엠팍서 퍼왔습니다..
곽정철 싸이 글이라네요..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못 쓸듯..ㅠ
정철이가 이런 녀석이었다니.. 정말 놀랐고 대견하군요..므흣..
정철이랑 석민이가 동갑이고 드랩 동기 (곽정철:1차지명, 윤석민:2차1번) 인데..
석민이가 정말 맘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저도 싸이 대문글 보고 실망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괜시리 미안해지네요..ㅠ
암튼 선수는 선수다워야 선수고..
팬은 팬다워야 팬인 것 같습니다..
이하 곽정철 싸이글 ------------------------------------------------------
하루하루 쉴 틈 없이 달려도 늘 제자리를 걷는 기분이다.
내 걸음이 더디기라도 한 듯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고 더 빠르게 달려간다.
아주 가끔은 숨이 차올라 주저앉고 싶기도 하지만...
인생은 외로움 싸움이다.
하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내가 외로운 싸움중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내가 서있는 마운드가 얼마나 떨리고 두렵고 외로운 자리인지를..
오늘도 어김없이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야구장에 나선다.
각본 없는 드라마속의 주인공으로 라이트 불빛이 나를 비추고
모든 관중들이 내 공하나 하나에 주시하는 그라운드의 가장 높은 그 곳..
가장 외로운 그 곳으로.
그 무대가 성공적으로 마치면
관중들의 갈채와 함성을 받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비운의 주인공이 되면
나를 향하는 많은 손가락질과
가슴까지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로
밥을 먹어도 모래알을 씹는 듯하고
쉽사리 잠을 청할 수도, 어렵게 청한 잠도 깨고 싶지도 않다.
내가 하는 일이 그렇다.
중간투수, 그 중에서도 필승조.
늘 긴박한 위기의 순간에서 잘하면 본전, 못하면 비난.
중간투수...
중간투수를 위한 기쁨은 없다.
그 무대 위에 내가 열연을 펼쳤을지라도
조연은 주연이 될 수 없다.
기쁨, 때로는 슬픔도 속으로 묻어야 한다.
가끔은 사람들 앞에서 내 힘듦은 알아주라고
투정부리듯 울고 싶지만,
그러기엔 내가 너무 철이 들어 가슴으로 운다.
사람들은 알까?
그 순간을 위해서 무대에 오르던 오르지 않던
적어도 3번에서 5번은 몸을 풀고
행여나 몸이 굳어버릴까 긴장감 속에서 마음 편히 쉬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혹시나 다친 곳이 다시 재발할까
독한 놈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운동을 하고
너무 괴로워 모든 것을 잊고 싶을 정도로 취하고 싶지만
술 한 잔에 내 모든 것이 사라질까
들이키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내게 친절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은
지금 누구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깐...
시험이든, 취업이든, 사회생활이든,,,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작은 친절이 그들에게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고
그들을 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테니깐.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한다.
하지만 내 진심을 보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은 나처럼 열심히 살고 있느냐고,
하루하루 긴장감속에 살아 남기위해 목숨 걸고 준비 하고,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후회없이 사느냐고...
그리고...
내 친구 석민아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