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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학에게 듣는다 ②]자오후지 "中공산당, 서구 시각으로 설명 안돼"
 뽐뿌뉴스 사회 | 2021-01-14 04:00 | 조회 : 46 /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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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세력 재편이라는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코로나19에 맞선 대응력의 차이가 미·중 간 역학 관계에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은 이 같은 변화를 초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본지는 중국 정치학계의 석학인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와 자오후지(趙虎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를 만나 향후 국제 정세와 미·중 관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자오후지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가 아주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와 국제 정세,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재호 기자 ]


"미·중 관계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가 중국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중국 지도부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
자오후지(趙虎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아주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향후 미·중 관계의 핵심을 이렇게 짚었다.
자오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다당제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라며 "독재라는 표현은 서구의 일방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000만명의 당원을 보유한 공산당은 모든 엘리트를 받아들여 동질화한 뒤 중국을 하나로 통합·조직해 낸다"며 "서구의 정당 이론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전체적·근본적 변화를 초래해 강력한 정부가 아니면 통제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최대 장점은 동원력과 통제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대선 이후의 혼란상에 대해서는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정치 구조가 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자오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문명인 트위터를 활용해 국회·정당 정치를 뛰어넘어 대중에게 직접 호소한다"며 "디지털 시대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물질적으로는 충분히 풍요로워졌다.
이제는 분배가 최대 화두"라며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1933년 설립된 중앙당교는 중국 공산당의 중요 간부를 양성하는 국립 교육기관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을 비롯해 후진타오(胡) 전 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까지 교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권위가 높다.
중앙당교에서 25년 넘게 교편을 잡은 자오 교수는 최고 과정인 고급 당 간부반에서 고위직 엘리트들을 가르쳤다.
중국 공산당과 운영 시스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석학으로 꼽힌다.
자오 교수는 "40대 차관급 승진자들을 모아놓고 강의를 할 때 보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며 "중국도 희망이 있구나 생각돼 뿌듯하다"고 웃었다.
-미국 대선 이후의 혼란이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다.

"집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한편의 코미디다.
(이탈리아 정치 학자인) 조반니 사르토리는 다당제가 한 민족을 분열시키는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번 미국 대선이 전형적이다.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정치 구조의 쇠락이라고 본다.
"
-왜 포퓰리즘이 득세할까.

"서구의 선거 정치는 인류 문명에 대단한 기여를 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사람의 손에 마이크가 쥐여 있다.
트럼프 같은 사람들은 기존 정치를 뛰어넘어 대중에게 직접 호소한다.
국회나 정당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필리핀의 두테르테, 터키의 에르도안, 러시아의 푸틴 등도 마찬가지다.
"
-중국 공산당은 다른가.
"중국 공산당의 최대 장점은 동원력과 통제력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행위와 조직 방식을 전체적·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파괴적 창조의 과정이다.
예컨대 디지털 의료의 경우 의사들은 좋은 기술이 있어도 밥그릇을 지키려 도입하지 않는다.
모든 분야에서 이해관계의 충돌이 일어난다.
이를 조절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통제 능력이 필요하다.
"
-서구에서는 중국을 일당 독재 국가로 여긴다.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중국에 몇개의 정당이 존재했는지 아는가. 340개다.
각 지역에 난립해 있던 정당들을 쑨원이 겨우 통합해 냈다.
이를 이어받은 장제스의 국민당은 상류층만 대변했다.
공산당은 하층민을 대표한다.
국민당이든 공산당이든 일당제는 다당제가 불러온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된 것이다.
"
"서구의 정당은 민족국가가 형성되고 산업화가 진전된 이후 마찰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졌다.
일부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표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전혀 다르다.
1905년 과거제가 폐지된 후 사회를 통합하는 방식과 근간이 사라졌다.
공산당은 9000만명의 당원을 포함해 모든 엘리트를 받아들여 동질화한다.
이를 통해 중국을 하나로 통합하고 동원·조직해 내고 있다.
서구의 정당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
-미국과 중국은 왜 다투나.
"미·중 관계 변화의 저변에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깔려 있다.
앨빈 토플러가 주창한 글로벌화로 가장 덕을 많이 본 게 중국이다.
미국은 산업 구조의 중심이 서비스업과 금융·첨단기술·부동산 등으로 바뀌면서 중산층이 확 줄었다.
전성기에는 75% 이상이었지만 이제는 50% 미만이다.
백인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트럼프가 이를 모르겠나. 그 죄를 중국에 뒤집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
"유엔의 산업 분류 기준으로 257개 업종을 모두 보유한 건 중국이 유일하다.
미국과 일본 등은 산업 구조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화에 역행하고 있다.
중국이 100년 만의 대격변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위협을 느낀 미국이 중국과 마찰을 빚는 건 당연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해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그렇다면 미·중 갈등은 해소 불가능한 이슈인가.
"양국 관계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가 중국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중국의 지도부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해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 창조력, 농업 등 많은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중국은 미국과 경쟁하는 것이지 미국을 위협하는 국가가 아니다.
"
"미국이 단기간 내에 쇠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동양 문명이 서구 문명을 압도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에서 서구가 이뤄놓은 게 얼마나 많은가. 동서양 문명이, 산업 문명과 디지털 문명이 융합하며 발전해 가는 것이다.
"
"그렇다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가 중국의 발전을 멈출 수도 없다.
단지 속도를 늦출 뿐이다.
미국이 중국을 막아서겠다는 건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걸 막겠다는 것과 같다.
해납백천(海納百川·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인다). 중국은 그런 저력이 있는 국가다.
"
-중국의 과도한 민족주의 혹은 애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농업 문명 시대에 중국은 세계 최고였다.
산업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서구에 패하고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에도 졌다.
이제 국력이 강해지니 민족주의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다만 보복 심리 같은 게 깔린 낮은 수준의 민족주의는 지양해야 한다.
"
-한반도 문제는 어떻게 보나.
"남북 문제와 북핵 문제 모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결국 내가 잘 할 때 주변 사정도 나아지는 것이다.
한국이 잘해야 한다.
한국인들의 삶의 질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이미 선진국이다.
또 속도와 창조력 등 디지털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
"한국 내부적으로는 분배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
물질적으로는 충분하다.
대기업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관건이다.
교육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전반적으로는 (한국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
△자오후지 교수는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하방(下放·지식인과 학생을 노동에 종사하게 한 운동)을 겪었다.
지린성 투먼(圖們)시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하다가 점차 능력을 인정받아 시 정부 선전부 부부장까지 승진했다.
노동 현장을 체험하며 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88년 35세 나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된 뒤 베이징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앙당교 교수로 발탁돼 공산당 고위 간부를 교육하며 그들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일에 매진해 왔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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