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근방문

포럼 > 고민포럼
  • 고민포럼
  • 전/현/무포럼
  • 메디컬포럼
  • 금연포럼
  • 법률상담

30대 후반인데 뭔가 이룬게 없어서 허무하네요.. 125
[* 익명 *] 2021-03-01 18:56 | 조회 : 18098 / 추천 : 9

30대 후반이 시작된 미혼 남자 입니다.


최근 몇달간 살아온걸 되돌아 보니 그동안 뭐하고 살았나, 앞으로 뭐하고 사나 허무함이 많이 생깁니다.

 

현재 일반 직장인이고, 중견이라 연봉이나 워라밸은 제 기준에서는 좋습니다.

 

그렇다고 고액 연봉자 이런건 아니고요...

 

그런데 뭐하고 살았나 되돌아 보면 딱히 해둔게 없습니다.

 

밤에 잠이 안올때가 많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고 우울합니다.

 

그냥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눈감고 자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 듭니다.

 

주변에서 오는 전화는 확인하기도 싫네요.

 

 

1. 결혼도 못했고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혼자가 너무 익숙해져서 특별한 계기가 없으면 못할 것 같네요.

 

 

2. 지방인데 집도 없고 현재 전세입니다. 특별히 자산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냥 소심하게 매달 적금 붓고, 예금 돌리고 하면서 현금만 꾸역꾸역 모았습니다.

 

술, 담배도 안하고 제가 생각해도 참 알뜰하게 모았는데, 집안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라 돈이 조금씩 새다보니 집은 못샀네요.

 

사뒀으면 제법 올랐을텐데... 후회 됩니다.

 

 

3. 이제는 연락할 만한 친구도 별로 없습니다.

 

다들 직장 다니고, 결혼하고 바빠서 그런지 1년에 한번 연락하기도 어렵습니다.

 

회사에서도 딱히 친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인사만 하고 간단한 이야기만 하고 지냅니다.

 

이직 하기 전 회사에서는 나름 정을 붙이고 지냈는데 현재 회사에서는 그냥 딱 직장인으로만 살고 있습니다.

 

첫 회사를 그만두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로 제가 폐쇄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4. 즐거움이 없습니다.

 

보통 이 나이면 취미가 있거나, 자기가 집중하는 분야가 있을텐데 아무것도 없네요.

 

취미를 가져 볼려고 이것저것 시도를 했는데 전혀 흥미가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 마저도 퇴근하고 도대체 뭐하냐, 무슨 낙으로 사냐, 좀 변화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해서요...

 

 

5. 제 전망이 안보입니다.

 

회사도 장기적으로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고, 제 업무도 특별한 전문성은 없습니다.

 

제가 봐도 저는 그냥 무난하고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일하는 사람이지 특출난 인재는 아니라 없어도 별 영향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도 버티면 한동안은 계속 다닐 수 있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습니다.

 

그냥 직장 생활이 저한테 안맞다는 생각만 계속 듭니다.

 

 

6. 살아온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학창 시절에도, 직장인 시절에도 뭔가 마음대로 해본게 없습니다.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논 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취미나 분야에 빠져서 몰두해본 적도 없고요.

 

대학이나 진로도 그냥 부모님 의견 따라서, 집안 형편 따라서, 취업 잘 된다고 하니깐, 연봉이 괜찮다고 하니깐, 

 

이 부서로 가라고 상사가 지시하니깐 그냥 시키는대로 움직였습니다.

 

따로 뭔가를 하고 싶어도 그럴 경제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냥 최대한 무난하고 안전한 길로만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고 사실상 중년으로 들어갈텐데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좀 끔찍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냥 마음껏 살다가 돈 떨어지면 어디서 죽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배부른 소리 하는건지, 머리가 이상해 진건지 모르겠네요.

 

2021-03-01 19:4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1회)

흔남68번째놈
| 다른의견0
나같은 사람 여기 계셨네...힘냅시다
크리스마스_선물
| 다른의견0
아재요. 정신좀 차리소. 집 한채 없으면서 무슨 워라밸 누릴라 합니까? 유튜브에 부업이라고 검색만 해도 수백가지 당장 할 수 있는 일 나오는데... 퍼뜩 정신 차리고 부업 파이프 라인 만들고 40대엔 집 사슈... 배때지가 불러서 정신을 못차려!!! 파이팅~~~!
흔남68번째놈 다른의견 0 추천 31
나같은 사람 여기 계셨네...힘냅시다
2021-03-01 19:14 | 덧글
[* 익명 *] 다른의견 0 추천 0

저만 그런건 아니네요.

2021-03-01 19:41 | 덧글
라하하하하하랴 다른의견 0 추천 0

10년전의 제모습이네요

참고로 지금도 동일합니다

2021-03-02 02:39 | 덧글
닮은사람너무많다 다른의견 0 추천 1

저도 비슷하네요

글쓴이님 같은 사람 많음

그리고 특별한 사람도 그리 많이 없지만 님이 말하는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을 희망하는 분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위만 보지 마세요

비교하면 불행뿐입니다

그냥 자신만 보세요.

내가 진정 내가 뭘 원하고 뭘 좋아하는지 천천히 들려다 보세요

그리고 조금씩 해보세요

얼마전 다시본 대화의 희열 영상에서 그러던데

인생은 원래 무료하다(별거없다 그런말이었음)

인생은 별거 없지만

자신이 인생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건지가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의미를 부여 할때 의미가 생기는거죠

우리는 그냥 따라만 가다보니 허망한거잖아요

우리 인생을 어떤 의미로 살아갈 것인지 한번 의미부여해보시길

2021-03-02 07:04 | 덧글
[* 익명 *] 다른의견 0 추천 0

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쁜 인생은 아니죠.

단지 물질적인 것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을 만족시킬 무언가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2021-03-02 08:44 | 덧글
킴TCHER 다른의견 0 추천 5
지금부터 하나씩 하면 됩니다. 이뤄놓은 거 없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고, 지금부터 하나씩 이루면 됩니다.

저는 너무 집에만 있는게 뭐해서 카메라 사가지고 아까우니깐 사진기 활용하려고 나가고요,

자전거 사서 아까우니깐 한 두어번씩 타고 다닙니다. 

 

그렇다고 나가서 엄청 신나고 재밌는 거 하는 건 아닙니다만, 기분 전환도 되기도 하고. 어디 카페 같은데 가서 사진 한두장 찍어

나중에 사진첩 보는 재미로 합니다.

몸이 너무 쳐지는 것 같아서 헬스도 조금씩했고, 건강하고 싶어서 가끔씩 계단도 오르고, 멀리 걷기도 합니다.

 

되게 작은 거 하나씩 하면서 만족하기로 했거든요.

그러다 너무 집에 있고 싶으면 이삼일 안씻고 집에서 유튜브 틀어놓고 커뮤니티만 주구장창 봅니다....이것도 저는 힐링이 되거든요.

경제적으로 조금 안정되셨다면, 그동안 경제적 이유 때문에 못했던 것들, 하나씩 해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분명 학창시절에 해보고 싶은데 여의치 않아서 못한 것들 분명히 있을거거든요.

하다 금방 질려서 않을지라도, 그렇게 하나씩 하다보면 

 

그게 내 취미가 되고, 인생을 즐기게 되는거 아닐까요?

 

지금부터 하시면 되어요. 조금만 용기내면 금세 하실 수 있을거에요.

 

2021-03-01 19:18 | 덧글
[* 익명 *] 다른의견 0 추천 1

그러고 싶은데 의욕이 안생기네요..

그냥 회사 나가는게 스트레스 입니다.

주말은 잠만 자네요.

 

쉬다 보면 뭔가 의욕이 생기겠죠?

2021-03-02 01:00 | 덧글
킴TCHER 다른의견 0 추천 0
아뇨. 쉰다는게, 잠만 자거나 집에만 있는거라면 안됩니다..
2021-03-02 21:06 | 덧글
Jack2 다른의견 0 추천 0
내얘기인줄... 그런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위안을... 힘내요!!!
2021-03-01 19:31 | 덧글
[* 익명 *] 다른의견 0 추천 0

네, 다들 비슷한거겠죠.

2021-03-01 19:43 | 덧글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 상처줄 수 있는 댓글은 삼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