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60일 정도 사귀었구요. 헤어진지 2달 이 지났는데도 요즘 너무 힘들고, 친구들이 산송장 같다고 그러네요.
얘기를 풀면요, 전 여자친구랑은 한살 차이가 났고, 대학교 교양 수업을 같이 들으며 알게 되었다가, 나중에 제가 먼저 연락해서 사귀었습니다.
사귀고 2달쯤 됐을때, 전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성격이 잘 안맞는것 같다고...
그때는 제가 붙잡아서 설득했고, 그후로 잘 사귀었습니다. 중간 중간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잘 사귀고 있었어요.
둘다 직장인이었는데요, 이 친구가 가고 싶어하는 기업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꾸준히 공고 보다가, 그 기업이 공채 뜨길래 지원하라고 했어요.
여친은 자기가 안될거 같다고 안쓴다고 했는데, 제가 되고 나서 고민하라고 하면서 쓰라고 그랬어요. 주말에도 스터디 카페가서, 이 친구 보고 너 자소서 써야 하지 않냐고, 실기공부하자고 데리고 가고 그랬어요. 그리고 반차쓸때 사유 뭐라고 뭐라고 하라고 말해주고 그랬어요.
결국 그 기업에 합격해서, 8월 초에 입사했어요. 그러면서 저한테 엄청 고마워 했어요. 오빠 떄문에 붙었다고, 오빠랑 결혼해야 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새로운 회사는 저보다 연봉도 훨씬 높더라구요.
그리고 8월 15일에 차였습니다.
8월 10일에 사실 크게 싸운게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2주동안 연락하지 말고 서로 시간을 가지자고 먼저 말했어요. (저는 지금은 이 말을 한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사실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으면 해서 그런거에요...)
그런데 2주동안 연락하지 말자고 제가 말했는데, 3일 쯤 지나니깐, 제가 불안해서 카톡으로 연락 했어요. 그랬더니 헤어지자는 답변이 오네요...
왜 그러냐고 하니깐. 잘 안맞는것 같대요.
너무 충격이 컸어요. 연락안한지 3일만에 마음 정리 싹 다하고, 헤어지자고 한게 충격이 크더라구요. 나는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그래서 8월 17일쯤? 한번더 만났어요. 실제로 만나서 얘기 하자고 그랬어요.
헤어지는 원인은 잘 안맞는것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첫번째 헤어지자고 했을때와 같은 이유라고 말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거기서 너무 화가나서
새로운 회사 가니깐 눈높아져서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것 아니냐고 했어요. 그러니깐 여친이, 어이없어 하면서, 지금 그말 나한테 엄청 실수하는 거라고 말하더라구요.
근데 이 날 서로 엄청 울었어요. 그 친구는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마지막에 손잡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1달 후에 제가 카톡으로 연락하니깐, 자기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고 그러네요.
알고 보니깐 같은 회사사람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그 회사사람이랑 사귀고 있네요.
여기서 너무 분노가 듭니다.
제가 너무 분노해서 카톡으로 나랑 저울질 하다가 나를 버린 거냐고 말하니깐
자기는 저울질 하면서 누구 만나는 사람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다니 서운하다고 말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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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로 헤어졌고, 그 친구가 누굴 만나고 그러는건 이제 상관 없죠.
그런데 제가 화가 나는것은, 헤어진지 얼마 돼지도 않아서 누굴 좋아하고, 하필 그회사 사람이랑 사귀는게 화가나요.
내가 왜 괜히 채용공고 알려줬을까. 이 생각이 너무 커요. 만약 그 친구가 이직을 안했더라면 저랑 계속 사귀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그래요.
새 직장 옮겨서 얼마 안되어서 차인것 / 그리고 그 직장 사람이랑 사귀는 것. 이거 두개로 너무 화가 나요.
물론 시간 관계를 제대로 따지면,
1. 저랑 싸웠고
2. 제가 먼저 시간을 가지자고 했고
3. 그 사이에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고
4. 저랑 헤어지고 난 후에 회사 사람이랑 사귄것
이렇게 인데, 계속 나랑 저울질 하다가 내가 차인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진짜 그 회사보다 더 돈주는데 갈려고 이직 엄청 알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쿨하지 못한걸까요?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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