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119구급대원입니다. 이제 구급차는 어떠한 긴급상황이 생겨도 천천히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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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119구급대원입니다. 이제 구급차는 어떠한 긴급상황이 생겨도 천천히 가겠습니다. ¹⁴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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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2024-11-04 20:01 조회 : 1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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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년 동안 119 구급차를 타 그 동안 심정지 환자를 살려 받은 하트세이버 4개, 뇌질환 환자를 신속하게 처치 및 이송하여 브레인세이버 1개를 가지고있는 119구급대원입니다.
(9년동안 구급차 무사고)

심정지 상황 시 구급차는 보통 2대가 출동합니다. 처음 구급차는 보통 환자를 태우고 병원에가고, 두 번째 구급차는 보통 보호자를 태워 병원에 갑니다.

저는 두번 째 구급차로 심정지 환자의 친 보호자를 태우고 병원으로 가던 중,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히게 되어 과태료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이런경우 도로교통법 제30조(긴급자동차에 대한 특례)에 따르면 긴급자동차는 속도위반 및 신호제한에 대해 적용하지 아니한다. 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과태료 부과가 되어도 다시 경찰로의 심의를 통해 과태료를 면제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환자'가 아닌 보호자를 구급차에 태워 이송했다는 이유로 '긴급성이 떨어진다, 라는 이유로 과태료 면제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개인이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구급차 명의는 제가 아니지만 운행한 사람이 보통 내고있습니다)

친 보호자는 그 환자의 병력, 가족력, 현병력, 심정지 등등 많은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병원에서 친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시행할 시술도 있는데, 친 보호자가 병원에 있냐 없냐는 매우 큰 문제인데, 경찰조사계 심의위원회에서는 전문적 의학 소견을 가지고 있으신분이 있어서 긴급성이 떨어진다고 하는건지..

이에 경찰쪽으로 항의를 해보았지만 이런 일이 처음있는 일이고 이미 심의가 났기때문에 재심의 및 번복이 불가하다 합니다.

아는 주변 경찰에게 물어보니 이정도 사항에 관한 심의 결과는 납부조사관 재량이라고 합니다. 어느 경찰서에는 면제해 주고 어디 경찰서에는 면제불가 판정..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정해진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찰은 속도위반 처음하면 시말서를 작성하고나, 교육을 듣는 선으로 끝낸자고 합니다. 즉 개인이 돈은 안낸다고 합니다.

이는 형평성 문제도 있는 것 같아 더 분통이 터지네요.

아무튼.. 일개 공무원 1명이 싸우기엔 너무 힘든 싸움이네요. 뉴스에 제보할까, 취재가 쉬작되면 이러한 일들이 좀 바뀌려나 생각했지만 그냥 이기적으로 가렵니다..너무 마음고생이 힘드네요..그냥 과태료 내고 맘 편해지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는 신호 위반 및 속도위반, 구급차를 위해 길을 비켜줘도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천천히 운행 할 것입니다.
구급차는 빨리 가야되지 않느냐, 갈수 있지않느냐. 라고 말씀하셔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