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약 40여년 간 카시트라는 발명품이 계속 발전되어 왔습니다.
그렇게 자리잡은 것이
NY Times
1. 거동하지 못하는 아기들을 캐리하는 인펀트 카시트
NY Times
2. 인펀트 카시트에서 넘어온 아기들이 거동 못 할 때에 뒤보기 하다가 슬금슬금 걷기 시작하면 앞보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컨버터블 카시트
NY Times
3. 다큰 어린이들이 높이가 높은 어른용 벨트를 쓸 수 있을 때까지 앉은 키를 올려주는 부스터 카시트
이렇게 어린이 인생 12년간 키 145cm까지 카시트를 최소 3번은 거쳐가도록
카시트를 발명하고 발전시키고 사용해온 나라들의 전문가들과 소비자들은 마치 우리가 운동할 때 운동화 신고 등산 갈 때 등산화 신고, 자신의 발에 맞춰 사이즈를 선택하듯이 적정한 신체와 연령에 맞춰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교육시켜 왔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어린이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기반이 되었고요.
그런데 2010년대 중반에 가서, 유럽과 미국의 OEM 공장 기반이었던 중국 카시트 기업들이 갑자기 아이들 안전이 아니라 부모의 편의에 포커스를 맞춘 제품을 내놓게 됩니다.
바로 회전형 카시트입니다.
이 회전형 카시트는 어린이 안전에 손해를 끼치거나,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일부 국가에서는 아예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도록 막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카시트의 그룹을 모조리 스킵하고 1개의 카시트로 12년을 쓰라는 컨셉트도 중국에서 시작되었지요.
Forbes
하지만 중국의 머니파워는 강력했고, 이 흐름은 카시트 의무화가 비교적 최근에 시행되어 상대적으로 카시트 사용에 대한 교육 수준이 낮은 중국 시장과 한국시장에 부모 편의의 회전형 카시트가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연예인 자녀가 탑승한 돌아가는 카시트의 그림 하나로 시장판도는 완전히 변하게 되었죠.
중국과 한국에서 회전형 카시트로 큰 돈을 번 글로벌 카시트 기업들은 이것을 가지고 유럽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유럽사람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카시트를 썼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동유럽 몇 국가 빼고는 회전형 카시트가 대대적으로 침공을 해도 그렇게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국 뒤보기를 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있고, 산부인과에서 퇴원할 때 카시트를 가져가지 않으면 퇴원이 불가능했기에 인펀트 카시트와 뒤보기 카시트의 중요성이 시장에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Which?
글로벌 유럽 카시트브랜드들도 결국 공장이나 본부가 중국에 있어서 구조가 복잡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회전형 카시트를 메인스트림급으로 올리기 위한 시도가 굉장히 오래 지속되어 왔습니다.
유럽 시장에 회전형 카시트들이 우후죽순 깔리기 시작하자 새로운 움직임이 고도의 기술을 갖춘 브랜드들은 이를 부정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개념의 카시트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회전형 카시트들의 사용 종료 시점이 대부분 105cm, 18kg까지입니다.
이유는 차량의 ISOFIX 로워앵커의 지탱 가능한 하중이 33kg까지이고 카시트가 무거워 어린이의 무게가 18kg까지만 사용 가능했던 것이죠.
okcmom - Booster Misuse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는데요. 18kg, 105cm의 어린이들이 다음등급의 카시트인 3점식 하이백 부스터로 넘어갔을 경우에 그 사용 시점이 매우 어리다는 것입니다.
3점식 안전벨트 부스터는 어깨벨트가 사선으로 지나는 방식이며, 어깨 높이가 맞지 않으면 큰 위험이 도사리게 됩니다.
아이들은 조금만 불편해도 어깨벨트를 빼고 이탈하게 되지요.
18kg의 어린이들 평균 연령대가 만4세 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불편해도 참고 맞지도 않는 3점식 벨트를 이탈하지 말라고 교육하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북미의 카시트들은 ISOFIX 외에 안전벨트 설치방식도 의무 적용하기 때문에 더 오랜기간 3점식 벨트 부스터의 사용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아이들의 부스터 사용 시점을 지연시키기 위해 그 사이 공백기간을 채워주는 더 확장된 개념의 토들러 카시트들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Axkid ONE+
시장에 가장 먼저 공개된 제품은 악스키드의 원, 원플러스 제품입니다.
뒤보기 전용이며, 카시트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10kg까지 경량화 하고 어린이를 125cm, 23kg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뒤보기 전용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을 사용하면 1열 좌석이 사라지는 마법이 생기고,
어린이의 승하차가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가 자라면 자랄 수록 불편해집니다.
그리고 키는 125cm까지이지만 몸무게가 23kg까지이기 때문에 성장이 빠른 아이들은 사용 시점이 빠르게 종료 될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량화를 위해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다보니 가격이 높아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완벽하게 지켜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불편과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충분히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Besafe Stretch
악스키드 원, 원플러스 제품의 무게 제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
비세이프의 스트레치, 악스키드의 미니키드3 입니다. (미니키드는 국내출시 불투명)
이 제품들은 동일하게 ECE R129 아이사이즈 인증을 받고도 안전벨트 설치 전용으로 설계되었습니다.
ISOFIX의 33kg 무게제한이 없기 때문에 이 카시트들은 사실상 어른이 타도 무방한 카시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벨트 설치로 카시트를 2열 중앙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내에 카시트 위치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이것은 자녀가 2명 이상 가족인 경우에 빛을 발하게 됩니다.
카시트의 경량화가 필요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은 좀 더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안전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이 뛰어나고, 안전벨트 전용 뒤보기 설치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속이 끊어지거나 파손이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ISOFIX는 속도가 빠르거나 무게가 무거우면 끊어지는 경우도 있음)
때문에 이러한 토들러 카테고리에서 가장 대중적인 위치에 있는 제품이 비세이프 스트레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뒤보기 전용이라 승하차가 불편하고 공간차지가 많다는 것인데,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의 안전만 생각한다면 이정도 희생은 약 6년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이벡스 아노리스 T 입니다.
싸이벡스 제로나가 10년 전 세상에 나타나 회전형 카시트의 지평을 연 것 처럼, 아노리스 T 또한 컨버터블 보다 더 오래쓰는 확장된 개념의 앞보기 전용 토들러 카시트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한 모델입니다.
ADAC 역사상 인펀트 카시트를 제외하고 다양한 레인지의 연령대를 태울 수 있는 카시트가 별 5개, 0점대 충돌안전 점수를 받은 적이 없는데, 그걸 싸이벡스 아노리스T가 해냈습니다.
유럽에서 앞보기 + 체스트클립 없는 5점식 벨트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 최신의 뒤보기로 이 카테고리를 구현하고 있는데, 승하차와 공간점유의 강력한 벽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런 미친 안전점수를 만들어 낸 싸이벡스에 찬사를 보냅니다.
현재 가격대가 높지만, 뒤보기 전용모델들의 가격이 15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큰 차이가 없고, 최신 글로벌 하이엔드 모델이며, 약 5년동안 누구보다 높은 안전성과 공간점유, 승하차 편의까지 자녀에게 선사하고 싶다면 결국 지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격이 불편하면 직구 ㄱㄱ)
2023년 최고로 뜨거운 카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1. 베이스 인펀트 카시트 15개월 사용하고
2. 아노리스 T 115cm까지 쭉 사용하고
3. 하이백 부스터 145cm 까지 쭉 사용하면
자녀 1명의 카시트 대책은 완벽하게 안전하고 편리한 상태로 완료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카시트 중에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하고 가장 럭셔리하고 가장 하이테크 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일한 단점이 가격가격가격
결론 요약
105cm까지 쓰는 회전형 카시트는 아이 안전에는 하나도 도움 안되면서 부모만 편리한 중국의 개발품,
굳이 사려면 저렴한 제품을 사자
- ADAC 2점대 충족하면서 20~30만원대
- ADAC 2점대 충족하는 50~60만원대 모듈러 정도면 GOOD
자녀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하이백 부스터의 사용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115~125cm까지 5점식 벨트 또는 에어백을 사용하는 토들러 카시트를 선택하자.
이 카시트들이 어린이들의 미래다.
좀 비쌈.
- 한푼이라도 아끼려면 뒤보기 전용 제품을 구입, 대신 공간차지, 승하차 불편은 감수해야
- 좀 더 주고 5년동안 전세계 최고수준의 안전과 승하차 편의, 공간까지 챙기려면 에어백 카시트를 구입
혁신적인 제품이 너무 비싸고 불편하다 그럼 대체 제품은 회전형이 아니라 북미형 컨버터블 카시트를 직구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