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9일차 애기아빠 글씬이 와이프입니다.

남편이 글 올린다는거 제가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립니다.

우선 많은 분들의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도 있었고 위로의 말과 제 상황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댓글 읽는것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댓글들을 읽으면서 남편과 많은 대화를 했고 육아방식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저희 남편에 관해 이야기 하자면 남편은 육아참여도가 매우 높습니다. 쉬는날,주말에는 주로 남편이 아이케어를 합니다. 평일에는 저희가 애개육아중이라 출근전 남편은 아이가 자는동안 강아지 산책을 해주고 아이를 봐주고 그동안 저는 거실에서 아이와 생활할 준비(청소,새벽에 먹은 젖병설거지등)를 합니다. 

육아참여도가 낮은 남편이라 혼자 목욕을 못시킨다기 보다는 초보엄빠라 아이가 목욕할때에도 많이 울고 고개를 못가누는 아이라 위험할수도 있겠다 싶은거와 아빠와의 애착을 위해 남편이 목욕을 시키되 도움을 주는 역할로 함께 목욕을 하고있습니다. 

밤 10시 목욕이 늦다는 생각은 안해봐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제가 손목과 어깨가 많이 안좋은점과아이가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거, 밤잠전에 수면의식으로 해야한다는점에 목욕은 무조건 아빠가 해야한다는 틀에 저도 박혀있었습니다. 

남편은 글에서처럼 혼자 외출하고 오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친정도 갔다오라고도 하구요. 

아이가 모세기관지염이나 영아산통이 있기전에는 혼자 산책하며 쉬는시간을 보냈지만 아이가 힘들어서인지 제가 없으면 울음을 그치지않아 남편이랑 둘이 있을때 몇시간동안 악을 쓰며 울다 지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못나가는것도 있었네요.

또 어떤분의 댓글처럼 혼자 나가봤자 갈곳이 없고 친구들이 없는 지역이라 만나기도 쉽지않고 출산하며 찐 살들로 입을 옷도 없어 혼자 외출해도 급쓸쓸한 마음이 들어 내키지않았던것 같습니다. 

아이 외출에 관한 부분은 낮시간 아이가 몇시간동안 울때 아기띠(신생아슬링)후에 집앞에 가볍게 돌고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아팠던게 저 때문인것 같은 자책감이 커서 저도 외출은 자제하고 싶지만 너무 울어 도저히 안되겠을때 아이를 진정시키려 나가고 싶었던 부분이였습니다. 

집에서 잘있는 아이를 단지 제가 답답하다고 나갈 이유는 없으니까요.. 나가면 저만 더 고생인걸 알고있구요.. 

수많은 댓글들을 보며 남편이 먼저 사과하더라구요 그거만으로도 제 마음을 알아주는것같아 또 금세 풀려버렸네요 남편이 아이보다 저를 더 위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둘다 처음 엄마아빠가 되는 과정이라 서툰것도 많고 의견도 맞지않지만 잘 맞춰가고 조율해가며 행복한 가정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