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 남자 입니다.
작년에 1살연상의 여자와 4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였고, 얼마전에 아내로부터 임신 4주 소식을 들었습니다.
근데 제 아내가 임신탓인지 감정기복이 심하게 오락가락 하며, 걱정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내가 연봉이 6천 정도, 제 연봉은 3천중반 정도 됩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 아내의 벌이에 좀더 의지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임신 전에 딱히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건 아니었습니다만,
아내는 육아휴직을 쓰는것도 회사에 눈치가 보이며 육아휴직 후에 경력단절을 걱정하기도 하고, 저는 아내에 비하면 벌이가 변변치 않고 퇴근시간이 늦어서 육아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을 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장모님이 일찍 세상을 뜨셔서, 꼬장꼬장한 장인어른을 혼자 케어해야하는 부담감도 갖고 있습니다. 거의 매주 주말마다 아내혼자 처가에 가서 집안일을 도와드리는 편입니다. (저는 스케쥴 근무라서 주말에 시간내기가 어렵습니다. 시간날때는 함께 가는 편입니다)
임신을 했지만 본인 스스로도 감정기복만 심해지고 모성본능이 딱히 안생기는것 같아서 자기뿐만 아니라 태어날 아이가 불행하면 어떻하나 걱정을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며칠전에는 저에게 아이를 갖고싶은 이유와 낳아야 하는 이유를 물어보더군요.
저는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생명이 찾아온다면 낳아서 기르고싶다, 내가 주양육자가 되어 키우겠다, 육아휴직을 길게 써야 한다면 내가 쓰겠다, 집안일도 내가 거의 도맡아서 해보겠다, 너에게 더 잘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내는 별로 와닿지 않는가봅니다.
여자 혼자 몸과 커리어가 망가져 가며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얻는 이득도 이유도 모르겠다고만 하네요...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날에는 애를 지우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ㅠㅠ
저는 아이를 갖고싶긴 하지만, 아내 말대로 출산은 오로지 여자의 몫이기에, 제 욕심을 버려야 하는건지, 제가 설득을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낳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내의 걱정을 덜어줄만한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당하고 있나봅니다 위로해주고 앞날의 걱정에 대한 확신을 남편에게 보여달라는 투정으로 보시고 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니 잘 달래서 이쁜 천사 만나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왜 낳아야 하냐 라는 답도 없는 고민은 아이를 보는순간 얼마나 어리석은 질문이였는지 깨닿게 될것입니다. 부디 그때까지 잘 견디시기를.. |
낳아보면 압니다
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이고 번식의 본능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하시게 될겁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를 가져보니 딩크는 이해가 안되요 |
아껴서 살 수있는 수준의 외벌이면 아껴보겠는데
요즘 물가가.. 경제적으로 불안할것 같긴하네요 여차하면 퇴사하고 육아 후 다시 구직하기도 버거운나이다보니.. 근데 가족계획이 없으셨나요? |
내가 아이를 키우는게 아니라 아이 덕분에 내가 성장합니다. 길 잃고 힘들고 지칠때 아이가 북극성이자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아이가 불완성된 나를 완성시켜줍니다. 겪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겪고 나면 내 문장이 기억날겁니다. 꼭 다른사람에게도 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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