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타격기계’가 이제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정조준한다.

오늘(9일) 오후 2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2 항저우 AG 명단을 발표한다.
키움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5)는 사실상 승선이 확실시되는 선수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13-0 대승을 이끈 이정후는 AG 질문이 나오자 “처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갔을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그땐 내가 어렸고, 연령별 제한이 없을 때여서 올스타 선수들이 다 갔다.
그래서 나는 초반에 발탁도 안 됐다.
나중에 대체 선수로 발탁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지금은 그 때랑 상황이 달라졌다.
뽑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일 뽑히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때까지 몸을 안 다치고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했다.

그렇지만 대표팀은 최근 2연속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머물렀고, 2023 WBC에선 세 대회 연속(2013, 2017, 2023)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
이정후 개인 성적은 뛰어났지만 대표팀의 부진에 ‘타격 천재’는 뽑히는 게 다가 아니라며 이를 악물었다.

이정후는 “같이 가게 되는 선수들 중 WBC를 같이 했던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친구인 (김)혜성이와 (김)재웅이가 함께 갔으면 한다.
그렇지만 아시안게임이라고 가볍게 하면 안 된다.
아시안게임도 중요한 대회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까지 생각한다면 아시안게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늘(9일) 오후 2시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승선할 24명의 주인공이 공개된다.
대한민국 남자야구 대표팀은 최근 3년간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부진을 기록했다.
반등을 위해선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이 필수적이다.
이정후는 젊어진 대표팀을 이끌고 맏형으로서 이 임무를 해내야할 선수다.
부담감이 크지만 ‘타격 천재’라면 해낼 수 있다.
et16@sportsseoul.com



<해당뉴스는 뽐뿌시스템이 해당게시판에 맞다고 판단하여 복사등록 하였습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