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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지수 SNS |
‘새 간판으로!’
윤지수(30·서울특별시청)의 검이 예리하게 꽂혔다.
26일 중국 항저우의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사브르 결승전서 중국의 샤오야치를 15-1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서 한국 펜싱이 따낸 두 번째 금메달이다.
앞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선배 구본길을 누르고 첫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윤지수 개인적으로는 첫 AG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이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단체전 우승을 수확했다.
윤지수는 야구선수 출신인 윤학길 KBO 재능기부위원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학길 위원은 현역시절 ‘마운드의 황태자’로 불렸다.
롯데 에이스로 활약하며 1군 통산 308경기서 117승94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3의 성적을 남겼다.
엘리트 운동선수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어린 시절 윤지수가 검을 쥐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를 무릅쓰고 펜싱계에 발을 내딛은 윤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섰다.
새 펜싱 여제가 됐다.
침착하면서도 과감한 기술이 인상적이다.
승부처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짜릿한 역전승을 일군 기억이 많다.
최근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세대교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간판이자 맏언니가 됐다.
2021년 도쿄하게올림픽 여자 사브르 대표팀 멤버 중 이번 대회에 나선 이는 윤지수가 유일하다.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결과로 고스란히 만들어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개인전 8강전에 그쳤지만 이번엔 시상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랐다.
여자 사브르의 위엄을 이어간다.
한국은 6개 AG 대회서 빠짐없이 메달을 수집했다.
금메달리스트도 4차례 배출했다.
2002년 부산 이신미를 비롯해 2010년 광저우 김혜림, 2014년 인천 이라진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9년 만에 윤지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결승에서 윤지수는 1라운드에서부터 8-2로 앞서며 주도권을 쥐었다.
2라운드 초반 샤오차이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윤지수가 검이 춤을 췄다.
내리 3득점을 올린 뒤 마침표를 찍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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