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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최근 가상화폐의 급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S&P500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스닥지수만 막판 소폭 반등하며 마감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3.81포인트(0.33%) 하락한 3만1730.3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0포인트(0.13%) 떨어진 3930.08을 기록해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전장보다 6.73포인트(0.06%) 오른 1만137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는 52주래 최고치 대비 18.44%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 진입에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상 지수가 52주 최고치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 지속과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 등이 투심을 약화시키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특히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기대비 11%를 기록해 지난달 11.5%에 이어 또다시 두자릿수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됐다.
다만 미국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5% 오른 수준으로 전달 기록한 1.6% 상승보다는 하락했다.
식품과 에너지, 거래를 제외한 4월 근원 PPI는 전월대비 0.6% 올랐다.
4월 근원 PPI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해 전년 대비로는 6.9% 상승했으며, 전달 수정치인 7.1% 상승에서는 둔화했다.
PPI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2.81%까지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가상화폐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폭락 등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성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루나의 가치는 이날 장중 99%가량 폭락하며 1센트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도 페그된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하락하며 2만6000달러선도 무너졌다.
주요 기술주들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주가가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는 1% 이상 반등했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스트리밍 구독자가 증가했다는 소식 등에 0.9%가량 하락했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17% 이상 급등했다.
S&P500 지수 내에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기술, 금융, 자재(소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헬스, 임의소비재, 통신, 부동산, 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이 침체를 촉발하거나 혹은 적어도 급격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전날의 소비자물가 자료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이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