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대에는 그런거 위주로 읽었었는데,
결국 지금 생각해보면, 도대체 남는게 없었던 같네요.
그냥 쓱 읽고, 갬성 타령이나 하고, 멋진 문장 몇 개 밑줄긋고, 포스팅하고,
읽고나서 그냥 '좋았다' '재미없다' 정도의 단순하디 단순한 감상만 나불거리는 정도에서 끝났던거 같습니다.
물론 일시적 쾌락만을 위해 읽는 사람이라면 그게 다일 수도 있겠죠.
근데 어느 순간부터, 뭘 꽤 읽긴 읽었는데, 남은 것도 없는 느낌이고, 체계적으로 내가 뭘 얻어서 레벨 업을 했다는 느낌도 없고.. 그냥 계속 그 상태로 지체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독서 기준을 바꿔버렸고, 지금은 독서를 하면서 느끼는 차원이 좀 다른 듯합니다.
독서 자체가 반성적 사유를 하기 위함도 있을텐데, 그야말로 반성없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듯하여 그 시간이 참 아까운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거의 내용만 대략 알면 됐다는 정도로 읽는데,
이제는 그 책의 주제와 전개 방식 및 구조, 수사학, 그리고 그 책과 관련한 역사적 지적 배경 등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면서 읽는 습관을 들이는 중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재미가 없을때, 그저 하나의 대안으로서 책을 읽었는데, 요즘엔 좀 읽는 맛이 나는거 같습니다.
소설도 각각 깊이가 달라서.. 장편소설 위주로 읽으면 좀 다르긴 합니다. 라이트 소설이야 그냥 흥미 위주지만 장편소설은 인간의 깊이와 철학, 가치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주제가 나오거든요. |
장미의 이름 원서로 읽어 보세요.
이윤기가 워낙 재미있게 번역하지만 거의 각색 수준이라 원서로 읽으면 언어학자로서의 에코의 재미가 쏠쏠합니다.
|
냥냥2 |
2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