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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 <여름비>
포착 2025-06-12 11:23   조회 : 678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는 누보로망(Nouveau Roman) 소설로 분류된다. 누보로망은 195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소설 양식으로, 전통적인 서사 중심의 플롯보다 인식과 감각, 언어 자체에 집중한다. 누보로망 소설의 특징은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시적인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 파괴적인 소설의 번역자는 미문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백수린 작가다. 곧 여름비가 내릴 것이다. 이 아름답고 허망한 소설을 추천한다.

 

<작가 소개>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는 프랑스 문학과 영화계에서 강렬한 흔적을 남긴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뒤라스의 작품 세계는 현실과 환상, 사랑과 고통, 기억과 망각이 뒤섞인 공간이며, 뒤라스의 작품들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질문과 사색을 던진다. 대표작으로 소설 <연인>, <모데라토 칸타빌레>, <부영사>, <여름비> 등이 있다.

 

<줄거리>

파리의 소도시 비트리에 살고 있는 열두 살 에르네스토는 어느 날 불탄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에르네스토지만, 불현듯 불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다. 피상적인 지식만 습득하는 학교 교육에 회의를 느끼며 등교를 거부하는 에르네스토. 불탄 책에 담긴 이스라엘 왕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신의 존재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삶의 허무를 깨닫는다.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부모 형제들과 주고받는 대화에서 엿보이는 통찰과 함께, 여동생 잔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이 뒤라스의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들로 그려진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던 뒤라스는 이 작품에서 소도시에 살며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족을 앞세움으로써 다시 한번 가난하고 순수한 이들의 발화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에게서 파괴와 결별이 일어나기 전, 아직 모든 것이 완벽했던 유년 시절의 한때를 낚아채 필연적으로 망가질 수밖에 없는 한순간을 찬란하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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