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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갈매기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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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서해 쪽에 카라반 캠핑장을 갔다왔는데요.
바닷가 바로 앞이라 물놀이 하기도 좋고 개별 화장실 다 딸려있고 온수도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는데 갈매기 때문에 식겁했습니다.
캠장에서 개인 버너를 금지하고, 카라반 내에서는 고기굽기 금지라고 되어있어서 고기를 구우려면 숯불 화로 대여를 꼭 해서 밖에서 구워야되거든요. 근데 숯불 피우자마자 무슨 동물 시체에 몰려드는 까마귀 떼처럼 갈매기들이 떼로 몰려들더라고요.
까치 정도만 돼도 귀여운 수준일텐데 과장 좀 보태서 독수리만한 갈매기들이 7~8마리가 빙글빙글 공중에서 배회하다가 카라반과 어닝쪽, 주차한 차에도 내려앉아서 고기 굽는 꼴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고요.
그 전에 뭐 좀 사러 나갈 때 숯불에 고기굽기 시작하던 다른 카라반이 들어올때 보니 숯을 치웠더라고요. 엄청 빨리 먹었나보다 했더니 도저히 고기 굽고 있을 상황이 아니더라고요.^^; 집게로 위협도 해보고 파쇄석을 던져봐도 꿈쩍도 안합니다. 제가 자리를 뜨면 그릴에라도 달려들어서 고기를 채갈 기세더라고요. 차에 내려앉는 놈 때문에 똥이나 발톱자국 날까봐 불안하기도 했고요. 부랴부랴 굽는듯 마는듯 하고 치웠습니다. 숯에 화로대까지 3만원이나 주고 빌린 건데 아깝더군요.
한두마리면 귀엽다 싶을텐데 열마리 가까이 떼로 몰려드니까 트라우마 올 거 같더라고요. 눈도 부리부리해가지고 카라반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히치콕의 영화 새가 생각나더군요.^^; 카라반 천장이 낮아서 실제 거리는 1미터 남짓했을 거 같아요.
해변가 캠핑장은 처음인데, 해변 캠장들은 원래 갈매기 공해(?)가 디폴트인가요? 카라반은 문 닫으면 들어올 데라도 없지, 텐트면 다 비집고 들어오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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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발 앞으로 던져도 움찔하고 말아서 아예 맞춰버릴까 싶기도 했는데, 저것들도 생명인데 잠깐 왔다가면서 그렇게까지 하고싶지는 않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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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여름이라 더워서 에어컨에 화장실 붙어있는 게 좋아서 카라반을 갔는데 다시는 안갈 거 같아요.^^; 법적으로 문제가 될까 싶어서 업체를 특정하지는 않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