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썼던 이 글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수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소소한 정보라고나 할까요. 

이번에는 간단하게 좋은 정비란 무엇인가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1. 정비란 무엇인가?

정비란 차량이 출고 당시의 기능을 온전히 가지고 있게 하도록 만드는 제반의 기능일겁니다. 크게 일반 정비와 판금, 도장으로 나눌수 있겠지요. 

일반정비는 오일을 갈고 소모폼을 교환하고 엔진의 이상을 체크하고 주행거리마다 확인해야 할 사항을 확인하며 리콜이 떴을 경우 그 내용을 이행하는 행위입니다. 자동차 정비라고 하면 대부분 이쪽을 생각하시죠. 

판금은 차체의 변형을 수정하는 작업입니다. 작게는 문콕부터 크게는 차체의 뼈대인 섀시를 잘라내고 교체하는 작업까지를 모두 아우릅니다. 일전에도 썼지만 정형외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장은 처음 출고된 당시의 표면을 유지하는 작업입니다. 벗겨지거나 녹이 슬거나 차량의 원래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도색하는 모든 작업을 아우르는데 일부는 판금과 연계되어 보수 도장의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동네의 작은 공업사는.. 일반 정비만 하는 업체일 확률이 높구요. 판금과 도장은 판금반이나 도장반이라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판금반이라면 차체를 수리할 수 있는 별도의 지그레일, 혹은 교정기가 필수인 반면 도장반에는 칠을 뿌리고 건조시키는 페인트 부스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규모도 크고 전문 인력도 별도로 있어야겠지요. 

보통 이렇게 판금과 도장, 일반수리를 다 할 수 있는 업체를 종합수리 업체라고 분류하고.. 이런 업체가 전국적으로 6천개 정도..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 블루핸즈나 오토큐 인증을 받은 업체가 300여개, 삼성이나 GM, 쌍용의 인증을 받고 수리를 하는 업체가 합쳐서 400여개 정도 되니까.. 대략 1000개가 안되는 업체가 브랜드를 달고 영업하는 수리업체이고 나머지는 각자 별도의 이름으로 수리를 하는 업체가 되겠네요. 

2. 좋은 정비란 무엇인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정비는 일반 정비와 도장, 판금을 모두 아우른다고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일반정비 업체에서는 오일을 갈고 필터류를 교환하며 소모품을 교체하면서 기계적인 성능을 유지 관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이런 업체에서 할 수 있는게 제한 적이니.. 보험사와 연계된 종합 수리업체로 차량이 입고됩니다. 업체 관계자를 알고 있지 않은 상태라면 대부분 보험사가 지정하는 업체로 차량을 입고하고 대략의 견적과 차량 인도일자만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수리된 차량을 그냥 계속 타고 다니게 되는 겁니다. 

그럼.. 좋은 정비는 왜 중요하고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일단 일반정비를 넘어선 영역에서 차량의 외판만 교환하는 작업이 아니라 변형된 차체를 수리해야 한다면 이 부분은 어쩌면 나와 내 가족, 혹은 내 차를 중고차로 구매할 미래의 운전자의 운명을 바꾸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전석 앞쪽에 충격을 받아서.. 차체의 척추라 할 수 있을 사이드 멤버가 휘고 에어백이 터지고..휠하우스가 먹은 차량을 수리 맡긴다고 해보죠. 통상적인 수리라면.. 엔진과 기타 부속을 내려서 타이어까지 풀고 변형된 차체를 지그레일이나 교정기에 올린후에 견인을 통해 휘어진 뼈대를 바로잡습니다.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겠죠. 그리고.. 변형된 부분을 플라즈마 절단기로 잘라낸 후에 새로운 부품을 용접하고 방음 방청 작업을 한후에 도장을 하면 수리가 마무리 될겁니다. 

이 과정은 어느 업체나 동일하지만.. 업체마다  차량 교정, 절단, 용접, 방음 방청, 도장.. 에 투입되는 장비와 자재가 천차만별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차량 교정을 할때 3D 계측기와 교정용 벤치가 있는 업체가 있고 단순히 바닥에 깔아놓은 지그레일만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당연히 차체의 수리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용접을 할때도.. 양면저항 스팟용접기와 브레이징이 가능한 미그 용접기가 있는 업체가 있는 반면 여전히 CO2 용접기로 모든 작업을 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관련 영상 링크 : 

http://blog.naver.com/kia1141/22071...

방음 방청 또한 보험사가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혀 하지 않는 업체가 있고 꼼꼼하게 눈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매뉴얼대로 시행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도장도 마찬가지인데.. 이부분은 심미적인 부분에 가까우니 대동소이하다고 치더라도.. 도장전 방청작업을 꼼꼼히 하지 않으면 역시나.. 내부에서부터 일어나는 부식으로 도장면이 깨지고 하자가 생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럼 좋은 정비는 어떤 정비인지..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차량 수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인 양면용접기, MIG 용접기, 방음 방청 자재.. (3D r계측기와 벤치형 교정기까지는 무리라고 쳐도..) 를 갖추고 차량 수리 매뉴얼에 따라 차를 최대한 출고 상태의 신차에 가깝도록 수리하는 것이 좋은 정비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블루핸즈나 오토큐 인증을 받은 업체중에서도 양면 용접기를 보유하고 제대로된 매뉴얼 정비를 하고 있는 업체는 아마.. 채 30%도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나머지 70%에 가까운 업체들에서 수리받고 나온 차들은.. 어떤 상태일까요.? 단순한 외부 패널 교체만 한 차량이라면 크게 관계 없겠지만 뼈대에 손을 댄 차량이라면.. 좀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다행히 요즘에는 이런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어서 양면 용접기나 MIG 용접기, 차체 교정을 위한 계측기와 교정 벤치를 들여놓은 공장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블루핸즈와 오토큐를 관할하는 해당 기업 관리 부서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기도 하구요. 문제는 정작 소비자들이 이런 정보를 잘 모르고 있어서 여전히 보험사가 하자는대로 차를 입고시키고.. 출고시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겠지요. 

어찌보면 집에서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수도 있는 소중한 내차, 유사시에 나뿐만 아니라 가족의 목숨까지 담보할 수 있는 소중한 차량의 수리에 대해.. 조금은 더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번에는..  왜 이런 좋은 정비가 이뤄지기 어려운지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 정비를 하려고 애쓰는 업체들.. 그리고 소비자로써 어떻게 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내 차를 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기로 하지요. 좋은 휴일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