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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진지주의) 전기차 구매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 161
Fi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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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를 구매 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고민하는분들 많으실겁니다. 물론 기준이 각자 다르기에 정답은 없죠.
동급 내연차보다 몇백만 원 비싸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자금이 넉넉해서 자동차가격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필요할 때 원하는 차를 살 수 있는 분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전기차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언제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을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중국사람들도 거르는 중국 전기차는 제외하고 현실적인 구매가격인 6천만 원 이하의 전기차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재 보조금감소, 소비감소, 유류비감소 등으로 인하여 주춤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다가 내연기관 자동차로 생각을 바꾸신 분도 계시고, 전기차는 꼭 타고 싶지만 1년만 더 타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이미 구매했거나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히신 분은 잘하신 겁니다. 충분히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꼭 사고 싶고 얼마나 기다려야 구매의 적기가 찾아오는지에 대해 고민 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기존 혜택들의 상당 부분이 유지, 연장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기존 전기차 오너들은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걸 달갑게만 보지 않고 이 글을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
- 어떤 전기차를 구매해야 하는가
아이오닉ev, bmw i3, 니로ev, 모델3 총 4대 소유해봤고 모델S, 코나ev, 볼트ev는 충분히 타봤습니다.
추천하고 언급되는 전기차들은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1. 비공용(개인)충전기 설치 가능하고 주로 출퇴근용 차량일 경우
주행거리가 낮아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아이오닉ev 271km짜리면 차고 넘칩니다. 실제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를 못 봤습니다.
2. 그 외의 모든 경우
주행거리 400km급이 좋습니다. 저는 집밥이 없을 때에도 아이오닉ev 191km짜리 만족하며 타고 다녔지만,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00km급 모델 추천해 드리는 이유는
첫째, 400km 수준의 전기차들은 중고가 방어가 좋습니다. 2년 탄 니로EV 당시 신차 구매가격이랑 현재 중고가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보조금이 점차 줄면서 새 차 실구매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계속 이럴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확실한 건 내연기관차보다는 가격방어가 월등합니다.
둘째는, 세컨카로 구입했지만 메인카가 되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전기차 구매 전 저도 장거리용 차가 따로 있었지만 전기차 출고 후 처분했습니다. 구매 후 전혀 타지 않게 되었고, 전기차 카페 가보시면 대부분 이렇습니다. 왜 그런지는 후기들을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장거리형 모델을 추천해 드립니다.
셋째는, 장거리형 모델들의 출력이 더 좋습니다. 내연기관차는 대체로 높은 출력 = 비싼 자동차세 = 비싼 보험료지만 전기차는 같은 세금 내는데 출력 높은 모델이 좋겠죠.
넷째는, 주행거리 400km 이상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입니다. 장거리형 전기차 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배터리용량이 무조건 다다익선이 아닙니다. 배터리가 용량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차체 무게가 늘어나고 부피로 인해 실내 공간이 줄어들고 출발과 정지, 연비, 거동 면에서 여러모로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1,425kg 지만 니로ev는 1755kg입니다. 모델3는 1847kg로 펠리세이드 가솔린급입니다. 엔진 등 많은 부품이 없음에도 330kg 나 더 무겁습니다.
배터리 더 늘릴 공간이 없기도 하지만 400km 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봅니다. 추후에 600km급 전기차가 나오겠지만 작은 차에는 부피 때문에 실리지 않기 때문에(코나ev경우 내연 코나에 비해 2열이 좁습니다) 최소 산타페 급이어야 하고 당연히 2톤이 넘고 연비가 엉망이 될 겁니다. 가격은 8천만 원을 웃돌겠죠. 만들 수야 있지만, 상품성이 있을까에 대해 의문입니다. 배터리 부피, 무게, 가격이 동시에 잡히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전기차 발전의 핵심은 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더 빠른 충전속도 입니다. 여러 대의 전기차를 운용해본 결과 400km면 주행거리는 충분합니다.
불과 2년 전에 시범운영 수준이었던 초급속충전기(100kw급)가 충분히 보급되고 있지만, 휴게소에서 40분씩이나 충전을 하는 건 썩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구매가격 6천 미만 400km급 전기차는 코나ev, 니로ev, 쏘울부스터ev, 볼트ev, 모델3입니다. 이중에선 니로ev나 쏘울ev를 추천해 드립니다. 현재 인기는 테슬라 제외하면 국내나 해외나 니로ev가 제일 많습니다. 현재 모델3 롱레인지 타고 있지만(FSD없음) 조금 더 나은 출력과 하차감 빼면 종합적으로 니로EV나 비슷하다고 봅니다. 디자인, 하차감빼면 `가격대비` 니로ev 압승이라고 봅니다. 코나ev는 발화 이슈가 있어서 추천해 드리기 조심스럽고 2열이 좁습니다. G70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아차 싫으면 쉐보레 볼트ev 개선모델도 좋습니다. 모델3는 좋습니다만 가성비는 나쁩니다. 차종은 시승을 해보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제 기준에서 전기차 장점 3개 정도 꼽자면,
1. 유지, 정비 편함. 10만km 이상 타신 분들 후기 보면 교체내역이 와이퍼, 브레이크액, 에어컨 필터 정도밖에 없습니다. 교환주기 스트레스에서 해방됩니다. 배터리 SOH 인증하신 분들 보면 전부 신품급입니다. 최초 구매자 대상으로 니로ev는 배터리 평생보증 쏘울ev는 10년 20만km, 볼트ev는 8년 16만km 이므로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됩니다.
차값에 비해 저렴한 자동차보험, 세금 1년 13만 원, 하이패스 50%, 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 50%. 저는 집밥으로 한 달 6~8천 원정도 요금이 나옵니다. 일단 집밥(비공용)이 가능하면 제 기준에선 내연차가 더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수준입니다. 주유소 가격 표지판 볼일도 없고, 혼유사고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주유소 기계 세차를 이용 할 일이 없다 보니 손세차에 재미를 붙이시는 분이 많습니다.
2. 엔진이 없어 연료 분사-> 폭발-> 동력전환 과정이 없으므로 엑셀레이터 밟았을 때 지연이 없습니다. 출발부터 최대 토크를 활용 가능해서 출고형 타이어로는 토크 감당이 안 돼서 휠 스핀이 쉽게 발생합니다. 150kW급 모터를 가진 니로, 코나, 쏘울, 볼트 는 출고용 4계절/에코 타이어로도 G70 255마력(미쉐린 ps4) 정도의 출력을 가집니다. 테슬라는 다들 알다시피 쾌적을 넘어 조금 무섭습니다. 보통 힘 좋은 차는 배기량이 높고, 3,000cc 수준이면 세금이 86만 원인데, 승용전기차는 1년 세금 13만 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유튜브에서 퍼온 단순 가속 영상입니다. 참고만 하세요.
3. 배기가스가 없어 가족, 아이가 탔을 때 신경이 덜 쓰입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차 안에서 대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공회전 소음, 매연이 없습니다. 차박시 밤새 히터, 에어컨을 틀 수 있고, 배터리 10% 남짓이면 충분합니다.(현기차 유틸모드) 모델3의 캠프모드는 현기에 비해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느낌입니다.
주행거리 400km짜리 자동차라고 하면 봄, 여름, 가을은 대충 450~500km쯤 탈 수 있고, 한겨울은 배터리 히팅 여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300~350km 정도 수준입니다. 겨울철 주행거리는 현기가 최고수준입니다.
2018년에 만든 건데 대충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공인연비 기준이므로 대체로 공인연비보다 많이 갑니다.
구매 최적기는 2018~2019년 정도 였던것 같지만 비공용 충전기 설치를 못 하는 환경이라면 2020년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전기차는 아직도 한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저렴한 수준이기 때문에 살만하다고 봅니다. 만약 현재 가격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최소 앞으로 5년간 전기차는 관심 안 가지셔도 됩니다.
2021년부터는 전기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유 1. 세금혜택 감소(개소세, 교육세, 취득세 최대 혜택)
2018년 : 590만 원(개 300 + 교 90 + 취 200)
2019년 : 530만 원(개 300 + 교 90 + 취 140)
2020년 : 530만 원(개 300 + 교 90 + 취 140)
2021년 : 130만 원(개 0 + 교 0 + 취 140)
2022년 : 0원(개 0 + 교 0 + 취 0)
2023년 : 혜택 만료
2. 국가보조금 감소
승용차 기준 국가보조금은
2017년 1400만 원
2018년 1200만 원
2019년 최대 900만 원
2020년 최대 820만 원 입니다.
2022년까지 연차별 보조금 단가 인하되며, 2023년부터는 보조금이 없습니다. (지방 보조금 별도)
3. 전기차 제조단가의 48%를 차지하는 배터리팩 가격을 낮추기가 힘듦.
테슬라 포함해 모든 전기차 회사가 차세대 전지로 니켈 비중을 높이고 망간 코발트의 비중을 줄이는 형식의 배터리를 개발, 채택하고 있습니다. 희귀광물 사용량을 줄여 배터리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죠.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배터리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지지는 않습니다. SK에서 만든 니켈 비중이 ncm622보다 높은 차세대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가격만 보더라도 결코 저렴하지 않죠.
배터리 업계에서도 리튬을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상황입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현재 설비에서는 양산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현재 리튬이온으로 투자가 몰빵되고 있어 넘어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고체 전지는 부피가 1/3수준에 안정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대량양산되고 경쟁이 붙어 안정화 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겠죠. 업계에서의 전망은 상용화를 10년 뒤로 보고 있습니다. 10년 뒤에 상용화된다고 해도 전고체 전지가 탑재된 8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으로 구매하는 게 가능할까요? 현재 전기차들은 검증된 리튬전지로 평생보증이나 10년 보증을 걸고 있는데, 전고체 전지의 경우 10년을 보증하기 위한 검증 기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개발된다고 해도 핸드폰에 먼저 쓰겠죠. 정말 먼 미래입니다.
4. 수출의 호황으로 가격을 인하할 필요가 없음.
코로나 시국 때문에 5월까지 현기 자동차 수출액은 54%가량 줄었지만, 니로ev 수출은 지난해 대비 157%가량 늘었습니다.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영국은 6,000파운드(909만원), 프랑스는 6,000유로(815만원)에서 7,000유로로 독일은 4만 유로 이하 자동차의 경우 보조금을 3,000유로에서 6,000유로로 상향했습니다.
환경규제 강화 전에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쌌는데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죠. 유럽에서 니로ev는 보조금 받고 4천만 원 중반 수준으로 가격이 아우디 A4와 비슷했습니다. 그럼에도 사전예약부터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로 보조금이 늘어나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서 2019년으로 넘어가면서 보조금이 급격히 줄어서 실 구매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제조사에서 할인을 통해 간극을 메꿔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하는 수밖에 없었죠. 아마 보조금이 점차 줄어들어 내수판매량이 더 줄어들겠지만, 여태 그래 왔듯 비싸진 만큼의 할인은 해주지 않을 겁니다. 국내 판매량을 줄이거나 내수용은 원가절감 + 중국산 배터리로 별도 생산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3줄 요약
1.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 구매를 원한다면 올해가 마지막으로 예상됨
2. 내년부터는 절약하려고 사는 차의 범주에서는 벗어나게 되니, 가성비 찾을 거면 내연기관차 추천
3. 지금 가격이 비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앞으로 최소 5년간은 더 비합리적일 것이므로 전기차에 관심을 안 가져도 됨.
ps. 전기차 구매시 이건 각오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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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 전기차 좋은건 알겠지만 충전 인프라 때문에 도저히 못사겠더군요 lpg 충전소 정도의 인프라만 갖추었어도 무조건 전기차로 넘어 갔을건데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마 향후 10년까지는 전기차 보다는 내연차가 더 낫다고 봅니다. |
Fi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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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파트,빌라 거주가 많아 비공용 충전기 보유비율이 낮다보니 공용 충전 인프라가 더욱더 요구되는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충전 인프라 자체는 전기차 보급률에 비해 세계최고 수준입니다. |
shr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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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충전소가 꽤 폭발적으로 늘고있어서 괜찮은 편입니다. 충전소표시 없는 휴게소에도 들어가면 실제로는 다 있습니다. 문제는 충전시간만은 어떻게 안된다는 것이죠.. 100kw 고속충전도 실제로는 두배가 아니라 1.2배 남짓이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