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을 달려 아침 9시30분에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앞 주차장에 주차 합니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자리가 없어 되돌아갈뻔 했네요.

차 뒤에서 돗자리 깔고 중등산화로 갈아 신는등 채비를 한 후

앞에 식당에서 산채비빔밥 먹고 10시에 출발 합니다.

캠프라인 트레킹화로 돌아 다니다가 오랜만에 중등산화 신었더니 발이 무지 편하네요.

다리 건너다 계곡도 한번 찍어보고..

편한 길은 이내 끝나고 본격적 으로 힘든 오르막 구간이 시작 됩니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싶네요.. 

이상하게도 지긋지긋한 날벌레가 안보이길래 궁금 했는데 이런게 있었네요!

역시 전 돌이 좋아요...

여름에 가볍게 다닐려고 산 숄더힙색 입니다. 

물 한병 더 넣고 간식등 딱 필요한 것만 챙기니 가벼워서 좋네요.

그동안 애용했던 스틱은 과감하게 집에 놓고 왔습니다.

스틱없이 장시간 산행이 가능한지 스스로를 시험해 보려구요..

허억허억 하며 올라오니 어느덧 어금니 처럼 생긴 바위근처에 다다르게 됩니다.

저 위에 앉으면 응꼬가 많이 아플거 같네요.

람쥐람쥐 다람쥐!!

허억허억 히익히익~~

드디어 탁 트인 곳에 올랐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아이고....

그래도 경치 하나는 참 좋네요..

로타리휴게소 에서 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순두류 에서 버스타고 올라왔다고 하길래 뭔소린가 해서

귀를 귀울이니... 순두류 환경교육원 에서 올라오는 순한 맛(?) 루트가 있다네요. 

인터넷 검색해서 주말엔 18시가 셔틀버스 막차란걸 알고 소중한 도가니 보호를 위해 하산시엔 그쪽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글구보니 로타리 화장실 에서 응가할때.. 제 오른쪽칸 아저씨가 으악 으아아악 아휴 에이씨 하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첨단을 달리는 퍼세식 이라 너무 더러워서 감탄을 연발 했네요.

그러자 제 왼쪽칸에 있던 아저씨는 오른쪽 아저씨가 나가자마자, 겁나 유난떠네 참말로 하며 투덜댔다는... ㅎㅎ

헤엑헤엑 히익히익~~~~ (2)

오옷! 드디어 능선인가? 앞에서 내려오던 아저씨도 얼마 안남았다고 하시던데!

오르막길 : 뭐래, 쉬지말고 더 올라가라구!

오오오옷 이번에야 말로!!

............................

경치가 끝내줘서 내가 함 봐준다.(울먹)

힘은 들어도 올라가서면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입니다.

저번에 오르지 못했던 천왕봉 정상에 오릅니다. 바람이 심해서 정상 바위 뒤로 얼른 숨었네요.

구름도 흘러가고 해서 내심 에전에 올라갔을때 봤던 이런 운해도 살짝 기대 했었는데 말이죠..

오후 3시 반에 하산 시작 합니다.

..........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조심하면서 내려가다가 로타리 휴게소 에서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반 이네요.

시간이 좀 촉박해 보여서 칼바위 쪽으로 갈까 하다가 길이 순한맛 이란걸 믿고 순두류 쪽으로 하산 합니다.

이후 정신없이 내려가느라 사진이고 뭐고 없어요..

0.7키로를 10분만에 주파하고 좀 더 진행하다가 적당한데 앉아서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가쁜 숨을 고르고 사진 한방 찍습니다. 좀 무리를 해서 그런지 오른쪽 무릎이 약간 시큰 거리더군요.

뭐, 길은 나름 순하긴 순하네요.. 음...;;

오후 5시 반에 버스정류정에 도착 합니다. 저 밖에 없어서 내심 불안 했는데 50분 되니깐 커플 한쌍이 내려 오더군요.

참고로 버스비 2천원은 현금만 받네요..

조용한 주차장 에서 뉘엇뉘엇 해 지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뭔가 텅비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언젠가는 대피소 마다 예약해서 꼭 지리산 종주를 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