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다른 의도는 없으며 저같은 초보들이 안전하게 산행하시길 바라며 적는 글입니다~

전 말 그대로 등산 초보구요. 일년에 예닐곱번 정도 그냥 완만한 산이나 다니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이라 체력은 나쁘지 않구요.

각설하고, 북한산 백운대 실패했습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대동문 지나 백운대로 갔다가 백운산장 거쳐 우이역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바위산이라 좀 힘들었지만 딱히 올라가는건 문제 없었는데! 

백운대 가기 막바지 전 봉암문 지나고부터! 바위벽길이 시작됩니다. 사람은 많고, 믿을건 옆에 줄밖에 없고. 막막하더라구요. 올라갈려면 어찌 올라는 가겠는데... 내려올 걸 생각하니 자신이 없어지는데....

그 와중에 아저씨. 제 앞으로 미끄러지셨습니다 ㅠ 다행히 사람들이 잡아서 큰일은 없었지만 그걸 보니 더 못가겠더라구요. 안그래도 겁 많은 쫄보라 ㅠㅠ

그래서 과감히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지인들과 갔는데 몇은 올라가고 몇은 내려오고. 

블로거나 등산 후기 보면 다들 술술 올라가는거 같던데 저같은 초보나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쉽게 생각하시면 안될거 같아서 글 올립니다. 내려와서 후기 찾아보니 울거나 주저 앉아버리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여기야 워낙 고수분들 많아서 별 도움 안되시겠지만, 혹시 저같은 초보분들 백운대 생각하시면 잘 알아보세요. 겁이 없고 체력이 좋으면 괜찮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즐거워야 할 등산이 공포로 바뀔수가 있고, 혹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내려오다가 발목 삔 청년도 봤는데, 아무조취도 못하고 앉아 있는데 지나가시던 아저씨들이 파스 뿌려주고 발목 고정시켜주고 다 도와주시더라구요. 새삼 따뜻한 세상이다 싶었네요.

그래도 북한산은 참 좋았어요. 오늘 기준으로 단풍도 너무너무 예쁘고 탁 트인 공기도 좋고~ 블로그나 후기에서만 보던 고양이랑 강아지도 실제로 보고. 

혹시 오늘 저에게 무 나눠주신 분이 뽐뿌에 계시다면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산에서 먹는 무는 정말 꿀맛이더라구요! 

그럼 다들 즐겁게 등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