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하다 가장 첫번째는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 를 보는것이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어디를 가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샤모니와 체르마트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리 저리 계획을 짜봤는데 아무래도 둘 다 다녀오기는 힘들거 같은 생각에 스위스는 나중에

전부 몰아서 가 볼 마음을 먹고 일단은 샤모니에 가서 Aiguille Du Midi 에 올라갈 계획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앞쪽의 일정은 전부 다 잘 진행되고 샤모니에 가기 며칠전 날씨를 확인해 보니 이동하는 날의 날씨가

가장 좋더군요. 꼭 올라가겠다는 마음에 최대 3박 4일의 일정을 예정으로 시간을 빼두었는데 이동하는

날 아니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버스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버리고 아침 일찍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했습니다.

Eurocity 32 AM 8:20 Milano Centrale에서 BRIG까지 타고 갈 기차입니다. 예매할때보니 PROMO 1x1을 적용받아 1인 요금으로

2인 요금을 적용받았네요.

목적지인 BRIG에 도착했습니다. 역앞으로 나가보니 역시 스위스입니다. 높은산이 반겨주네요.

체르마트(Zermatt)로 향하는 산악기차가 BRIG역 앞에서 출발하는데 때맞춰 기차가 들어오네요. 마테호른도 보러 갈 생각이 있었다면

아마도 저 기차를 타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겠네요.

BRIG에서 기차를 갈아 타고 Martigny → Vallorcine(F) → Chamonix Mont-Blanc 역을 거쳐서 최종 목적지인 Les Pelerins 역에서 바라 보는

Aiguille Du Midi 모습입니다. 14:00 정도에 도착했는데 바로 호텔에 짐 맡기고 매표소로 이동했습니다.

샤모니에 오신 분들이면 모두 한 번은 들러 보는 Aiguille Du Midi 매표소입니다. 처음에는 2~3일 이용권을 예매해야 하나 막 고민중

이었는데 제 차례가 되니 직원이 바로 €65.00 짜리 케이블카 이용권 사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게 참 잘한일이라는건 다음날부터 날씨가

안좋아서 2일 연속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더군요.

저 뒤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Mont-Blanc 입니다. 알프스 최고봉이죠. 3842m의 Aiguille du Midi 에서 바라 본 4808m의 몽블랑입니다.

날씨가 아주 좋은 날이었는데도 간간히 바람이 불더군요. 고프로로 열심히 찍었는데 이동하다가 스위스에서 잃어버려서 참 아쉽습니다.

고산지역을 처음 올라가서인지, 아니면 케이블카 타고 적응할 여지도 없이 빠르게 올라와서인지 고소증이 생긴 뒤로 죽겠더군요. ㅜ.ㅜ

고산 정복하러 가겠다는 계획을 이날 이후로 그냥 마음속에만 남겨둘까 합니다. 산은 그냥 우리나라 산만 다니는걸로...

상의는 T-Ball 후드 자켓입니다. 하의는 급하게 매표소로 온다고 그냥 면바지네요. ^^;

다음날 매표소앞입니다. 영하 9도에 180Km/h ( 50m/s의 초강풍입니다. ) 의 강풍이 불어 케이블카 운행이 불가하다는 안내가 있네요.

저는 어제 올라갔다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몇 한국인분들도 매표소 앞에서 아쉬움을 두고 발길을 돌리시더군요.

어제랑 다른 복장으로 Aiguille du Midi 매표소앞에서 한 장 찍어봅니다. GTX ALPINE C-KNIT JACKET 입니다. 3-Layer에 경량이라

요즘 제가 애용중인 방풍 자켓입니다. 한겨울에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안가니 무게감이 있는 GTX Pro는 옷장에서 나오기가 어렵네요.

이제 샤모니의 메인 스트리트를 소개하겠습니다. 제 1회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이자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다보니 웬만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부 볼 수 있더군요. 먼저 노로나(Norrøna) 입니다. 노르웨이 브랜드죠. lofoten이라고 노르웨이에서 트렉킹 하기 좋은 동네 이름인가 봅니다.

다음은 종합 스포츠 용품으로 유명한 살로몬이네요. 역시 장비도 많이 하는 회사라 판매만이 아닌 대여도 해주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장비를 대여해서 산악 트레킹이 하고팠지만 악천후라... (고소 얘기는 안하는군요... ^^;) 살로몬(Salomon)은 프랑스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밀레(Millet)입니다. 역시 프랑스 회사죠.

뼈다귀로 유명한 아크테릭스(ARC'TERYX) 네요. 들어가서 시착을 해본 제품중에 마음에 드는게 하나 있었는데 겹치는 옷이 아직도 운용중이라

내려놓고 나왔네요. 언제 한 번 써보려나 아크테릭스... ^^; 유명하니 잘 아시겠지만 캐나다 회사입니다.

옐리 얀센(Helly Hansen)입니다.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기업이죠. 아웃도어 말고도 이것 저것 한다더군요. 핀란드에서 HH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샤모니에서는 드문드문... ^^;

파타고니아(Patagonia)입니다. 미국회사죠. 아직 이 회사 옷을 안 입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

네파(NEPA) 입니다. 2015년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샤모니에 열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면 이젠 우리나라 브랜드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회사 입장에서 비용이 부담스러웠는지 폐점한것으로 보입니다.

라푸마(Lafuma) 와 아이더(EIDER) 가 함께 있네요. 프랑스 브랜드로 같은 회사 소유라더니 이 동네에서도 같이 운영하나 봅니다.

아까 보신 노로나 가게 옆에 라푸마랑 아이더의 공동 매장이 하나 더 있더군요.

스위스 브랜드인 마무트(MAMMUT) 네요. 마무트 제품은 얼티메이트 후디를 써볼까 하다가 접은 기억이 나네요. 저는 소프트쉘은 마구마구

입는 성격이라 비싼거 잘 안사게 되더라고요.

스웨덴의 하글뢰프스(Haglöfs) 입니다.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한 번 입어봐야지 했다가 팔다리 길이가 저랑 안 맞는 관계로

철수해야 했던 브랜드인데 국내에서도 철수를 했죠. 역시 옷은 일단 몸에 맞아야 합니다.

콜롬비아(Columbia) 네요. 미국회사죠. 실속 있는 가격에 철수하지 않고 꾸준히 제품을 공급해주고 있어서 좋아합니다.

옴니히트 광고가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에는 수익이 적으니 TV 광고가 쉽지 않겠죠.

마지막은 제 닉네임과 같은 브랜드인 노스페이스(The Northface) 입니다. 미국회사죠. 아마 아웃도어 업체중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아

먹을겁니다. 샤모니에서도 노스페이스 입은 사람들이 제일 많더군요.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이 들어갔습니다.

무언가 바지를 입고 있네요. 온라인에서 매번 살까말까 고민하던 비닐 바지가 이 동네에서 40% 할인해서 판매중이네요.

비니는 아이슬란드의 Icewear에서 기념품으로 샀습니다. Icewear 옷 좋더군요. 다음번에 아웃도어 옷들 다 못입게 되면

아이슬란드 가려고요. 빈몸으로 가서 거기서 옷 사 입을 생각입니다. ^^;

아 결국 샀어요. 비닐바지... 샤모니 기념품으로 면티도 하나 샀습니다. 물론 Tax free 입니다. 공항에서 나올때 환급 받고 좋더군요.

이제 비가 많이 와도 철벽 방어입니다. 비많이 오던날 홀딱 젖은 이후로 발수만으로는 언제나 부족하다 느꼈거든요.

비 많이 오면 테스트 하러 가야겠네요.

샤모니의 기차역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구름으로 덮여있네요. 전날과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입니다.

숙소 바로 옆에 산보 나왔다가 구름에 가린 Aiguille du Midi 랑 그 옆의 빙하 모습입니다. 파란 빙하의 모습은 어디서 봐도 멋집니다.

그 다음 날 제네바로 떠나기 전 매표소에 들렀더니 역시나 운행금지입니다. 영하 20도에 160Km/h 네요. 첫날 올라가지 못했다면 계속

손가락만 빨고 있었겠네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지는 미리미리 확인해서 일정 조정에 여유를 두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여기까지 샤모니 동네 아웃도어 브랜드 탐방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