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간 가야지 하면서 안 갔던 가지산...

어지간하면 가지.. 산.. 늦잠 잤는데도 결국 출발.

오후 1시에 석남사 도착!

하지만 원점회귀 대신에 상운산까지 도는 코스를 택합니다.

이 얼마나 대책 없는 MBTI P형의 모습인지!

석남사 정문으로 안 가고 중봉의 참맛을 보기 위해 공비토벌기념비를 통해 석남고개로 가서 중봉-정상 길을 택했습니다.

올라가는 중에는 딱히 경치보단... 조용히 참선하는 기분이 드는 길에만 집중이 됐습니다. 외길 같으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그런 길..? 중봉으로 다가갈 때까지 3번 정도의 급경사 구간이 있습니다. 부산의 산은 언덕이구나!! 하면서 꾸역꾸역 자존심을 세우며 올라갔습니다. 중간의 매점에서 풍기는 라면 냄새는 정말...

이런 너덜길과 암벽 비슷한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고갯길로 진입하니 좀 살만 합니다. 좌측엔 고헌산, 우측엔 오두산, 가운데 능선은 송곳산이네요.

이후 고바위 오르면서

... 사진은 많이 찍었지만 용량이 많아 올라가질 않네요.

처음으로 나무계단 데크가 나오는 구간 전에 매점이 있습니다.

부부 둘이서 냄비라면 먹는데 냄새가... 아오...

계단 상태가 썩 좋지 않습니다. 보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천성산 미타암 가는 길의 계단보단 나은 사정이긴 합니다만... 벚꽃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중봉을 지나서 정상을 가던 중에 아직 남아 있는 진달래...

올라갈수록 봄의 흔적이 보입니다.

정상 바로 앞에서 찍은 까마귀.

까마귀는 영물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까마귀로 태어나고 싶어요. 어딜 가나 항상 산 정상의 맛을 아는 녀석 같네요.

정상석이 둘이지만 조그만 얘가 더 멋있네요. 울산이나 양산 정상석은 공장에서 찍어낸 거 같습니다.

정상 밑의 매점은 3시 30분까지만 한대요.

산장라면을 지각 때문에 못 먹었습니다.

산장라면 5천, 컵라면 4천, 콜라,사이다,게토레이캔 2천...

언젠간 가야지 하면서 정상에서 바라본 영알 조망... 신불, 간월이 눈에 어른어른...

쌀바위? 뭔지 모르지만 일단 사진 찍고 바로 패스...

옛날에 쌀이 나오던 바윈데 건드려서 쌀이 안 나온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황금알 거위 배 가른 건가?

트랭글 뱃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갔을지도 몰라요. 글로 써 놓을 만큼... 주류 산행 코스 같진 않습니다.

상운산 정상을 지나 귀바위입니다. 네이밍의 이유는 불명.. 이쪽 길은 가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오르는 건 몰라도 내려가는 건... 무릎이 시큰해집니다.

내려오려니 하산의 공포가 엄습합니다.

붉은병꽃이 물들기 전인데 벌써 누군가 대실 중입니다. 맛있나 봅니다. 

흔한 연분홍 산철쭉입니다만, 가지산이라서 다시 눈에 담아봅니다.

석남사 계곡물.. 뭔가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 느낌입니다.

언제 다시 오게 될는지... 여름에 오면 죽을 거 같다는 생각밖에...

트랭글 첫 설치 후 받은 뱃지가 요녀석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