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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첨 가본 공룡능선 40
불친절한독거노인 18 2022-05-29 16:46   조회 : 17585
20220528_045052.jpg (153.7 KB)20220528_045429.jpg (107.6 KB) More files(9)...

등린이 첨으로 설악산 공룡능선 가 본 후기입니다. 안내산악회 버스 이용해서 한계령에 내려서 다녀 왔습니다.

한계령에서 내리자마자 놀란게 엄청나게 많은 버스가 풀어 놓은 등산객들이 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무슨 마라톤 대회 출발선에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설악산에 사람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일단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바람막이 입고 있었지만 손이 시렵더군요. 

 

일단 저도 한국인이라 사람들 출발할 때 기다렸다가 중간정도에 끼어들어서 같이 묻혀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한계령 삼거리까지 가는데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원래 초반에 속도를 내서 확 치고 나갔다가 후반에 퍼지는 스타일인데 사람들이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바람에 1분 걷고 1분 쉬는 루틴을 반복 합니다. 결국 못 참고 중간정도에서 옆에 길로 치고 올라가서 일단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등린이 티 난게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귀떼기청 방향으로 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20분정도 알바하다가 정신 차린게 같이 가시던 분과 이야기하다 보니 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일출을 좀 높은 곳에서 보고 싶었는데 알바하는 바람에 숲속에서 사진 몇장 찍으면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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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룡능선 가는 길은 그렇게 험하지 않을거라고 생각 했는데, 생각보다 돌길이어서 놀랬습니다. 북한산 암등 타는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시야가 터지는 부분에서 감탄하면서 산행을 진행 했습니다. 귀떼기청도 보이고 저 멀리 운무 낀 산들이 정말로 멋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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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하면서 뒤에 계신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보이는 내설악 방향은 아닌 것 같더군요. 방향 감각 없고 산에 대한 지식이 없는 등린이는 그냥 이쁜 능선이라고만 생각하고 감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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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까지는 무난한 길이더군요. 날씨는 엄청 좋았고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주말 서울 시내 산에 와 있는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중청대피소에서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완전 돗떼기 시장보다 더 하더군요. 사람 사람 많다고는 하지만 이건 뭐 완전 아수라장 수준이더군요. 도저히 자리 잡을 생각을 못하겠고 해서 원래는 체력 아낄려고 대청봉 가는거 포기할려다가 대청봉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대청봉 바람 맞으면서 체력 제대로 깎이고 왔습니다. ㅠㅠ 날 좋은데 바람 때문에 제 가벼운 몸이 휘청인게 몇번 있었습니다. 사람이 바람에 날려갈 수 있다는 걸 여기서 체험 했습니다. 대청봉에는 인증 할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몇십미터는 되서 그냥 풍경 구경하고 바로 하산 했습니다.

 

대청봉에서 희운각 대피소 가는 길은 공룡능선+마등령 하산길 맛보기 코스더군요. 입에서 와 이런 XXX하고 입에서 욕나오는 돌계단의 연속이더군요. 마등령 코스야 미리 알고 가서 그렇다고 하지만 중청에서 희운각까지 직각으로 떨어지는 하산코스는 예상을 못해서 엄청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중청에서 구경한 공룡능선의 아름다운 풍경 생각하면서 참고 내려 갔습니다.

 

희운각 대피소는 역시 공사중이고 쉴자리 없었습니다. 화장실 급한데 현금 없어서 휴지 못사는 분한테 휴지 빌려주고 저는 물한통 사고 공룡능선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공룡능선 타기 전에 워낙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영상으로 많이 찾아봐서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일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원하는 속도와는 무관하게 밀려서 움직이던지 아니면 대기해야 해서 체력관리가 안되더군요. 그리고 제일 짜증 나던 순간은 거의 2/3정도를 같이 움직인 아주머니 한분이 스틱 때문입니다. 스틱을 제대로 간수 안하고 뒷사람 있던 없던 신경 안쓰고 그냥 휘두르는 바람에 미치겠더군요 그리고 이 분은 대기라는게 없습니다. 마주보고 오는 사람한테 절대 양보라는 게 없고 무조건 직진입니다. 서로 마주치는 곳에서도 이분이 직진하는 바람에 앞 오시던 분이 아슬아슬하게 피해서 넘어 오시더군요. 

 

공룡능선은 오르막 내리막 구간이 상당히 많은 데 대부분 사람들 때문에 대기하는 시간이 엄청 많더군요. 그리고 단체 산행하시는 분들이 그 좁은 구간에서 안움직이고 떠들면서 쉬고 계신 곳이 많았습니다. 마지막에서는 저도 짜증나서 소리 지리면서 길 좀 터달라고 했습니다. 막판에 날이 엄청 더운데 사람들이 길 막고 떠들고 있어서 순간 꼭지가 돌더군요. 그리고 단체 산행객분들은 사진 찍는다고 다들 돌 바위 위에 올라가서 늘어서 있던데 왠지 불안해 보이더군요. 그런 곳은 저는 포기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사람들 기다렸다가 제 사진 찍고 하면 도저히 시간 안에 넘어갈 수가 없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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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 삼거리에 서니 저절로 안심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물론 이쁜 공룡능선을 제대로 감상 못하고 사람들에 등떠밀려서 이동했던 아쉬움과 힘든 코스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작될 공포의 돌계단 하산길에 대한 두려운 한숨이었죠. 그런데 지리산 중산리 하산길을 한번 체험해서 그런지 그때보다는 무릎이 덜 아프더군요. 물론 미칠 것 같은 돌계단이었지만 그때보다 무릎이 아프지는 않아서 내려갈만 했습니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입에서는 엄청난 욕을 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내려 올만 했습니다.

 

안내산악회 버스 안에서 듣기로는 공룡능선 넘으면서 3리터의 물은 필요할거라고 했는데, 저는 날 더운데 물 많이 마셔서 퍼질까봐 1리터 정도까지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니까 물이 바닥나더군요. 그래서 하산길 내내 물 생각만 하면서 내려 왔습니다. 중간에 물마시면서 쉬시는 분들이 부럽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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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등산길의 아름다움은 이 사진 한장으로 모든 걸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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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진 보면 안내산악회 버스 포기하고 동해 바닷가 가서 회 한접시 먹고 복귀하고 싶더군요. 대신에 안내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설악동 상가지구에 가서 맥주 2캔 마시고 복귀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힘든걸 다 잊게 해주는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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