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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엔 북한산 후기로 인사드립니다 저번주 두번의 산행은 저에게 작지만 의미가 있는 산행이었습니다ㅎ 우선 첫번째로 북한산 입니다 한달도 더 전에 예약을 해놓았던 자동차 수리때문에 현대 자동차 도봉 사업소를 방문하는 날이라 수리가 바로 될 상황과 시간이 걸릴 상황 두가지 상황을 모두 대비해 근방의 북한산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차를 입고시키고 30분여를 기다리다 담당 정비 기사님을 만나뵙고 결과가 수리가 점심시간 포함 세시간은 넘게 걸린다는 결론이 나서 차를 맡겨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혼자만의 산행을 떠났습니다 다른 분들한테는 별일이 아니지만 저한테는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는 첫발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봉산과 북한산이 보여서 찍어봅니다 첫번째 사진도 버스 이동 위치상 북한산인것 같기도한데 확실히 모르겠네요 사람이 많은 대중교통을 극히 싫어하지만 이날은 평일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여유롭습니다 이런 상황의 버스는 기분이 좋습니다
1167번 버스 종점에 내려서 편의점에서 빵을 한개 사서 올라가서 생각보다 더운 날씨에 우이분소 화장실에서 준비해간 반바지로 갈아입고 산행 지도를 보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우이분소 바로 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계곡이 시작부터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얕은 물은 좋아하는데 저 진한 깊은 부분들은 무서워요 그런데 희한하게 아무리 찾아도 버들치가 안보입니다 몇번을 가다서다 멈춰서 찾아도 안보이더니 할렐루야 기도원 직전의 식당 부근에서야 제법 큰 녀석들이 보입니다 잠시 바라보다 다시 오름니다
제대로된 북한산 산행을 했던건 26년도 넘었지만 3년전에 버스타고 여친이랑 종점에서 여기까지만 걸어왔다 돌아가서 제법 큰 주차장이 있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수리가 일찍 끝나면 차를 가지고 오려고 생각했는데 그랬다면 곤란할뻔 했네요 평일인데도 단 한나의 빈자리도 없이 만차입니다ㅡㅡ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입니다 시작부터 예쁜 단풍들이 반겨주네요 출입 가능한 계곡이 바로 나오네요 그냥 지나칠 제가 절대 아닙니다ㅎ 손도 담궈보고 하다가 다시 진행합니다
주차장에서 영봉 갈림길 까지는 이런 돌계단이나 너덜길 오르막이 거의 대부분 이네요 어떤 길이든 오르막을 만나면 뭔가 약간 기분이 좋았다가 이내 내려올 걱정이 나더라고요
영봉 갈림길에서 내려가다 보이는 작은 물길입니다 역시 저는 그냥 못 지나치고 손씻고 세수하고 쉬다 갑니다 제가 좀 희한한 성격인건 아는데 저말고 산에서 만나는 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나봐요 다들 그냥 지나쳐 가네요 잠깐 쉬다가 코너를 돌으니 인수봉이 나타나네요
무슨 절이 나오는데 이 부근부터 산장 전까지 계곡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저에겐 천국같은 길이네요 가다 서다 열번은 한것같습니다 가재를 찾아보는데 북한산에서는 안보이네요ㅠㅠ
반갑지만 이내 걱정이되는 계단길을 예쁜 단풍을 보면서 오릅니다
계단을 오르고 이내 다시 시작되는 계곡 수시로 드나들면서 손이라도 한번은 꼭 담그고 지나갑니다ㅎ
백운산장에 도착하여 빵을 먹는데 아직 어린 고양이가 슬금슬금 제 양식을 탐내며 다가오네요 예전같으면 뭐라도 줬을텐데 저 녀석들이 산에있는 작은 생명체들의 씨를 말린다는 말을 듣고나서는 마음이 약해져도 안주고 있어요 북한산에는 외국인도 많고 고양이도 많네요 맞다 와 다른분들 후기에 외국인이 많다고 봤는데 이정도로 많을줄 몰랐습니다 농반 진반으로 제가 평생 살면서 본 외국인보다 이날 북한산에서 본 외국인이 더 많은것 같아요 특히 백인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성문에서 백운대 오르는 길목에서 멋져보여서 셀카도 찍어봅니다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하시는 분들도 보고요 으~~~전 죽어도 못할겁니다
백운대 오르는 중 멋진 풍광들도 담아봅니다 대부분 어렸을때의 기억이 더 크게 각인돼 있는데 이번에는 다르네요 다음날 갔었던 불암산도 그렇지만 어렸을때의 기억은 백운대가 이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데 어렸을때의 기억엔 이렇지 않았는데 정말 웅장합니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바로앞에 있으니 뭔가 자연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처음 느꼈습니다 오르는 길도 무섭더라고요 삐끗하면 죽겠구나 느끼며 올랐습니다
정상 인증하시려고 계속해서 몇분이 줄을 서시는 상황이라 저는 굳이 정상앞에서 안찍어도 되서 밑에 내려와서 배경으로 셀카로 대신합니다ㅎ
성문앞 지도를 한참 봤는데도 잘못보고 제가 내려가야 할 산장쪽에 숨은벽이 있는거로 착각해서 산장앞 지도를 또 한참을 보는데 사람은 보고싶은거만 보인다고 도무지 답이 안나와서 실례를 무릅쓰고 쉬고계신 산객분께 여쭈어 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지도로 같이와서 길을 찾아주셨어요 그 분과 같이 찾고서야 숨은벽은 이쪽이 아니라 성문 반대편인걸 알았습니다 또한 같은 길로 내려가기 싫어서 도봉산이나 무수골 방면으로 하산할수 있는 길이 있는가 여쭈어 봤는데 육모정 코스로 가보시는게 좋겠다하여 하산길을 정합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었습니다
이날은 못볼줄 알았던 가재를 영봉 갈림길 가기전 절앞쪽의 계곡에서 만났습니다 세끼지만 얼마나 반갑던지ㅎ 역시 북한산에도 가재는 있었습니다
영봉으로 오르는 길이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라 좀 힘이드네요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 입니다
일기당만님은 활짝 핀 철쭉을 만나셨던데 저도 이날 시들하긴 하지만 철 모르고 피어난 철쭉이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저는 물도 그냥 못 지나치지만 이런 조망이 터질것같은 곳도 자석에 이끌리듯 꼭 오릅니다
육모정 코스는 이런 길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산길을 좋아해서 도선사에서 올라오는 길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우이동 쪽으로 오른다면 등하산 전부 육모정 코스로 할것 같습니다 우이동 쪽에서 오르시는 분들께선 육모정 코스로 올라보세요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데 사람도 거의 없어서 더 좋습니다 하산하면서 딱 두분 만났네요
이렇게 진행 방향이 아닌 조망터도 무조건 들어갔다 나옵니다 이곳에선 들어가니 뭔가 이름이 있을것만같은 바위가 인사하네요
역시 또 지나치지 못하고 잘 다져진 조망터에 들러서 쉬다갑니다
점점 진행할수록 다가오는 봉산이와 오봉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제 첫 산행을 오봉으로 하려고 했는데 북한산이 차지했네요
색이 너무 예뻐서 찍어본 꽃과 바가지가 있는걸 보니 먹는 물인가 봅니다 저는 약수터 물도 웬만하면 안먹기에 그냥 지나갑니다
거의 하산을 마칠쯤 드디어 제대로 된 곳을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여기는 무조건 가재가 있다 생각했어요 역시나 멋지고 귀여운 친구들이 반겨줍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신나게 놀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깁니다
계곡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이곳 용덕사 부근 부터는 출입금지 지역이라 그냥 지나갑니다
하산 완료후 고속도로같은 둘레길을 20여분정도 걸어서 버스 종점으로 원점 회기했습니다
종점으로 이동중 향기로운 꽃 군락이 있어서 담아봅니다 종점에서 다시 1167번 버스를 타고 열린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하고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방학동 현대 서비스 센터에 돌아왔습니다 자동차 수리도 아주 만족할 결과였고 덤으로 재밌고 즐거운 산행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ㅎ
이날의 산행 기록입니다 저도 이제 아주 작지만 원정산행의 첫발을 내 딛었으니 성격을 좀 고쳐먹고 더 좋은 산들을 찾아 다닐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하산시에 허리와 무릎이 아프지 않은것도 참 좋습니다 요즘 가게가 너무 한산하여 시간이 많이 남다보니 뽐뿌를 참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ㅡㅡ 다음날 갔다 온 불암산 산행기로 금방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너무나도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육모정 코스 정말 좋더라고요 반했습니다 저는 계곡 뿐 아니라 그냥 어디서든 깊은곳 아니면 무조건 손이라도 담궈보거나 아니면 잠시라도 멈춰서 바라보고 나서야 발길이 떨어지더라고요ㅡㅡ 제가 생각해도 유별납니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