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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연달아 두개의 산행기를 올립니다 금요일엔 혼자 북한산 토요일엔 여자친구와 불암산에 올랐습니다 불암산은 저에게 어렸을때 추억이 있는곳인데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제가 6학년때 중계동으로 이사오면서 이때부터 저희 아버지가 불암산 수락산으로 산행을 시작하셨습니다 저도 사춘기가 오기전까지 주말마다 엄마아빠 따라서 빵이나 과자 한개씩 얻어 먹으며 불암산 수락산을 올랐습니다ㅎ 그게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상계역이나 영신여고 방면에서만 올랐었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시는 백세문 에서는 오른적이 없어서 오늘은 그곳을 들머리로 정했습니다
공릉역에서 여자친구와 만나서 전철에 있는 지도를 확인하고 백세문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정표도 없고 길을 몰라서 등산 하시는것같은 분의 뒤를 멀리서 따라갔더니 원자력 병원으로 잘 찾아왔습니다 중계동에 오래 살았어서 여기저기 많이도 싸돌아 다녔는데 희한하게 이곳 원자력 병원쪽은 걸어서는 처음 와보네요 백세문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산행지도를 보니 뭔가 잘못 찾아온듯한 기운이 감도네요 다른 코스들은 전부다 4~6키로 정도의 코스인데 이곳만 둘레길 때문에 유독 긴 거의 10키로 코스입니다 저는 괜찮지만 여자친구가 걱정되네요
은은한 향기가 나던 꽃도 보고 둘레길을 신나게 걸어갑니다
원래는 정상이나 그 부근에서 먹어야 할 김밥을 출발후 30분도 안되서 먹었습니다 이날 음료수에 물에 스틱 과일등등 가방이 너무 무거웠어서 일찍이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고 싶었습니다
약간은 심심한 둘레길을 계속 걷습니다 갑자기 또 더워진 날씨에 햇빛이 얼마나 뜨겁던지.. 한참 걷다가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깔딱고개 이정표가 나오는데 정확히 어디가 깔딱고개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기억에 수락산역 쪽에서 오르는 수락산에도 깔딱고개가 있는거로 알고있는데 거기는 어렸을때 진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암산성 쪽도 처음 와보네요 헬기장이 있어서 넓은 공터가 있고 북한산 도봉산이 바라 보입니다
윈리님이 저번 산행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드셨던 곳인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한 산객이라 그냥 지나침니다ㅎㅎ
이번 불암산 산행이 의미있었던 부분입니다 어렸을때부터 인상적인 사진이라 따로 간직하고 있던 사진인데 지금까지 수락산 어디의 바위라고 기억했었는데 이제보니 불암산 이었네요 거북산장을 지나서 얼핏 보니 그 바위인것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나무에 가려져있고 어렸을때의 사진의 풍광이 안나오고 또 비교해보니 바위 모양도 조금 다른듯하여 아닌가 싶었는데 옆에 이름 낙서를 보니 그 바위가 확실하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의 세월에 바위도 조금씩 깍이고 조금씩 변했네요 그냥 지나치지않고 발견한것도 운이 좋았습니다
정상 오르는 길목도 이렇게 나무 계단길이 생겼네요 전날 북한산 에서도 느꼈지만 이날 불암산 에서도 무서웠어요 어렸을땐 이런 편한 계단이 없었어도 위험하다 생각이 안들었던것 같은데 나이먹고 다시 오니 안전시설이 생겼는데도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지네요
어렸을땐 이랬습니다 저 움푹 패인 부분을 보니 정상 국기 반대편 쪽인데 이번에 올라가서도 무서웠는데 어릴땐 저러고 놀았네요ㅡㅡ
오랜만에 만나는 석장봉이 보입니다 쥐바위는 붙어있는 작은 두개의 돌이 쥐 이빨같아서 붙인 이름인가봐요
석장봉에서 바라본 정상입니다 전날도 그랬고 이날도 하늘은 참 맑은데 시계가 참 별로여서 아쉬웠습니다
석장봉에서 만난 털두꺼비 하늘소 입니다 제가 산행하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들이 이런 순간들이에요^^
하산길은 상계역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경사진 바위에 흙길에 좀 안좋더라고요 이곳도 기억엔 좀 험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기억인데 내려가다 보니 꼭 처음오는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만난 계곡입니다 이미 시선은 꽃혀있고 바로 달려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이미 한참 가있던 여자친구가 왜 안오냐는 눈으로 쳐다보네요ㅡㅡ 여기서 계곡으로 갔다가는 한소리 듣기때문에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어쩔수없이 옮깁니다
북한산 인수봉이 굴뚝처럼 연기를 뿜어내는 듯한 모습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려오다가 처음 오는 길 같았는데 역시 다른쪽으로 내려왔네요 어차피 똑같은 공원이지만 원래는 옆쪽의 절을 거쳐서 관리공원이 있는 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어딘가의 갈림길에서 잘못 틀었나봐요 여자친구 한테는 좀 긴 코스여서 시작부터 걱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산 완료 직전부터 다리에 쥐가나고 속이 안좋다고 하여 한동안 주물러 주고 겨우 진정 시켰습니다 저야 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취미라 힘들어도 상관이 없는데 참 제가 이기적이라 여자친구를 만나는거나 산행이나 둘다 포기를 못하고 계속 혹사를 시키네요 참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정말 둘다 포기를 못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두어시간 코스로만 다녀야 하는데 이번에도 코스를 제대로 확인을 못한게 화근이었네요 어릴때의 기억이 만만했던 산이라 쉽게 본것도 잘못 이었습니다 기억이 잘못된건지 이번에 느낀건 불암산이 쉬운산은 아니라는 겁니다 험하고 위험하네요
중계동에 살때부터 의정부로 이사하고 나서 까지도 떠다 먹던 불암산 공원의 약수터가 십년정도 전에 불합격이 떠서 끊었었는데 이번에 갔을때도 부적합이네요 제가 산행하면서 약수터의 물을 잘 안먹는 이유입니다 집 주변의 산에 다니면서 몇몇 약수터를 봐왔는데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이라도 부적합 판정을 받는 약수터가 대부분 이더라고요
휴일 마지막 날 집에서 사진첩을 뒤척이다 웃긴 사진을 발견 했습니다 삭발을 한걸 보니 고2때 같은데 스판끼 하나없는 블랙진에 뾰족 구두를 신고 수락산 정상에 올랐었네요 사춘기가 이렇게 무섭네요ㅡㅡ 불과 몇년전에 위의 사진처럼 엄마아빠 쫒아 다니던 애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이날의 산행 기록입니다 금토 작지만 저에게 의미있는 산행을 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옛 추억들을 생각하며 사진들도 찾아보고 부모님이랑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에 갔었던 사진들도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모두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시길 바랄께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후기가 저에게 만족감을 주지만 한 분이라도 다른 분들 에게도 좋은 기분을 전달해 드릴수 있다니 기분이 두배로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정상에서 하산할때 팔각정 못미쳐 있는 갈림길에서 꺾어져 내려오는길을 놓치셨나봅니다 그쪽으로 내려오시면 산쓰장 지나 관리공원으로 하산할수있어요ㅎ |
@하이브리드리오베이비 하산 막바지 즈음에 갈림길이 두어군데 나오던데 이정표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찍어서 왔습니다ㅎㅎ 그나마 하산 지점이 공원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의 차이밖에 없어서 이정표를 안세워 놨나봐요 어렸을때의 기억때문에 만만하게 보고 갔다가 정상쪽에선 무섭고 상계역 하신길은 기억보다 더 까다로워서 애먹었습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