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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상고대와 어리목-영실코스(1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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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앤팝
14 2023-12-01 20:29
조회 : 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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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겨울에 기회만 보다가 진행하지 못했던 한라산 산행을 평일에 시간이 나서 다녀왔습니다. 한라산은 2012년, 제주도는 2014년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꽤 오랜만에 갔네요.
첫 날 올랐던 한라산은 종일 곰탕이라 특별한 조망은 없었지만 왕관릉에서 백록담까지 오르는 길에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틑날에 어리목에서 출발, 윗세오름를 거쳐 영실로 하산할 때 본 풍경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번 겨울이 지나기전에 완전히 눈으로 뒤덮인 윗세오름 주변 풍경을 보러 몇 번 더 가야겠습니다. ^^
* 금일 대설주의보(삼각봉 11.6cm)로 통제됐던 탐방로가 풀렸네요. 주말동안 다녀오시는분들 멋진 풍경 보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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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023.11.28~29
* 산행코스 1일차 : 관음사-백록담-성판악
2일차 : 어리목-윗세오름-영실
* 날씨 1일차 : 7도~-4도 / 정상기준 5~10m/s이상
비, 우박, 싸리눈, 흐림, 맑음
2일차 : 7도~3도 / 정상기준 3~4m/s
구름
* 복장 및 장비
동계타이즈+동계 벤틸팬츠,
자전거 베이스레이어+파워드라이 짚티,
나일론 메쉬 바람막이(고원지대 운행),
경량후드보온자켓(왕관릉~백록담),
보온자켓(예비),
팩라이트 자켓(예비),
스틱, 아이젠, 우산, 레인스커트, 비니, 멀티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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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관음사 >> 백록담 >> 성판악
관음사에서 출발해서 탐라계곡 방향으로 30여분 지났을때 물방울이 떨어지길래 나뭇가지에 있던 물방울이 바람에 날리나 싶었는데 이후 빗줄기가 거세지고 우박도 섞여 내렸습니다.
꽤 하드코어한 산행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탐라목교 도착전에 그쳐서 다행이었습니다.
곰탕이라 관음사 코스의 멋진 조망은 없었고 정상부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멋진 상고대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삼각봉대피소
화장실이 정말 좋아졌네요. 한라산 시설들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들머리 날머리에 분리수거장이 있는것도 좋았습니다.
삼각봉대피소 이후부터 풍경이 확 바뀌지만 제대로 된 상고대는 왕관릉 이후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가오가 육체를 지배할 때
집 앞 편의점 갔다 오듯이 지나가더군요. 팔, 다리 털에는 상고대가 피었는데..
탐방로 입구에서 QR코드와 신분증 체크시 직원이 복장에 대해서 주의를 줬을텐데 무시하고 올라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백록담 동릉 초입
생각보다 바람은 세지 않았는데 백록담 방향쪽 난간에서 동영상 찍다가 순간 돌풍이 불어서 날아갈뻔 했습니다.
백록담에서 불어오는 돌풍에 상고대 파편이 날려서 반대쪽 난간까지 날아가곤 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라 인증샷도 남겨봅니다.
데크계단 이었던 것
성판악방향 하산은 조망도 꽝이고 상고대마저 없어서 꽤나 지루했습니다.
2일차 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
광양사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오르다하우스)에서 묵고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240번 07:30분 첫 차(동절기)를 타고 어리목까지 이동했습니다.
45~50분 지나서 어리목입구 하차, 12시 방향으로 900여미터 이동해야 어리목탐센과 탐방로 입구가 나옵니다. 앞쪽의 봉우리가 어승생악
어승생악은 11시방향 어리목탐방로 입구는 13시방향
초입의 완만한 숲속길을 지나 목교를 지나서부터 사제비동산까지 오르막 계단길 시작~
쌍 딱다구리
연달아 지나가는 모노레일, 관계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복장이 등산객. 오르막까지 태워주는건지 윗세오름까지 가는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 만세동산 지나면서 생각났는데 눈으로 덮인 고원지대를 모노레일 타고 지나가면 설국열차 분위기가 날거 같네요.
고도 1300 이후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오르막이후에는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서 아이젠없이 이동했습니다.
사제비동산 근처, 분위기상 바람막이를 입었습니다.
현무암 돌길이 편하지는 않았는데 풍경이 너무나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오름들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잘 모르겠더군요.
만세동산 전망대에 오르니 파노라마 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왼쪽 멀리 비양도, 협재과 애월 중간에 해상풍력단지가 새로 생기네요
풍경과 분위기 어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의 고원지대가 연상되느....(하기엔 가 본 적이 없다.)
눈으로 완전히 뒤덮이면 스타워즈의 설원 전투씬의 배경과 비슷할거 같네요.
큰 규모의 윗세오름대피소, 대피소 뒤쪽이 윗세오름, 왼쪽이 한라산 서벽
5시방향이 어리목에서 올라온 길, 11시방향이 남벽분기점과 돈내코 방향, 2시방향 대피소 뒷쪽이 영실방향
영상의 기온에 바람도 강하지 않아서 휴식없이 남벽분기점 방향으로 바로 이동
이제 겨울 초입인데 제법 눈이 쌓였습니다. 1700라는 숫자를 간신히 보여주네요.
시간상 남벽분기점 중간쯤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지만 아이젠을 착용했습니다.
관음사코스 삼각봉과 이어지는 장구목
지나온 데크계단, 아이젠 없이는 지나기 힘듭니다.
700여미터 왔다가 남벽이 아닌 서벽만 가까이에서 보고 윗세오름으로 복귀했습니다.
몇 달전 데카트론에 구입한 러닝용 바람막이 첫 개시, 옆구리와 등쪽에 길게 메쉬가 있어서 바람이 통하는 어중간한 바람막이를 원했는데 딱이었습니다. 다만 슬림핏이라 한 사이즈 업하고 팔이 길어서 수선비용이 드는건 단점. 신축성X, 하단조임X
김밥과 컵라면 먹고 바로 하산~ 꽤나 따뜻한 대피소였습니다.
하늘과 맞닿은 데크길, 구름이 있어서 운해처럼 보이는 착시가 있네요.
봄에는 진달래로 뒤덮힌 모습이 장관이라고 합니다. 하산길에 있는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 들러보세요.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 모두 조망가능합니다. "윗세족은오름"의 "족은"은 제주도 사투리로 작은 뜻이라네요.
어리목코스중 만세동산~윗세오름 구간 조망
정면 서귀포방향(월드컵구장) 범섬, 왼쪽은 서귀포시, 오른쪽은 강정마을
하산전 마지막으로 한라산 서벽을 눈에 담아봅니다.
엄청난 하산계단길입니다.
오백장군봉
영실기암
영실-어리목은 꼭 다녀오세요. 두 번 다녀오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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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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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3일에 한라산예정인데 많은 정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안갔눈데.. 사진만 봐도 힐링됩니다.. 설산도 첨이고.. 한라산은 두번째인데.. 잘갔다오겠습니다.ㅎㅎ |
dream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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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앤팝님 후기는 산을 안가고 후기로만 봐도 꼭 내가 다녀온것처럼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이틀동안 정말
한라산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그나저나 한겨울에 우리나라 최고봉을 위아래 반팔,반바지 차림에 배낭도 없이 짐은 비닐봉다리로,, 세상은 넓고 참 다양한 사람들 많습니다.대단하단 생각도 드네요. 멋진 한라산 너무 잘 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회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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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기도 하지만 저는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져요ㅎㅎ 추운것과 눈을 정말 너무너무 싫어해서ㅎ 요즘 조금 추워졌다고 집앞에도 나가기가 싫은게 올 시즌 제 산행은 끝인것 같습니다ㅠ 럽앤팝님 덕분에 멋진 설산과 상고대 감상 잘 했습니다^^ |
럽앤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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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백록담은 담에 또 오라고 안보여줬네요.
예전에 많이 봤는데 극장 안가본지 꽤 됐습니다. 곡성, 기생충, 매버릭이 최근(?)에 극장에서 본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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