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링크등록안내
8시 30분에 운행하는 첫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5시에 맞춰둔 알람에 다행히 잠에서 깨어 몸을 일으킵니다.
예상대로 날씨가 괜찮은가를 가늠하기 위해 컴을 켜서 여러 지역의 실시간 CCTV를 확인하려 인터넷에 접속하니,
이게 뭔 일이래????
서울서부지원 초토화라.. 이전 산행이었던 화왕산 산행일엔 비상계엄이, 그리고 그다음 산행일엔 법원 초토화.
정말이지 21세기 대한민국, 스펙타클합니다. 서둘러 집을 나서야 함에도 이 중차대한 상황을 전하는 YTN뉴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결국 7시가 넘어서야 집을 출발, 중부내륙고속도에 올라 어지러운 시국상황에 조금은
착잡한 마음으로 여명 속 금오산을 바라보며 천황산 산행 들머리인 경남 밀양으로 향합니다.
이번에 다녀온 천황산~재약산 산행코스는 얼음골케이블카 주차장을 출발, 케이블카로 상부승강장에 오른 후
천황산을 지나 재약산 정상을 찍고는 임도를 따라 상부승강장으로 돌아와 하부승강장까지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자본주의산행이 가미된 원점회귀산행이었습니다. 나이 들어가니 이런 자본주의 가미된 산행이 좋아지네요..
얼음골 케이블카 하부승강장에 주차를 하려 했으나 이미 만차인 상황에서 입구컷 당하고
계곡 위쪽의 호박소 유원지 주차장에 주차하라는 주차관리원의 말을 듣고 계곡 위로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너무 멉니다. 갓길에 세울까도 했지만 이미 갓길에 세워둔 차량 행렬이 호박소 주차장 직전까지
계속되어 안 되겠다 싶어 차를 돌려 지나쳐온 승강장 아래쪽의 너른 공용주차장(무료)에 주차를 합니다.
주차를 하고 상부승강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상부승강장에서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저걸 타고 올랐어야 했는데..
공용주차장에서 케이블카 하부승강장까지 7분 정도 소요됩니다. 승강장 입구 주변에 유료주차장(주차비 5000원 정도)도
있으니 공용주차장에서 걸어 올라오는 수고를 덜고 싶으신 분들은 유료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상부승강장에서 내려온 케이블카가 머리 위로 지나갑니다. 탑승정원은 50명. (직원 1명 포함)
09:45분 정시에 케이블카는 상부승강장을 향해 출발합니다.
전날에 이어 가시거리가 좋은 날씨가 이어질까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 케이블카가 고도를 높여감에 따라 기대했던 대로
주변의 낮은 산들 너머로 원거리 산들의 정상부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쾌재를 부르는 한편에는 뉴스속보
보느라 첫 케이블카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쪽 개스층이 상부로 차오르기 때문에 말이지요.
12분 정도 걸려 상부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상부승강장 야외 휴식처에서의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천황산까지 가면야 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겠지만
체력이 부담되는 노약자분들은 이곳 휴식처에서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외관
얼음골이 내려다보이는 두 번째 데크전망대는 하산길에 찾기로 하고 패스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전방으로 잠시 후 오르게 될 두 봉우리, 재약산, 천황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샘물상회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샘물상회가 어디 있지?
뭐 샘물상회도 하산길로 찾기로 하고 서둘러 천황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삼거리를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얼음골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지도를 보니 얼음골 오름길 등고선이 엄청나게 촘촘합니다.
오름짓이 시쳇말로 개빡세다는 얘기겠죠. 최애 소설/드라마 중 하나인 '동의보감/허준'에서 스승 유의태가 제자 허준의
의술정진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맡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배경으로 나오는 장소가 바로 천황산 얼음골입니다.
더운 여름날 시신이 쉬이 부패하지 않는 장소를 찾았는데 그 최적의 장소가 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이었던 것이죠.
시나브로 주위에 키큰 수목들이 사라지더니 너른 억새밭이 등장하고..
예측했던대로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날씨덕에 이번에도 정상에 설치된 조망도에 승리를 거두었네요.
증명사진은 나중에 찍으면 되니 후순위로 밀어 두고 먼저 주변 조망을 즐기는 시간을 가집니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먼저 간월산, 신불산이 있는 동쪽 방향입니다. 배내봉에서 간월산,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영남알프스 구간이 동쪽방향에 지척이고 그 너머로 울산광역시의 모습도 보입니다.
천황산에서 본 울산광역시. 우측으로 울산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태화강의 모습도 보입니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재약산이 가까운 남동쪽 방향입니다. 잠시 후 오르게 될 재약산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천성산, 고당봉, 백양산, 아미산을 지나 몰운대로 향하는 낙동정맥 줄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너머 바다 건너편에 미지의 섬이 어렴풋이 보일 듯 말 듯 합니다..
부산 해운대의 고층건물 뒤로 대한해협 건너 미지의 섬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니 일본국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입니다.
우리가 대마도로 부르는 섬.. 그 섬 맞습니다. 북한의 산들을 제외하고 조망도에 외국의 산이 이름을 올리게 된 첫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껏 부산 여러 장소에서 촬영된 대마도 사진은 많이 보아왔고 금정산에서 담은 대마도 사진도 보았기에
혹시나 영남알프스에서도 대마도가 보이지 않을까 예전부터 생각은 했었는데 드디어 호기심 해결~!!! 천황산 말고도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다른 고봉에서도 날씨가 좋은 날엔 대마도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울산의 울산대교에서도
보인다고 하더군요.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 남동쪽 116.2㎞ 거리의 일본국 대마도 북쪽 섬(上島)의 최고봉 御岳(Otakemitake)를 보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부산과 경남 남부 지역의 여러 명산들을 볼 수 있는 남쪽 방향입니다.
향로산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가덕도, 거제도 등등 남해 섬지역의 여러 산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 멀리 마산의 무학산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남해안의 섬 가덕도, 거제도의 여러 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우뚝 솟은 남서서쪽 방향입니다.
밀양, 창녕, 의령의 여러 산들 너머로 우뚝 솟은 지리산 천왕봉의 모습은 언제나처럼 감동 그 자체입니다.
반달가슴곰들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하는데...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밀양, 청도, 달성, 합천의 여러 명산들 너머로 하얗게 눈 덮인 덕유산을 볼 수 있었던
북서쪽 방향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며칠 전 화재로 소실된 덕유산 설천봉의 상제루가 생각나네요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이번 산행의 조망에 있어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한 산을 볼 수 있었던 북쪽 방향입니다.
좌측 멀리 달구벌 명산 팔공산 정상부가 비교적 또렷하게 보이고 시선을 우측으로 돌리면 운문산과 가지산이 가깝고
두 산 사이로 영천의 보현산, 면봉산이 비교적 또렷하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보현산 좌측 뒤로 의문의 산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왔으니... 몇 년 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태백산이었습니다.
2023년의 마지막 날, 스물세 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보현산 좌측 너머로 이번 산행에서 볼 수 있었던 최장거리 위치의 산인 태백산이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영남알프스 천황산에서의 조망, 고헌산을 볼 수 있는 북동쪽 방향입니다. 가지산 좌측 뒤로 태행산, 두수람, 왕거암 등
주왕산 국립공원의 여러 봉우리가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오며 우측으로는 동해안에 인접한 낮은 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종합해서 만든 영남알프스 천황산 조망도입니다. 예전엔 가능했던 원본클릭기능이 사라져 원본을 올릴 수 없는게 아쉽습니다.
원본은 블로그에 올려져있습니다. 한번 더 클릭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천황산 조망도)
조망도에는 총 411개의 산이 표기되었고 여기에는 붉은색으로 표기된 23개의 100대 명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조망을 즐기고 나서야 대기줄 맨 뒤로 자리를 옮겨 한참을 기다렸다 어렵사리 증명사진을 남겨봅니다.
멋진 조망을 즐기고 내려가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습니다. 굿바이 천황산
천황산 정상을 출발, 천황재로 내려갑니다.
천황산의 명물 '사자바위'. 억새로 유명한 재약산, 천황산이지만
특히나 재약산의 암릉미는 억새 못지않게 재약산의 상징적인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기나긴 데크계단이 이어지고..
억새밭 한가운데 너른 데크가 조성된 천황재에 내려섭니다.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으로 비교해 보니 역시 영남알프스는 억새 절정기에 찾는 게 제맛이긴 합니다.(2017년 사진)
천황재에 설치된 너른 데크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시는 분들. 혼자 댕기니 이런 건 좀 부럽...
천황재를 출발, 억새군락지 사이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재약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천황산과 비교되는 협소한 재약산 정상부.
7년 하고도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재약산 정상석. 삼세번 만났으니 다시 만날 날이 있으려나...
천황산에서 만족할만한 조망을 즐긴 후라 재약산에선 증명사진부터 찍고나서 느긋하게 조망을 즐깁니다.
사자평 너머로 배내봉에서 간월산, 신불산을 지나 영축산으로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 지척인 동쪽 방향입니다.
예전에는 이 고지대의 너른 평지에 땅을 일구어 살아가는 분들이 많이들 거주하고 있어 '고사리분교'라는 학교까지 존재했던 곳입니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억새군락이 인상적인 간월재
영남알프스 재약산 정상에서의 조망, 남서쪽 방향입니다.
이 방향으로는 산도 산이지만 산 아래 유명사찰이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데...
국가에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표충비가 있는 '표충사'입니다. 어지러운 현 시국에 자주 땀 흘리겠는데..
재약산에서 본 지리산 천왕봉
영남알프스 재약산 정상에서의 조망, 천황산이 우뚝 솟은 북서서쪽 방향입니다.
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 접근 중인 소방헬기. 사고가 났나?
증명사진도 찍었고, 조망도 즐겼고, 조망도용 사진도 찍었으니.. 이젠 갈증을 달래고.. 주린 배도 채울 시간.
재약산 정상을 출발, 천황재로 내려가는 길..
2025년 1월의 천황재.
2017년 10월의 천황재. 역시 영알은 가을에 찾는 게 제맛.
다시 돌아온 천황재. 좌측 비닐 쉘터 부럽네...
다시 천황산에 올라 상부승강장으로 돌아가는 등로 대신 천황산 동쪽 사면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로 향합니다.
승용차는 좀 어려울 것 같고 1톤 트럭이나 오프로드 차량은 통행가능할만한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왠지 바오밥나무가 생각나는 풍경..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서서 말로만 듣던 '샘물상회'를 찾아보는데... 어라?????????? 샘물상회 어디로 감???
인터넷 뒤져보니 2023년 12월 무렵에 철거되었다는군요.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곳이 하나 둘 철거되는 게
좀 아쉽긴 하더라. 지금은 철거된, 잔치국수가 맛있었던 문장대 휴게소(?)도 생각나고 말이지..
상부승강장으로 돌아가는 길.. 급한 일 없으니 느긋하게 진행하다 아침에 패스했던 전망대를 찾아 들어갑니다.
가파른 절벽 상단에 4단 계단형식으로 만들어진 데크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상부승강장 쉼터(?)에서 본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만 더 발품을 팔아 이곳까지만
올라오면 조금 더 나은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와봐야겠다.
아...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백운산 호랑이(백호바위) 구나.. 여러 곳에서 호랑이 형상을 보아왔지만
백운산 호랑이가 가장 그럴듯하네요. 호랑이 머리에 줄무늬, 네 다리, 그리고 꼬리까지...
롱허리인게 좀 걸리긴하지만...뭐...암튼 완벽합니다
전망대에서 본 상부승강장.
전망대를 출발, 상부승강장 가는 길.. 우측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영남알프스 한번 더 살펴보고
이곳 얼음골 케이블카는 왕복요금 티켓만 판매합니다.
올라갈 때는 티켓에 표기된 시각의 케이블카를 타야 하지만 내려갈 때는 시간 관계없이 선착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서 본 상부승강장.
하부승강장에 도착하며 자본주의산행이 가미된 천황산~재약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1월달 영축산에서 신불산 쪽으로 능선길 걸으며 재약산 뒤로 보이는 저 산이 무슨 산인가 궁금했었는데... 내용 중에 지리산 산그리매와 유사한데, 혹 저게 지리산 맞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