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시간이 비어
가지산-운문산 코스 도전했습니다
석남터널 코스로 출발해서 정상에 딱 도착했는데
이 놈이 여유롭게 일광욕 중이네요
독사는 아닌듯하고 누룩뱀인거 같은데 사이즈가 제법 됩니다
벌벌떨면서 운문산 쪽으로 향하는데
산장앞에 주의 푯말 보고
너무 무서워서
운문산은 포기하고 뛰어 내려왔습니다ㅋㅋㅋ
우리는 뱀을 무서워하던 겁쟁이(?) 원시인의 후손이라서 그런 겁니다.
수십만년동안 뱀이 인간에게 아주 큰 위협이 되었기때문에 우리 본능에 뱀에 대한 경계심이 각인되어 그런 겁니다.
뱀에 대한 경계심,공포,혐오감이 적은, 용감한 원시인은 뱀을 조심하지 않은 채로 숲을 마음껏 돌아다니다가
뱀에게 물려 죽어갔고,
뱀을 무서워하던, 겁쟁이 원시인만 살아서 번성하다 보니, 뱀에 대한 공포,경계심은 우리 안에 점점 더 강해지는
방향으로 인간이 진화를 한 거지요.
뱀이(정확하게는 독사가) 인간을 위협하는 야생의 위험중 거의 최고이자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독사의 공격은
피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입니다. 숲에서 자기도 모르고, 뱀을 밟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원시인에게는 호랑이같은 맹수보다도 뱀이 더 골치거리였습니다.
지금도 오지산행하는 사람에게는 멧돼지보다 뱀이 더 위험한 존재이지요. 풀숲에서 뱀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기에
뱀이 거기에 있는 줄 모르고 무심결에 밟을 수 있으니까요.
뱀중 독이 없는 뱀도 있지만, 야생에서는 독 없는 뱀과 독사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뱀이기만 하면 일단은
경계를 하고 피하는 게 상책이지요.
눈 앞의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 확인한 연후에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원시인은 피할 겨를도 없이 독사에게 물려
아웃이 되었을테니까요(독 없는 뱀 보고 도망쳤다고 해서 손해날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시야를 가리는 깊은 숲보다 정상의 탁 트인 전망을 선호하는 것도 지형별 위기대응의 용이함 차이때문에
생긴 본능입니다.
탁 트인 곳에서는 먼 곳의 호랑이를 볼 수 있지만, 시야가 가려지는 빽빽한 숲에서는 호랑이가 코 앞에 나타나야만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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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에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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