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등산과 트래킹 둘 다 합해서 100번도 넘게 다녀오신 분에게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히말라야 트래킹을 계획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될듯한 몇 가지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1. 시설은 에베레스트쪽이 제일 좋고 경치는 낭가파르밧쪽이 제일 좋다. 그러나 낭가파르밧쪽
은 치안부재로 트래킹이 불가능하다.

2. 안나프르나쪽은 오르락 내리락 거릴 뿐 아니라 경치도 다른 곳보다 못하며 돌과 바위가 다른 곳보다
많은 편이다. 에베레스트와 더불어 장터/관광지 느낌이 난다.

3. 갈 수 있는 곳 중에서는 마나슬루쪽의 경치가 제일 좋다.  상당 구간을 산악 자전거를 타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고 오르락 내리락 거리지도 않고 돌과 바위가 다른 곳보다 적어서
힘이 다른 곳보다 덜 든다. 장터/관광지 느낌이 안 난다. 단, 롯지 등 시설은 가장 열악해서
텐트에서 자는 것이 더 좋은 경우도 있으며(즉 텐트를 가져가야 한다) 퍼밋료가 다른 곳보다 열배
이상 비싸다(내려갈 때는 안나푸르나쪽으로 가기에 안나프루나쪽 퍼밋료도 내야 한다).

* 마나슬루쪽의 경치: 폭포가 1000개나 되며 4000미터 지역에 강이 흐르고 평원과 논밭이 있다.
히말라야 지역 전체를 통틀어 인물들이 가장 잘난 곳이기도 하다(미인들이 많으며 구르카족의 터전
이 있다).  폭포들의 장관을 즐기려면 3월이나 10월에 가는 것이 좋다.  

4. 1월이고 고도가 높은 곳이라고 해도 새벽이 아니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산 밑은 영상
15도 근처이다. 그래도 동계용 침낭과 다운자켓은 챙겨야 한다(헤비 다운자켓 필요 없다).

5. 카투만두에서 괜찮은 동계 침낭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괜찮은 동계 침낭을
대여하는 것은 힘들 가능성이 크다. 기타 자잘한 필요 물품들도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다.

6. 숄, 스웨터등 캐시미어 제품, 야크젖으로 만든 대형 치즈, 종이 공예품 등은 선물용품/기념품으로
구매 가치가 크다. 캐시미어 제품은 한국에서는 열배 가격이며 야크 젖 치즈는 스위스에서 그 열배 가
격으로 파는 알프스 치즈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치즈는 큰 덩어리를 사서 잘라 선물하면 된다. 구워 먹
으면 엄청 맛있다.

7. 카투만두에서는 달러와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지만 현지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

8. 땅콩항공 직항편으로 6시간이면 카투만두까지 갈 수 있다.

9. 하루 일정은 보통 8시에 출발해 아무리 늦어도 4시까지는 끝난다. 눈이 쌓여 있을 가능성이 있는,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왜?)

10. 높이 올라갈 수록 샤워가 어려워지니 물휴지를 많이 가져오라.

11. 본인 배낭은 하루 운행중 먹을 간식(잣, 곳감, 건포도, 초콜렛 바 등등), 운행/휴식중 추가로 입을 가능성이
있는 옷, 물병(보온병이 좋다), 카메라 등을 챙긴다. 아침 날씨를 보고 다운 자켓을 본인 배낭에 챙길지 포터가
매는 카고 백 등에 넣을지 결정한다.  

12. 고산병 예방에는 비아그라가 좋다.  

13. 마나슬루쪽의 경우는 롯지가 없는 곳에서 식사하거나 밤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식자재
와 조리기구를 챙겨야 한다. -> 이건 확인이 필요  

13. 포터를 고용할 경우 전체 중량 23kg 이하가 되게한 카고 백 등 을 포터에게 맡기고 본인은 35리터
이하 정도의 배낭을 진다. 배낭의 전체 중량은 7kg 이하이어야 한다.  

14. 마나슬루쪽은 보통 15일 일정을 잡지만 비상사태를 대비하고 좀 여유를 갖기 위해 3-4일 추가하는
것이 좋다.

15. 개인용 코펠과 버너를 가져오는 것이 좋다. 물론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룬다면 둘 중 한명만 가져와도
된다. 요것들로는 하루 일정을 마친 후 커피, 라면, 인스턴트 된장국/미역국 등을 끓여 먹는다.

16. 충전이 안되니 대책을 세워 온다.

17. 아이젠과 스패츠를 쓸 일은 없을 가능성이 99.99%지만 스패츠는 무겁지 않으니 있으면 가져온다.  

18. 장갑과 비니형 모자는 여벌을 가져온다.

19. K2 쪽은 빙하지대가 있고 기본적으로 바위산이고 트래킹 출발점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다른 쪽보다 더 힘들(고 더 위험하)다. 다른 달들은 엄청 추워서 보통 7-8월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 이슬라마바드에서 트래킹 출발지까지 버스로 4일 걸린다. 군용 공항에서는 뜨는 비행기편도 있지
만 날씨가 조금만 나빠도 뜨지 않는다.

20. 네팔쪽의 경우 비상사태시 헬기를 부를 수 있다. 여행자 보험을 들어 놓았으면 헬기 비용 4-500만원
중에서 100만원까지 커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