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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 -뱀사골 (사진 많아요)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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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무박으로 다녀온 지리산 산행기입니다.
지난 주 안내 산악회 따라 다니면서 사상 초유의 낙오를 한 후 다시 안내 산악회 따라서 산에 가는 것이 두려웠는데 그래도 지난번에는 날씨도 더웠고 다리도 아팠기 때문이라는 합리화를 하고 나섰습니다.
주초부터 반야봉 가는 산악회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토요무박이다 보니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아서 과연 성사가 될 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운영자가 정상 출발한다고 주초에 공지를 합니다. 그래도 20명은 채워야 할 것 같은데..
결국 22명만으로 단촐하게 출발합니다.
코스는 성삼재-> 노고단고개-> 돼지령->임걸령-> 노루목-> 반야봉 삼거리-> 반야봉-> 반야봉 삼거리 ->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 계곡-> 반선 (도상거리 19.98킬로, 휴식 시간 1시간 포함 9시간 30분)
아래 수영갈매기님과는 반대 코스였습니다.
들머리 성삼재 주차장. 3시 20분 정도부터 산행시작합니다. 지난번 서북능선 산행 시작할 때 성삼재의 찬바람이 이날은 없었습니다.
성삼재 탐방센터
성삼재에서 코재 가는 길에 이런 이정표가 있습니다
코재
대피소인데 벌써 아침 식사준비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노고단 고개까지 제법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합니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을 올라갈 수 없으니 노고단 고개의 돌탑으로 대신.
노고단은 예약하고 낮에만 입장할 수 있는데 너무나 태연하게 다녀 가는 사람이 많더군요.
종주시점. 아직까지 종주를 못해 보았지만 그래도 여기 오면 아주 가슴이 설레입니다.
지리산 주능선 초반부는 아주 편안한 길입니다.
피아골 삼거리 가기 전 아마도 여기가 돼지평전인 지 확실하지 않지만 전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2년 전에 여기서 단풍 본다고 피아골로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아주 힘겨운 급경사 길입니다.
임걸령쯤 오니 날이 밝아졌습니다. 임걸령의 샘물 맛도 봅니다.
임걸령에서 남쪽을 보니 높은 산이 보이는데 어느 산인 지 모르겠습니다.
임걸령에서 부터는 제법 가파른 길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결국 노루목에 도착하니 비가 더 굵어집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가는데 배낭을 두고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산에 오는 사람들이 모두 착한 사람들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냥 갑니다.
200미터 올라오니 반야봉 삼거리가 나옵니다. 반야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에서 노루목으로 가지 않고 천왕봉 방향 주능선으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내려올 때 보니 길이 좋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반야봉 도착할 때까지 빗방울은 더욱 굵어져서 배낭 커버 씌우고 방수자켓을 입습니다. 일기예보는 주초에는 비온다고 했다가 막상 전날 예보에는 흐리다고만 했는데 역시 구라청 예보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반야봉에 도착하니 비가 그칩니다. 옛날 한문으로 된 작은 정상석에서 크게 바뀌었습니다.
노고단 쪽을 바라봅니다
이번에는 천왕봉쪽
운해 사이로 천왕봉이 보입니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는데 의외로 철쭉이 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반야봉 삼거리에서 내려와서 주능선에 합류합니다.
10여분을 가니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삼도봉이 민주지산에도 있고 몇 군데 있는데 저는 여기가 처음입니다.
삼도봉에서 내려오는 길 옆으로 의외로 험한 바위가 있습니다.
화개재로 네려가는 계단 5백 몇 개라고 하는데 내려가는 것도 힘든데 올라오려면 땀좀 뺄것 같습니다.
화개재. 옛날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장사를 했다니
이제 반선쪽으로 하산. 너무 빨리 내려가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가파른, 토사방지를 위해 만든 통나무 계단이라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쉬운 곳을 내려오니 뱀사골 대피소인데 지금은 운영하지 않고 출입통제라서 멀리서 찍어봅니다.
이제 지겨운 계곡 길인데 이끼가 낀 바위들이 많습니다.
한참을 내려왔는데도 이제 겨우 계곡 끝
간장소. 물 색깔이 다르긴 다릅니다.
나무에 가려서 제승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병소
아직도 3킬로 남았습니다.
와운마을 천년송을 보러 갈까 하다가 배도 고프고 귀찮아서 패스.
식사할 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계속 내려왔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저기 벤치에서 식사합니다. 식사하는데 다른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 반선 입구에서 걸어오신 것 같은데 벌써 지친다고 헉헉거리십니다.
포장길 놔두고 신선길로 걸어봅니다. 뱀사골 입구에서 부터 여기까지만 와도 뱀사골의 맛은 볼 수 있습니다. 덱크 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 우회전해서 몇 백미터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 건너편은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지난 주 힘들었던 산행 이후 다시 장거리를 뛰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지리산 주능선은 운장산-구봉산 보다는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당일로 하는 반야봉-뱀사골 산행 보다는 시간 여유가 있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할 때는 들를 시간도 없고 주능선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잘 가지 않게 되는 반야봉.
어제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고 때 마침 내린 비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반야봉을 담고 왔습니다.
지리산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많은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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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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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산행기까지 지금 보고 왔습니다. 다리 부상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지난주 내내 정형외과 왔다갔다 하다가 설악산 갔더니 바로 무릎 아픈데 신호 오더군요. |
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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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순서로 당일 출발하는 산악회가 있어 진행해보려고 하는데 역시 반야봉을 들르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군요. 9시간만 줘도 한번 달려볼테지만 8시간은 역시 좀 간당간당하네요. 다시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쾌차하셔서 다행이네요~! |
피셔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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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로는 반야봉 안들려야 가능합니다. 저는 시간에 쫓기면 또 다칠까봐서 시간 많이주는 무박으로 가니 여유 있어서 좋더군요. 제가 다녀 온 산악회에서 이번 주 금요 무박으로 동일한 코스 진행합니다. |
밀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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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매번 즐겁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초봄 비오는 날 반야봉 산행에 엉뚱한 종주팀 따라가는 바람에 엄청 날라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화개재까지 쫓아갔다 닭쫒던 개 꼴이 되었다는.. 운장구봉산이 힘든 모양입니다. 낙오를 다 하시구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마무리 멋지게 해주세요.. |
피셔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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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운장구봉산 두 산을 연계 산행하는 것은 많이 힘들어요. 날씨도 더웠고, 한참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하는 구간이 여러군데. 그날 다리 아픈 것도 완쾌가 안되서 이래저래 힘들었지요. |
블루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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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보에 없던 비가 오길래 이놈의 구라청 거리면서 올라갔는데..ㅎㅎㅎ 그래도 여긴 비의 양이 적어서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하산길에 시원한 뱀사골 계곡 구경하면서 내려오는것도 여름산행에는 좋아보입니다. 피셔님이 지리산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좋다는 문구를 보니 지리산이 좋아서 지리 자락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생각나는군요. 수고많았습니다.^^ 뱀사골과 반선의 지명유래에 대해 저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궁금하던 차에 찾아봤습니다. \"뱀사골의 지명유래는 몇 가지가 있다. 정유재란에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지리산 북사면의 계곡으로 돌돌골이라고도 하여 물이 뱀처럼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 뱀사골은 뱀이 죽은 계곡이라는 전설에서 나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에 따르면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선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대사가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다.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고 하여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래를 알면 그 지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
피셔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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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 유래를 알다 보면 그곳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 많죠. 공단관리 사무소에서는 뱀사골의 유래를 인용하여 주신 글 두번째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뱀이 죽은 계곡....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