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에 주차 후 정각 7시30분에 산행 시작..
이날의 코스는 관악산 터줏대감 "슈""유"님이 추천해주신대로 서울공대-자운암-능선길-국기봉-연주대-연주암-계곡길-공대로의 원점회귀 입니다.
정말 계획에 없었던 상경이라 산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지만 전날 남한산성에서 목격한 산불에 이어 관악산 산불 소식에 왠지 찜찜한 기분이..왜 하필 내가 가는 곳 마다 불이..ㅡ.ㅜ
자운암에서 벌써 알바 시작입니다.
이길도 아니고, 저길도 아니네..ㅋ
보살님한테 몇번을 되돌아와 여쭙고 왠지 길이 아닐 것 같은 오른쪽길로..
다행히 갈림길에서 어르신 몇분이 계시길래 여쭈니 위아래로 빠르게 스캔하신 후 계곡길로 가면 편하다고 하셔서 꾸벅 인사 드리고 호기롭게 잘 알지도 못하는 능선길로..출발..ㅋㅋ
처음부터 바위가 똬~ 팔다리가 살~ 아프기 시작하면서 얼굴도 성함도 알지 못하는 "슈""유"님 생각이 이상하게 참 많이도 났드랬습니다..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씩씩거리며 올라가는 그 순간, 배가님이 살짝 맛간 여자라 생각하고 일부러 잽싸게 스쳐 지나가셨는지도 모를..ㅡㅡ;;
국기봉?인근에서 알지도 못하는 남자분과 의도치 않게 뒤태 커플 인증도..우리..오늘 부터 1일 할까요..?풉~
능선길..고도를 조금씩 높일때 마다 조망에 대한 만족도가 끝내줍니다..
산행 내내 시원한 바람은 자연이 내게 준 선물..
요근래 내가 무슨 착한일을 했더라..?
암튼 관악산이 주는 종합선물세트 감사하게 받고 왔던길과는 다르게 계곡으로 하산..
수고한 나에게 딸기맛 아이스케키 하나 사주고..
크게 한 입..아악..내 쎄.빠.닥.ㅋㅋ
드라이아이스에 얼린 아이스케키 먹어 보신 분들은 이 고통 아실거예요..
반드시 침이나 물을 한번 발라주세요..
침이 더럽다구요?
괜찮아요..어차피 본인 꺼잖아요..ㅋ
하산 후 공대로 걸어가는 사이 학생들이 저에게 길을 물어보길래 부산사투리로 자신있게 설명해주고 -학생들은 왠지모를 불신의 눈빛ㅡ.,ㅡ-차 찾아 나오는데..ㅎㄷㄷㄷ..주차요금이 NG네요..
4시간 남짓에 13500원..좋은 구경 잘 하고 온 셈 치면 아깝진 않지만 청계산5400원에 비하면 많이 비싸..
암튼 좌충우돌 1박2일 상경기간 내 정말 어리버리한 질문도 많이 하고 귀찮게 해드렸는데도 좋은 조언들 많이 해주신 등포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