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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강원도 왔으니 태백산만 가긴 아쉬워서 월요일 태백산에서 하산 후 강릉으로 이동해서 화요일 쉬면서 강릉 구경 좀 하고 수요일은 오대산으로 향했습니다
국공홈피나 등포에서 오대산은 상원사-비로봉-상왕봉-상원사 원점 복귀 코스나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가는 선재길 코스로 많이 다녀오셨던데 저는 강릉에서 진부 터미널로 왔을때 상원사 가는 버스는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고 월정사까지만 가는 버스는 금방 오길래 월정사로 가서 선재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대산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옛부터 스님들이 이용했던 평지에 가까운 숲길로 주로 가을 단풍철에 많이 찾습니다만 겨울에 홀로 걷는 눈 내린 숲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곳곳에 이런 선재길 마크가 있어서 길 찾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지만 간혹 눈이 많이 쌓인 평지에서 갈길을 잃었을때, 선객의 발자국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습니다
각종 수목과 주변 환경에 거슬리지 않고 잘 어울리는 조형물들을 보면서 걷다보니 2시간반만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중에 선재길 걷는 사람은 저 말고 상원사쪽에서 내려오는 노부부 두분 밖에 못 봤네요
선재길 걷고 체력이 남으면 비로봉 찍고 상왕봉까지 보고 상원사로 돌아오자는 당찬 계획이 있었는데
전날 태백산 산행 후 충분히 안 쉬고 강릉에서 오죽헌, 경포대, 허난설헌 생가까지 걸어다니고 또 선재길이 평지에 가깝다곤 하지만 배낭무게에 눈밭에 아이젠까지 착용하고 9km나 걸었더니 상원사까지 오니 좀 지치더군요
빠르게 포기하고 비로봉까지만 다녀오자 마음 먹었습니다
중대사자암 오르는 돌계단이 제법 가파르지만 눈이 안 쌓여있어서 아이젠을 냉큼 벗었습니다. 종무소에 다다르니 내리는 눈발에서 오늘도 조망이 망이겠구나 예감했습니다 ㅠㅠ
피로가 쌓이고 체력이 소진되기 시작한 상태라 적멸보궁 지나서 비로봉 올라가는 길이 눈도 많이 쌓여있어서 꽤 힘들었습니다
태백산처럼 도화지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만큼 탁 트인 산 그리메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정상에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어머님들 몇분이 막걸리 한잔씩 하시면서 강풍과 사투를 벌이고 계셔서 사진 부탁드리고 저도 찍어드리고 얼른 하산했습니다
상의는 캐필린 미드웨이트 크루 + 몽키 그리드2 + 롬 자켓 이고 하의는 레깅스 + 살로몬 wb400 팬츠입니다
운동시간 5시간 23분 휴식시간 28분 총 5시간 50분 정도 걸렸네요
참고하시라고 진부터미널 시간표와 상원사&월정사 버스 시간표 찍어 올립니다
강릉터미널 06:30 ~ 진부터미널 07:20
진부터미널 07:40 ~ 월정사 08:00
상원사 14:00 ~ 진부터미널 14:20
이후 남부터미널로 갔다가 고속터미널 가서 광주로 내려갔습니다. 원주에도 광주행 고속버스가 있는데 아무래도 서울이 차편도 더 많고 지인도 잠깐 만날겸 ㅎㅎ
전라도에서 강원도쪽 산은 거리도 거리지만 대중교통으로 가면 차편이 적어서 좀처럼 가기 힘든데 다녀온 보람이 있네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