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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비봉능선 산행후기 (사진 많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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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의 산행기입니다.
가정에서 선행을 쌓아서, 산행 다녀올 수 있는 쿠폰을 하나 얻어서, 얼마전 자토펙님 가셨던 코스 그대로 비봉 능선 다녀왔습니다.
<준비물>
ㅇ 물 3리터: Hydration Pack에 1.5리터짜리 물 얼린거랑 물이랑 섞어 넣고,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백으로 감싼 후 배낭에 넣었습니다. 나머지 1리터는 날진물병에 따로. 물 얼려 가니 진짜 신세계네요... 얼음은 5시간 정도 갔던거 같고, 냉기는 6시간 간 것 같습니다. 당일 산행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물은 500미리 정도 남았는데, 하산하면서 다 마셨습니다. 모자라면 낭패니 적절히 챙긴거 같습니다.
ㅇ 물 얼릴 때 팁이랄까요... 생수병의 3/4 정도는 덜어내고 얼리면 생수병 뜯기가 좋습니다. 꽉 채워서 얼리면 생수병이 잘 안썰리더라구요.... 빈 공간이 있어야 가위가 들어가서.
ㅇ 점심: 둥지냉면, 카라멜콘 1봉지, 행동식용 초콜렛, 애플망고 얼린 거 조금(황도 얼려가시는 경우도 있는데, 망고 얼린 거 가성비 놓네요... 조금씩 덜어가기도 좋고)
ㅇ 캐필린 데일리 티, 나이키 플렉스 쇼츠, 스마트울 라이트, 살로몬 신발, 틸리 챙모자
<코스>
대호 아파트 들머리에서 찍었습니다. 들머리일 뿐인데 이미 땀이 찍 ㅠ_ㅠ 정오 시간, 34도를 가리키네요. 지도 안보고 가다가 둘레길로 진입 후 200미터 정도 진행하다, 느낌이 싸해서 지도 확인하고 비봉길로 다시 진입.
요 코스는 5월에 한 번 오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초반이 꽤 가팔랐었네요... 날도 덥고 해서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1키로 정도 오르고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깐 쉽니다.
잠깐 쉬려고 앉았는데, 바람도 너무 시원하고, 그냥 여기서 바람이나 쐬다 싸온 음식 먹고 내려갈까 유혹에 빠지네요. 방석까지 꺼내서 온전히 자리 잡고 푹 쉬다보니,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몸이 좀 시원해지고 편해지니, 땀 흘리려고 온 건데 그냥 가면 아쉽겠다... 싶어서 정리하고 오릅니다. 이후로는 하나도 안힘들더라구요... 초반에 몸도 안풀리고 덥고, 엄청 오르막만 이어지고... 해서, 생각보다 몸이 더 힘들었나 봅니다.
푸른 숲길에 접어들면, 향근한 솔내음이 퍼집니다. 겨울산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향기지요. 한 숨 가득 피톤치드를 폐 꽈리 깊숙이 밀어 넣고, 숲향기를 맛보며 즐겁게 하이킹을 이어갑니다.
외줄타기 하듯이 바위 크렉을 밟으면서 가면 더 재밌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바위쪽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잎이 낙엽처럼 다 타들어가 버렸습니다.
비봉(아마도?)에서 바람은 별로 안불지만 조망이 좋아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둥지냉면 한사발, 후식은 애플망고. 집에 플라스틱 우동그릇이 있었으면 더 그럴싸하게 먹었을텐데 유리그릇 밖에 없어서 그지처럼 먹었습니다. 우동그릇 하나 장만해야 겠어요... 맛은 일품 ㅋㅋ 물 붓고 30분 정도면 먹기 좋게 불더라구요...
냉면 시원하게 먹고 나니 갈증도 덜합니다! 힘든 오르막에서 능선길로 접어 들어서 그런 것도 있구요... 31도로 기온도 약간 떨어짐.
사모바위로 향하는 길이 아기자기한게 이쁩니다.
거대한 로보트 얼굴처럼 생긴 사모바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모양이 사모같이 생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읭? 사모가 뭐여? 싶어서 더 찾아보니 "벼슬아치들이 쓰던 사모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는 기사가 있네요. 아하.... 는 개뿔, 사모랑 비슷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_.-
시내쪽 조망. 미세먼지가 살짝 있어서 아주 깨끗하진 않네요.
뭔가 다른 차원으로 이어질 것만 같은 틈... 사이에 얹어진 바위는 사람이 만든건가요? 아니면 자연 그대로인가요??
산쪽 조망. 요새 구름이 참 이쁩니다.
문수봉 오르는 와이어길. 5월에 첨 왔을 때는 엄청 무서웠는데, 두번째라 그런지 좀 낫네요. 그래도 떨어지면 죽는단 생각에 와이어를 잡은 손에 힘이 빡 들어갑니다.
이 바위도 왠지 이름이 있을거 같은데... 꼭 Larva 뒷모습 같습니다.
대남문에서 산성탐방안내소 방향으로 하산. 이런 다리 좋아합니다.
출입이 금지된 계곡에, 물고기도 보이네요.
산성주차장 쪽 화장실에서 옷 갈아 입고 버스타고 전철타고 버스타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산성쪽 버스 정류장은 줄도 없이, 우르르 피난민 다리 건너듯이 버스로 몰려 들어서 아비규환이네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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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토펙
콰지-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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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겨울에 소백산 갔을 때, 핸폰 밧데리는 광탈해서... 시간 확인을 못해 버스 놓치고 막 그러니까, 시계가 있긴 해야 겠다... 해서 군대갈 때 샀던 돌핀 시계를 살까 했었는데... 장비병인가봐요 ㅠ_ㅠ 출장갈 때 면세점에서 질렀습니다. 등산보다는 러닝용으로.... |
by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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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불광사에서 향림당을 경유해서 콰지님과 같은 코스로 문수봉으로 갔다가 의상능선타고 산성입구로 내려오거나, 불광사에서 향로봉으로 경유해서 사모바위 지나 문수봉에서 의상능선을 타고 산성입구로 내려오거나 대성문, 대남문 , 백운대 올라가서 산성입구로 하산을 하곤 하는데, 요즘은 너무 덥기도 하고, 한동안 산행을 하지 않았더니만 불안해서 요즘은 에어콘 바람만 쐬고 있네요. 아침에 자고나면 산행한번 해야지 생각만 하고 가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산행 번개가 있으면 참석해서 갈 수 있긴 할텐데~~~ㅎ 그나저나 둥지냉면 좋습니다. 저 같으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써모스 보온밥통에 냉면 삶아서 넣어가지고 갈 듯 합니다. 물론 면은 따른 곳에 넣어 갈거고요~~! |
콰지-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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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아 가면 시간이 절약될거 같긴 합니다 ~ 더운데 면 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도 힘들더라구요 ㅠ_ㅠ 저도 5월에는 대남문에서 하산이 아니라 백운대 찍고 하산했었는데, 넘 더워서 긴 코스는 엄두가 안납니다... 어제 산행거리가 11키로 였는데, 그 정도가 딱 좋더라구요, 하산할 때도 딱 좋은 체력 컨디션이고. 날 좀 시원해지면 위에 말씀주신 코스로도 가봐야 겠네요. 집에 와서 샤워하고 에어컨 켜고 인견이불에 딱 누우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던데... 하루 종일 더운데서 사투하고 와서 달콤함이 더 배가되는 거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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