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지훈은 침대에 누워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SNS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알 수 없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누구지?"
밤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 모르는 번호라서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호기심이 생겨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여보세요?"
대답이 없었다. 단지 아주 희미하게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리는 것 같았다.
지훈은 신경 쓰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1분 뒤, 다시 같은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번엔 약간 기분이 나빠졌지만, 혹시 급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기괴한 소리가 들렸다.
"거기… 있지…?"
지훈은 소름이 돋았다.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쉰 듯한, 듣기만 해도 섬뜩한 소리였다.
그는 바로 전화를 끊고 번호를 차단했다.
그런데 몇 초 뒤, 이번엔 차단한 번호 대신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받지 않고 무시하려 했지만, 벨소리는 계속 울렸다.
그는 결국 전화를 받지 않고 폰을 꺼버렸다.
다음 날 아침, 별일 아니었겠지 하며 폰을 켜자마자, 미확인 음성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재생했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몇 초 후, 낯선 목소리가 낮게 속삭였다.
"뒤돌아봐."
그 순간, 지훈의 방 안에서 삐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