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과 고추에 노린재가 있어서 여러마리를 잡았습니다.
잡아도 잡아도 도대체 어디에서 숨어 있다 나오는지 없다가도 갑자기 나타나네요.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슬그머니 줄기 옆으로 빙글 돌아서 피하는 눈치 빠른 녀석들이죠.
하지만 녀석들은 제 손가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잡아서 바닥에 두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죽은 척을 합니다.
그러다가 호박에 까맣고 작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을 보고 잡아보았습니다.
이름은 모르겠지만 해충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 벌레가 호박에 꽤 많이 보였어요.
무당벌레는 빗물을 받아 놓은 통에 빠져서 둥둥 떠다니던 것을 우연히 발견해서 구해줬습니다.
물 위에서 발버둥치는 것을 손으로 살짝 건져주니 살겠다고 그 작은 발로 제 손바닥 피부를 꽉 잡는 것이 느껴졌어요.
얼른 고추나무의 잎에 옮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