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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남편이 대학생 아들에게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47
[* 비회원 *] 2019-07-26 00:13   조회 : 9254

남편은 직장이 멀어 주말에만 집에 옵니다. 
금요일 밤에 집에 와서 일요일밤에 직장 근처 숙소로 가는거죠. 
아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이렇게 살았습니다. 
그 아들이 이젠 대학생이니 10년넘게 주말부부였네요.

지난 금요일 밤늦게 남편이 도착했고, 그날은 회식이 있던터라 거나하게 취해서 왔습니다. 
요즘 회사에 안 좋은 일이 많아 힘들어 했었어요.


그리곤 우리집 강아지를 붙잡고 장난을 쳤습니다. 
강아지 입장에선 싫었을 겁니다. 
자고 있는데 술냄새 풍기며 와서는 자꾸 쓰다듬고 안고, 도망가면 다시 가서 안아들고 뽀뽀하고. 
씻으라고 했는데도 그냥 그렇게 누워서는 강아지를 팔에 눕혀 토닥거리고 있었어요.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아들이 강아지를 괴롭힌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오더니 강아지를 뺐고는 한마디 하더군요. 
술처먹고 와서 뭐하는 거냐고.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아빠가 그러는게 싫었어도 어떻게 아빠한테 술처먹었다는 소릴 할 수 있는지.

남편이 소릴 질렀어요. 
아빠가 친구냐구요. 
아빠가 힘들게 번 돈으로 편하게 공부했으면서 아빠한테 할 소리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남편도 아들에게 쌓인 불만 얘기를 했습니다. 
올때마다 게임하면서 잠깐 얼굴 내밀고 인사하는 거 마음에 안 들었다고. 
옷사러 가서 점원에게 뭔가 부탁하려고 했더니, 제발 그러지 말라고, 창피하다고 해서 상처받았다고.

아들은 옷 건에 대해선 기억도 못하더군요. 


제가 아들한테 사과하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사과는 했습니다. 
얼굴에 마지못해 하는 티를 역력히 내면서요.


주말동안은 거의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둘중 하나는 집에 없었으니까요. 
주말이 지나 남편이 가고, 아들한테 전화로라도 다시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네 의도는 알겠지만, 그걸 전달하는 방법은 잘못됐다. 
부모와 친구 대하는 건 달라야 하는데, 넌 그걸 모르는 것 같다. 
지난번엔 엄마한테 훈계질 한다고 해서 엄마가 화내지 않았느냐. 
그런 표현은 어른한테 쓰는거 아니다. 
아빤 화가 많이 나 있으니까, 다시 사과해라.


그랬더니 싫답니다. 
자긴 이미 사과했고, 자기도 잘못한 것 만큼 아빠도 잘못했다. 
말실수를 한건 인정하지만, 그렇게 강하게 얘기해야 듣지 안 그럼 그냥 넘겨버리지 않느냐. 
전에도 강아지한테 그러는 걸 봐서 자긴 꼭 얘기할려고 했다. 이럽니다.


외동아들입니다. 
혼자 커서 그런건지, 똥고집을 피우는 건지, 아님 부모가 만만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돈 한푼 안 벌어본 놈이 다 컸다고 생각하는 건지.


하는 짓이 괴씸해서 주말이후로 밥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을땐 삼시세끼 차려줬었는데, 안 차려주니 알아서 찾아 먹더군요.

가정불화도 없었고, 아이도 평범하게 자랐고, 친구들하고도 문제없는 것 같은데 가끔씩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제가 잘못 키웠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맘 같아선 용돈도 끊어버리고 싶어요. 
남편은 한숨쉬며 군대 갔다 오면 나아지지 않겠냐 하네요. 

밥을 안 차려주는게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먹는 거 갖고 치사한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렇다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대해줄 수는 없잖아요.

남편 말처럼 군대 갔다 오면 나아지려나요?


그 와중에 우리 강아지 너무 해피합니다. 
집에 이 사단이 난걸 아는지 모르는지...

 

 

ㅡㅡㅡㅡㅡㅡㅡ

 

 

아들 인성 ...무엇  

중학생이면 그나마 어둠의 중2병이겠거니

이해가는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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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보기 코멘트작성 코멘트47
에어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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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학생이니 분가하라고 하면 끝. 용돈은 알아서. 너도 성인이니 우리도 뿌듯하구나. 이제 하산하거라~ 하면 됨.
고옹령
| 다른의견5
한가지 말씀드리면요 부모의 행동 힘든거 아는데요 술먹고 적어도 자식들에겐 술취한모습 특히 성인 다되가는 자식있음 조심해야할행동이긴합니다 어린자식에게도 보여줘서 좋을거 없구요 그런행동하나하나가 저축이 되어서 자식들은 부모를 판단하는겁니다 물론 저 위의 사례에서 자식이 싸가지없는건 맞는데여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합니다
문제가없는게문제
| 다른의견0
엄마한테도 훈계질이라고 말하는거 보니 아빠랑 사이가 안좋은게 아니라 인성이 글러먹은듯 저런애들은 군대가도 안바뀝니다 이것저것 알바시키는게 최고임
로건레이먼 다른의견 0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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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니캡 다른의견 0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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괸리자1 다른의견 0 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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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시가콜라냐 다른의견 2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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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옹령 다른의견 5 추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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