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롤 주의

* 실화 주의

원래 다니던 직장을 마무리 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돈이 많이 필요하게 돼서 돈을 많이 주겠다는 휴대전화 내부 회로 만드는 곳을 택했습니다. 

회사 분위기가 거의 신안 섬노예 분위기더라고요. 하나하나 겪어가며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처음 가르치는 게 선임들이 무슨 얘기하면 무조건 "네"만 하라고 하고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닌데 누가 덮어씌워도 그냥 "네"라고 인정하라고 하고 

사람 한 명 들어오면 팀 내에 사람들이 다 들고 나서서 트집잡고

앞에서도 욕하고 뒤에서도 욕하고 무서운 것 없이 함부로 말하고, 없는 얘기 지어내서 욕하고, 상사에게 험담을 하고,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 내내 괴롭힘이 심하게 이어졌습니다. 집단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겠죠. 

심지어 *발, 지*, 벙*리, 미친* 이런 식의 욕도 함부로 내뱉고 (평생 살면서 부모님께도 사회에서도 이런 욕 들은 적 없습니다) 

윗사람은 기존 사원들이 무슨 짓을 해도 편을 들고요.

같이 들어왔던 동기는 심한 집단 괴롭힘으로 3일만에 울면서 나갔어요. 이 친구가 약간 부족한 친구였는데 이 친구 있을 때는 이 친구를 괴롭히더니 나가니까 제 차례가 되더라고요. 이 친군 나간 후 현재까지 정신적인 충격으로 요양중이라고 합니다.

입사 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사 수순을 밟는 그런 아주 열악한 곳이고 알고보니 3대 추노회사로 등재된 곳이더라고요.

입사 전 월급 300-400만 얘기했는데 실제는 업무시간 줄여서 절반밖에 안 되고.. 

여기까지 얘기했을 때 많은 분들이 뭐하는 거냐, 왜 거기서 안 나오고 있냐, 빨리 나와라 그러겠죠.

근데 저는 저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을 그냥 둘 수가 없고, 신고를 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신고한 후 벌어진 일에 대해서 쓸게요. 

신고는 직장내괴롭힘 법안 가이드라인에 따랐습니다. 

먼저 상위 관리자에게 신고했습니다. 

내부 매뉴얼대로 분리조치 후 조사해달라고 했습니다. (직장내괴롭힘 법안에 따르면 회사 내부에 법안을 기초 로 한 매뉴얼이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노동부 신고하면 벌금이나 처벌 받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사원에게 분리조치, 부서이동, 유급 휴가 등을 조치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

제 요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법안 자체를 모르는 듯) 일방적으로 기존 사원 편을 들더라고요. 

니가 적응을 못하는 것이니 사람들과 떨어져서 혼자 하는 일을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신고자에 대한 불이익)

또 본인에 대해서 욕하는 것을 누가 알려줬는지 그 고자질한 사람을 찾아내서 가만 안 두겠다고 합니다. (신고자에 대한 불이익)

역시 이렇게 해결해서는 안 되네요.

그 다음 차례로 회사 내부에 상황을 신고했습니다. 

인사팀 높은 분에게서 연락이 왔고 양자 대면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특히 심하게 욕한 직원과 관리자가 불려왔고 최종적으로 그 사원이 저에게 사과하는 걸로 마무리됐습니다. (저는 사과만으로 마무리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제 의사와 상관없이 그렇게 자체 처리하더라고요.) 그러나 그 사람은 사과는 하지만 사과할 태도는 전혀 없어 보였고 일방적으로 괴롭혀놓고 본인이 굉장히 뭐가 억울하다더라고요.(본인도 처음 왔을 때 당했는데 왜 자기만 갖고 그러냐는 식 이 직장의 괴롭힘 문화는 뿌리가 깊고 튼튼합니다) 상위 관리자는 울그락불그락 하면서 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날뛰더라고요. 

인사팀은 저에게 하루 이틀 쉬고 난 후 좋은 자리로(핵심부서) 이동시켜주겠다고 구체적인 자리를 제시했고(어느 부서 어느 자리, 아는 사람인데 다들 문제없는 좋은 사람들이다) 거긴 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저에게 일어난 일을 전혀 모른다고 했고 저는 알겠다고 이제 다 끝난 줄 알고 안심했습니다. 

쉬고 출근해 대기실에서 새로운 옷과 명찰 등을 지급받았는데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발령이 취소됐다며 다른 사람이 나와서 알지 못하는 곳으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가보니 10kg 내외의 무거운 물건을 하루 최소 50회 이상 날라야 하고 온종일 서서 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부서이동시 괴롭힘 피해자의 의견을 청취 후 최대한 반영해줘야 하는데 원치 않는 부서로 일방적으로 이동시킴)

관리자가 나와서 앞으로 잘 해보자고 하는데 저는 영문을 알 수 없고 도저히 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가라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혀 체력을 키우지 못했는데 이런 업무에 투입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자마자 선임이라는 사람이 또 시작하더라고요. 

갑자기 왜 다른 데서 여기로 왔냐 그쪽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얘긴 들었다. 니가 직접 말해봐라. 사실 나도 그동안 많은 사원을 괴롭혔고 이번에 굉장히 크게 혼난 일이 있어서 조심하고 있는 중이다. 

초면부터 그러길래 안다니 설명은 해줬고 더이상 문제가 되는 걸 원치 않아서 적당히 그러냐고 하고 거리를 두며 지내려고 했습니다. 

동시에 인사팀 및 관리자께 갑자기 아무런 설명이나 동의없이 모르는 부서로 발령난 것이 어찌된 일이며 이 부서는 체력상 제가 일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만 묵묵부답. 

나중에 인사팀이 제 연락처를 차단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연락이 아예 두절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선임이라는 사람의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실적에 들어가지 않는 기피업무를 떠넘기고, 무거운 걸 드는 일을 거의 전담시키고, 온종일 소리를 지르고 트집잡고, 상스러운 욕을 하고, 그러다 결국 왼쪽 손이 끼이는 사고가 났고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약간 움직임이 불편한 상태가 됐습니다. 

또 갑작스럽게 무거운 걸 드는 업무를 심하게(무거운 거 드는 연습시킨다는 이유로 10kg 이상 되는 물건을 약 30회 정도 반복적으로 들었다놨다하며 옮기게 함)해서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요통에 시달려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상위 관리자에게 보고했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전에 있던 부서의 관리자와 연계해서(저를 가만 안 두겠다고 한 관리자) 저에 대해서 계속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었기에 씨알도 먹히지 않았죠. 

저는 병가를 2주 쓰면서 법에 명시된 대로 회사에서 다쳤으니 유급처리 해달라고 했습니다. 총무팀 과장이 연락이 왔는데 누가 본 사람이 있냐(괴롭히는 선임들이 말해줄 이 만무하죠) 어디서 다쳤는지 어떻게 아냐, 무급으로 쉬라고 하며 어디 얼마 일하지도 않아서 유급휴가를 달라는 얘길 하냐며 정 억울하면 산재처리하라고 누가 그 정도 다친 걸로 산재처리해줄 것 같냐고 코웃음을 쳤습니다. 

안되겠구나 이 회사는.. 그 어떤 법도 지킬 의향이 없고 직장내 괴롭힘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회사 차원에서 또다른 괴롭힘을 이어가고 있구나. 법도 사회도 사람도 무서운 줄 모르는 구나.. 나에게 한 행동에 대해서 꼭 끝까지 책임지게 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2주 병가 후 돌아왔는데 이때부터 더욱 심한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선임이라는 인간은 손이 아프다면서 일할 수 있겠냐며 그냥 청소나 하라고 했습니다. (업무상 불이익)

그런데 그냥 무리가 가지 않게 청소하라는 뜻이 아니고 밀대가 있는데도 걸레로 무릎 걸음으로 바닥을 온종일 닦게 시켜서 무릎에 시퍼렇게 멍이 들게 만들고, 50cm 밖에 되지 않는 허리 아래 공간에 들어가서 닦고 나오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일삼았고 허리가 아픈 저는 몇 번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불가능한 것은 어렵다고 얘기했더니 소리소리 지르며 하루종일 트집을 잡았습니다. 

이틀째 되니 그 사람의 짜증과 소리지르는 것과 괴롭힘과 욕하는 것 무리한 요구 등을 도저히 그대로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점심시간에 시간내서 얘기하자고 요청했고 녹음기를 켰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대화신청할 때조차 타인에게 제 욕을 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녹음중에 역시나 상스러운 욕도 했고(씨*, *랄, 쌍* 등등)본인이 저를 갈구고(괴롭히고) 있다는 것도 인정했고(당당히 말하더라고요) 앞으로 더 괴롭힐 거라는 말도 했고 고스란히 녹음기에 담겼습니다. 

먼저 절차대로 상위 관리자에게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양자가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서 저는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했는데 출근하니 이미 모여있어서 억지로 얘기하게 됐습니다. 

그 자리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선임이라는 인간은 다른 사람과 제가 나눈 대화내용도 캡쳐해서 전부 받아보고 있었습니다. 불법으로 저를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걸 보내준 사람도 진짜 정신나간 게 아닌지... 

관리자는 역시나 왜 사람을 나쁜 쪽으로 몰아가냐고 일방적인 편을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증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증거를 달라고 끈질기게 요구하더라고요. 

주기 싫었는데 일부만 줬습니다. 괴롭힘 인정하고 상스럽게 욕하는 부분이요. 그랬더니 조작한 건지 어떻게 아냐고 하더라고요. 황당했지만 굳이 대응할 필요성이 없더라고요. 어차피 이 분은 덮고 싶어하는 거고 이분과 얘기할 문제는 아니니까요. 

그러더니 위에 보고하겠다고 합니다. 

며칠이 지난 후 인사팀에서 오라고 합니다. 

가보니 제일 먼저 녹음하지 말고 핸드폰 제출하라고 합니다. 

괴롭힌 당사자 2인, 상위관리자 2인, 인사팀이 있더라고요. 총 6인이 앉아서 내용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질문내용도 이상하고 제 말을 일방적으로 끊고 시간이 갈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습니다. 이 자리가 어떤 자리냐고. 

그랬더니 제가 직장내에서 선임 두 명을 괴롭혀서 저를 조사하기 위해 부른 자리라는 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며칠 전 제가 직장내 괴롭힘 문제로 관리자께 얘기했고 그래서 내부에 보고한다고 얘길 들은 게 마지막인데 피해자가 왜 갑자기 가해자로 몰려서 여기 와서 이런 조사를 받느냐고. 살다살다 별 기상천외한 일을 다 겪네요. 세상에는 이런 곳이 진짜 있습니다. 

얘기 도중 상위관리자와 인사팀이 얘기나누는 걸 들어보니 직장내괴롭힘은 성폭행 신고와 같아서 증거가 있든 없든 말을 만들어내도 상관없이 다 그대로 인정한다고 하더라고요. 괴롭힘의 기준도 딱히 없으니 뭘 말해도 그만이라고. 

이런 법의 헛점을 이용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증거가 있고 저 사람들은 증거가 없이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어떻게 그대로 받아들여지냐고 하니까 법이 그렇게 되어있다며 저를 가해자 취급했습니다. 

그래서 법안에 기준을 보면 지위 관계가 명확해야 하는데(녹음내용 중 "나와 쟤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지시에 따라야 하는 제가 선임이라는2인을 혼자서 괴롭힐 수 있냐 지위관계가 성립돼야 한다는 조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항의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제가 이들보다 앞서 신고한 건 어디 가고 나중에 신고한 이 두 사람의 건으로 나를 가해자 삼아서 불러내서 이런 조사를 하냐고 항의했습니다. 

서둘러 조사를 마치며 일방적으로 부서이동을 강요하기에 싫다고 했고 제 신고 내용을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증거도 제출하겠다고 강력하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인사팀은 한발짝씩 가까이 다가와 제가 뒷걸음치게 만들어서 저를 벽 구석으로 몰아넣고 위압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회유가 시작됐습니다. 어차피 부서이동을 요청하지 않았냐 좋은 자리로 다시 보내주겠다고 하기에 그럼 어떤 곳인지 확인하겠다고 하고 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보니 핵심부서가 맞고 이번엔 확실히 약속하겠다고 하기에 조건부로 응했습니다.

제가 가해자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며 그 결과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제가 신고한 내용으로 요청해서 이동하는 것이라는 단서를 달고. 

다음날은 저만 쉬는 날이었는데 가해자로 변경돼서 회의가 진행된 것이고 그에 대한 결과로 제가 부서이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인사팀이 그동안 해온 것을 볼 때 문서화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연락을 취해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벌컥 화를 내더니 모든 부서이동을 취소하겠다며 저보고 출근해서 대기하라고 합니다. (상황을 보면 인사팀에서 갑자기전화통화중 취소한 것이면서 나중에는 위에서 기킨 거라고 말이 바뀝니다.)

저는 그간의 내용을 정리해서 제보메일로 보냈습니다. 인사팀에 전달할 방법이 없어서 이 메일로 보내니 인사팀에 전달해달라고요. 

그리고 제가 왜 가해자냐며 조목조목 법안의 내용과 저에게 일어난 일, 그 사람들이 왜 피해자가 될 수 없는지 정리해서 보냈습니다. 저에게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하거나 소리지르거나 욕하거나 자신이 저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록도 풀어서 원본파일과 함께 첨부해서 보냈습니다. 

역시 묵묵부답 전혀 답변이 없었습니다. 

이후 문제 사원과 회사의 대처가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현재 법안에 어떻게 위배되고 어떻게 위법인지 정리해서 여러 차례 메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가해자의 언행이나 회사에서의 불이익) 은 전부 녹음파일이든 서면이든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는동안 저는 제대로 일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약속했던 급여가 지켜진 적이 없고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급여가 들어왔습니다. 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관리자가 일부러 제 업무를 뺐기 때문입니다. 또 제대로 된 업무를 주지 않고 3달 이상 청소 등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 잡무를 시켰습니다. 다른 직원들과 분리되어 혼자 하는 업무만 시켰습니다. 

가해자와 분리조치는커녕 피해자로서 제대로 된 인정도 받지 못하고 그들로부터 오히려 청소부니 뭐니 하는 모멸감이 드는 말을 듣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가해 직원들은 꼬박꼬박 월급 챙겨가고 본업무를 했고요. 

제가 제대로 돌려놔달라고 관리자에 요청하면 위에서 시킨 거라 자긴 모른다고 우리 권한이니 하라는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하니 일부 거짓말(본인 임의대로 하는) 이 있었고 시켰다는 상위 관리자는 발뺌을 해서(위법인데 본인이 했다고 할 리 만무하죠) 결국 이 관리자는 모두 본인이 덮어써야 하는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계속 제보 메일을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메일은 감사팀으로 전달된다는 겁니다. 감사팀에 전화해서 현재 상황에 대해서 공유가 됐는지 묻고 방법이 있는지 물었는데 인사팀에서 하는 거라서 개입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줍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는 심리적으로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계속 장이 꼬이고 심한 요통이 반복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내과를 갔는데 처음으로 병원에서 F코드를 받고 정신과에 방문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상담을 통해 많은 부분 저를 이해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이제 더이상 돌아갈 수 없는 사태에 이렀죠. 회사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나라 정책이 우습고, 법이 너무 허술하고 노동부가 허수아비처럼 느껴져서겠죠.  

저의 지속적인 항의로 인사위원회가 열린다며 하루 전에 출석 통지서를 줍니다(분명 내부 규정에 며칠 전에 전달해야 한다는 게 있을 텐데) 근데 피해자 이름에 왜 또 선임들 이름이 있습니까.

그러면서 서면제출을 원하면 하루 전에 전달하랍니다. 하루 전에 업무시간에 전달했으면서 서면제출을 어떻게 하루 전에 하라는 건지... 그냥 출석하거나 결석하거나 둘 중 하라는 거죠. 

진술포기서 쓰라는 서류도 있고 진짜 황당해서 문의하러 인사팀 갔는데 담당자가 연차썼고 아무도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으로 나는 어떤 입장으로 참석하는 건지 누가 참석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당장 다음에 참석해야 되는 겁니다. 회사다운 기가 막힌 진행입니다. 

인사위원회 열린 날 시간 맞춰 가니 185센티 80키로는 족히 나가 보이는 사람이 저를 막고 나섭니다. 

저는 문을 밀고 이 사람은 저를 밉니다. 도대체 왜 못 들어가게 하냐고 하니 시간 넘었다고 못 들어간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다. 

심지어 저 사무실에서 나올 때 인사팀에서 출석여부 확인하는 전화통화 들으면서 나왔는데 이 사람들이 출석의사 확인된 거 알면서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완력으로 저를 밀치고 못 들어가게 훼방을 놓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상황입니다. 

나중에 쫓아올라가서 다시 한 번 본인에게 이딴 짓을 한 것에 대해서 따지고 사과 아닌 사과(비아냥거리며 사과를 하더라고요) 받긴 했는데 끝까지 cctv는 안 보여주더라고요. 저보고 영장 있냐는 헛소리를 하기에 무슨 드라마를 얼마나 봤으면 경찰도 아닌 사람한테 영장 타령을 하는 건지.. 진짜 얼마나 머릿속이 비어있으면 저런 상황에 저런 말이 나올까요. 아무말이나 막 나오는대로 지껄이는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제 입장 명확히 전달하고 결과는 "그럴 만한 사유가 참작된다" ?? 제가 괴롭혔다는 건지 안 괴롭혔다는 건지 괴롭힌 적이 없는데 그럴 만한 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말도 안 되는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2달간 사람 힘을 빼놓고 결국 가해자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하고(했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직장내 괴롭힘 피해 사실 신고 후 해야 하는 의무 사항은 하나도 이행하지 않은 채 (분리조치, 부서이동, 유급휴가 등) 그냥 시간만 흘러가고 있네요. 

"즉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시간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답변하더라고요. 그럼 제가 죽을 때까지 천년만년 안 해도 된다는 겁니다. 

이런 6개월여 되는 과정을 통해 저는 알게 됐습니다.

여긴 직장내괴롭힘을 사원 개인이 하는 곳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그런 매커니즘으로 굴러가는 곳이구나.

이것이 직장내괴롭힘 법안이 정식으로 등록된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회사는 법안이 생겨도 악용하고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죠.

저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남은 건 노동부 신고 뿐인가요. 

누가 그러던데... 노동부도 회사 편이라고요. 

이런 지켜지지도 않는 맹물법은 대체 왜 만들었을까요.

국민 신문고에 법이 어떻게 악용되는지 어떻게 맹물법이 됐는지 글을 올릴까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하기만 하네요.

혹시 비슷한 일을 겪었거나 도움주실 수 있는 분 연락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