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TC+: 전인도 트리나물 의회당+, NDA: 국민민주동맹, SM: 통합전선)

2021년 인도 웨스트벵골 지방선거 결과

AITC+(중도좌파, 지역주의): 214석(+3)

NDA(우익, 힌두교 민족주의): 77석(+74)

SM(중도-극좌, 인도국민회의): 1석(-78)

기타 정당/무소속: 0석(-1)

집권 AITC+ 개표 끝에 정권 재창출 확정

전체 의석: 294석(2석은 미정)

과반 의석: 148석

(UPA: 통합진보동맹, NDA: 국민민주동맹)

2021년 인도 타밀나두 지방선거 최종결과

UPA(중도좌파, 네루 가문): 159석(+61)

NDA(우익, 힌두 민족주의): 75석(-61)

야당연합 UPA로 정권교체 확정

전체 의석: 234석

과반 의석: 118석

(LDF: 좌파민주전선, UDF: 통합민주전선)

2021년 인도 케랄라 지방선거 최종결과

LDF(빅텐트, 공산주의, 자유주의, 세속주의): 99석(+8)

UDF(중도-중도좌파, 인도국민회의, 이슬람): 41석(-6)

NDA(우익, 힌두 민족주의): 0석(-1)

기타 정당/무소속: 0석(-1)

집권 LDF 정권 재창출 확정

전체 의석: 140석

과반 의석: 71석

(NDA: 국민민주동맹, UPA: 통합진보동맹)

2021년 인도 아삼 지방선거 최종결과

NDA(우익, 힌두 민족주의): 75석(-11)

UPA(중도좌파, 네루 가문): 50석(+24)

기타 정당/무소속: 1석(-13)

집권 NDA 정권 재창출 확정

전체 의석: 126석

과반 의석: 64석 

(NDA: 국민민주동맹, UPA: 통합진보동맹)

2021년 인도 푸두체리 지방선거 최종결과

NDA(우익, 힌두 민족주의): 16석(+4)

UPA(중도좌파, 네루 가문): 9석(-8)

기타 정당/무소속: 5석(+4)

야당연합 NDA로 정권교체 확정

전체 의석: 30석

과반 의석: 16석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9일까지 치러진 5곳(웨스트벵골주, 3월 27일-4월 6일: 아삼주, 4월 6일: 케랄라주, 타밀나두주, 푸두체리 연방직할지)의 인도 지방선거가 5월 2일 개표된 결과,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인도 인민당(BJP)이 속한 연방 연립여당 NDA(국민민주동맹)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BJP는 푸두체리에서는 중도파와 연합하여 정권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삼에서는 야권과의 격차가 줄어들었으며 남인도의 타밀나두를 UPA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타밀나두 옆 동네이자 좌파, 공산당이 매우 강한 케랄라에서는 하나 있던 의석마저 잃었으며, 모디 측이 남부 선거 결과에 일치감치 기대를 접은 나머지 최대 격전지가 된 웨스트벵골에선 의석을 대거 늘렸지만, 기존 예측과 달리 지역 여당 전인도 트린나물 의회당에게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참패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방역 실패가 주 원인이며, 지난 19년 4월부터 5월까지 치러진 인도 총선 최종 개표결과 연립 여당 NDA가 545석 중 352석으로 압승한 것에서 상전벽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선 1년 전만 해도 대중주의적 정책 및 신자유주의 노선을 통한 경제성장으로 빈민층과 힌두교 강경파, 그리고 경제계 등에서 인기를 끌어 모았지만, 인도 요리의 핵심인 양파 값이 대폭락하며 농민층 민심이반이 극심해졌으며 지나친 힌두교 중시 및 무리한 동상 건립, 도시 위주 정책 등이 역풍을 일으키면서 지방선거 연패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19년 초 파키스탄과의 군사 분쟁이 일어나자 정국이 완전히 전환되었습니다. 조종사가 송환되면서 애국 마케팅을 통해 안보 위기가 부각되자, 민심이 안정 지향으로 바뀌며 모디 총리와 NDA 지지율이 나날이 올라갔습니다. 이에 따라 선거 전문가들도 모디 총리의 안정 과반 확보를 통한 연임을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과반확보가 확정됨에 따라 모디 총리의 국정 동력은 고스란히 유지되었으며, 이후 정부 구성 과정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반면 네루의 후손인 라훌 간디가 이끄는 인도 국민회의(INC)가 속한 야권연합 UPA(통합진보동맹)는 19년 초 여당의 약점을 잘 파고들며 상당히 선전했으나, 이 후 안보 위기의 유탄을 맞아 100석도 넘기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대표인 라훌 간디마저 텃밭에서 NDA 후보에 패하는 치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거구 이중 출마 허용으로 의원직은 유지)

이로 인해 모디 총리의 권력은 지난 수십년 간의 인도 총리들을 통틀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별 다른 견제 없는 법안 통과가 가능해 졌습니다.

그 후 힌두교 근본주의 세력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되어 NDA가 집권한 여러 주들에서는 결혼 전 치안감의 허가 필수화(종교 개종 여부 확인), 소 도축 전면 금지 등의 법안이 통과되며 종교, 신체,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국민민주동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도 북부 아삼 주 등에서의 국가시민명부 등록절차를 극도로 강화(71년 이래 거주확인자만 승인)하고 확대하여 소수자 출신 수백만이 비시민권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으며, 인도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만 제외하고 타 종교 불법체류자 시민권 획득방안 확대 개정안을 통과한 것 때문에 전국적인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위와 같은 논란에도 모디의 인기는 여전했는데, 여기엔 NDA가 이끄는 경제발전에 대한 믿음과 인도국민회의가 인기 없는 라훌 간디를 대신할 제대로 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여동생인 프리양카 간디가 잠시 물망에 오르다 전 대표이자 어머니인 소냐 간디가 임시 대표에 오르는 등, 내부 혼란이 거세지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컸습니다.

이 때문에 2021년 지방선거에서도 총선의 기세를 이어 NDA가 여러 곳에서 지방정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일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반엔 인도 내 확진자 수가 인구 대비 적은 편인 것처럼 보였고 인도 내 백신 공장들이 풀 가동되면서 모디 총리의 여유로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 때문에 각종 대규모 힌두교 행사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으며,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행사도 늘어나서 웨스트벵골만 해도 모디가 참여한 대규모 유세가 20회 넘게 치러졌습니다.

이에 반해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 주총리(임기: 2011-)는 지지자들이 대면 유세를 가능한 삼갈 것을 촉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모디와 대비되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또한 3월에 인도 인민당의 백색 테러로 추정되는 습격을 받아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휠체어 유세를 다니며 주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던 모디의 사태 초반 호언장담과는 달리, 우려했던 대로 대규모 행사로 인한 각종 코로나 변종 확산이 인도 전역에 만연하면서 전세계 국가 중 일일 감염자 및 사망자 순위가 1위에 달하고 산소 부족 사태가 대거 벌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모디가 만든 재앙(modi made disaster/modisaster)이라는 경멸어린 비난까지 나오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위에서도 언급되었던 전국민의 절반에 달하는 농민 민심 무시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20년 9월, 농산물 유통 및 가격 책정 시장 개방을 선언한 것에 대해, 유통 대기업들의 가격 담합을 조장하는 민영화 정책이자 정경유착의 일환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그 결과, 연인원 수억(!)명에 달하는 초대형 시위가 코로나 와중에도 벌어졌으나,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으로 농민 밀집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하고 관련 인사들의 계정을 정지하면서 독재 논란까지 일게 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 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중간 개표 결과는 NDA가 의석을 최소 140석 이상 늘리며 웨스트벵골 정권교체, 최소 접전패를 달성할 것이라고 나왔으나, 막바지 개표로 갈수록 전인도 트리나물 의회당에 대한 몰표가 쏟아지면서 AITC+가 완승을 거두게 됐습니다.

1998년 이래 최대 완승으로 인해 모디의 전국적 대항마 이미지를 얻게 된 바네르지 주총리는 승리소감문에서 웨스트벵골이 인도를 구했다며 코로나 대응이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다만 UPA는 푸두체리를 상실했으며, 마르크스주의 공산당/인도 공산당과 연합했던 웨스트벵골(SM)에서는 모디를 막기 위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한 끝에 야권 지지층 대부분이 AITC+로 이동함에 따라, 의석이 한 석으로 줄어들면서, 타밀나두 탈환과 아삼에서 의석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반면 마르크스주의 공산당/인도 공산당은 케랄라 주에서 1977년 이래 처음으로 지방선거 2연승을 거두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였습니다.

한편, 중간 개표까지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지다 막판 완승을 거둔 것에 흥분한 나머지, 일부 AITC+ 지지자들이 여러 지역 야당 사무실들을 방화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ksejrdn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