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연찮게 유튜브에서 접한 영상인데

삼국지 매니아 분들은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당 영상은 유튜버가 가정전투가 일어난 현지에가서 드론으로 지형조사도 하고

중국 논문도 분석하면서 마속이 왜 산을 선택했는지 나름 합리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영상 보고나니 저도 마속이었다면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상 볼 시간이 없다는 분들을 위해 영상을 간단하게 요약합니다.>

1. 시간에 따른 지형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당시 가정은 길목이 생각보다 넓음

- 제갈량이 말한것 처럼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부대를 쉽게 막을 수 없음

2. 장합의 병력에 비해 마속의 병력은 열세였으므로 산을 통해 고지를 점령하여 우위를 확보하려함

- 시간이 촉박한 장합은 빨리 옹주로 이동해야되는 입장이라

마속의 병력을 패퇴시키기 위해 고지대에 있는 마속의 방어선으로 공격한다는 선택지 밖에 없음

- 이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도 없고 설사 이긴다 해도 병력피해가 극심함

- 만약 무시하고 지나가면 마속이 산에서 내려와 뒤를 공격할게 뻔해서 그러지도 못함

3. 마속도 지휘관이기에 당연히 사전에 정찰을 했으므로 산에 올라가면 급수원 확보가 어렵다는건 인지함

4. 그럼에도 산에 주둔한 이유는 먹을 물정도는 비가 오면 해결되기 때문

- 마속은 연강수량이 중국에서 매우 높은 형주 출신 (작년 폭우사태때 물난리난 그 지역 맞음) 이라

근처에 강이 없어도 비만 내리면 식수는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

5. 근데 가정이 속한 서량지역은 중국 내에서도 비가 가장 안오기로 유명한 지역......

- 마속의 예상과는 달리 비가 1도 안오는 바람에 포위당하고 결국 스스로 전멸하게됨 ㅜㅠ

<마무리>

마속이 실수는 한건 맞지만, 분석해보면 등산한건 나름 합리적인 선택지였다고 보여집니다.

역사를 아는 우리들이야 등산가라면서 조롱하지만 당시에 저 상황에 직면하면

지휘관의 절반정도는 마속처럼 행동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무조건 길목에서 방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충분한 병력도 주지 않은 

제갈량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