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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기회와 운이 오나 봐요.(Feat 저 늦은 나이에 재취업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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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022-01-24 01:25
조회 : 19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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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기59 2022-01-24 01:25
조회 : 19546 
안녕하세요. 뽐뿌에서 계속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작성해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가난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항상 밤늦게까지 일하시는데 수입이 변변치 않았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 때 우리 집이 정말 가난하다고 느꼈던 계기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을 아프다는 핑계로 못 갔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정말 우리 집이 가난하구나!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급식비, 기성회비, 등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부모님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제가 선생님께 먼저 부탁 말씀드려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정신 차리고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는데, 또 공부를 열심히 안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거든요.
왜소하다는 이유로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 있는 게 싫고, 공부하기도 싫고 게임만 했던 것 같습니다.
수능을 망쳐서 대학교도 진학하기 싫었지만 부모님은 저라도 대학교를 꼭 졸업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 가방끈이 짧아서 그런지(부모님 두 분 다 중졸임)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하다보니 비교적 운이 좋게 3년 반 만에 공대 수석장학생과 성적 장학생 혜택을 받고 평균 4.3점으로 조기 졸업했어요.
그러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더라고요. 취업했을 당시에 학점 말고는 스펙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고, 흔히 동아리나, 대외활동 없이 공부만 해서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경험이나 저의 장점에 대해서 어필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공백기가 길어지기 전에 중소기업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보통 출근 7시 30분 퇴근 저녁 11시 30분 3년간 일했습니다.
정말 그만두고 싶었는데, 도망가면 계속 패배자로 인생살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경력을 쌓고 이직하자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3년간 죽어라. 일하다 보니까 입사한 지 3년 만에 운이 좋게 대리로 조기 승진했습니다. 또한, 더 늦게 진에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으로 이직하고자 학업과 일도 병행하여 3년간 3개의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공공기관과 공기업 채용 필기시험에서 계속 탈락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지게 되었고, 20년도 3월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인지 몰랐고요.
그전에 불면증, 헛구역질, 체중감소와 두통을 달고 살았고, 잔병이란 병은 다 걸리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로부터 권유받아 정신과 진료를 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심리 상담을 하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왜 난 안 되는 걸까? 항상 자신을 자책했고, 남과 자꾸 비교하는 습관으로 병을 앓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한 1년간 약을 먹으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는데, 힘든 상황은 역시 소리소문없이 또 찾아오더라고요.
작년에 7년간 사귄 여자친구하고 헤어지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도망치듯이 3월에 이직했는데, 이직한 곳이 오히려 더 안 좋더라고요. ㅠㅠ
결국 다시 이직 준비를 21년 4월부터 시작하였고, 정말 운이 좋게 21년 12월에 인턴 생활 끝으로 올해 1월에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S사 그룹의 신입사원으로 재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신입사원 그룹 연수를 받으면서 느낀 점은 지금 이 자리가 저 스스로가 잘나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희생과 적은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 겸손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대기업에 입사하여 우리 집이나 제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에게도 조금이나마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서 개인적으로는 행복합니다.
늦은 시간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뽐뿌 보면서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매우 많아 본받고 싶은 점이 많고 저도 그분들처럼 꼭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는데, 올해 한가지 이루고 시작해서 기쁘네요.
가장 어려운 것이 힘들 때 자기와 친한 사람이나 가족한테 마음에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즐겁게 살고 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려야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분께서 많이 힘드실 텐데 꼭 올 한해에는 정말 건강하시고 최소 한가지 이상 목표한 바 이루시고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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