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를 쳐내고 핵심만 보면 법정까지 간 이 사건은 특수학급에서 해당 교사가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동을 상대로 학대를 했느냐 안 했느나는 것입니다. 겨우 그 정도 말이 고소감이냐? 이런 말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아동이 통합수업에서 돌발행동을 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 

해당 아동을 위해 피고소인 교사가 대신 피해아동 부모에게 사과했다.

특수교사들이 제자의 똥을 치우는데 고소인 당신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이야기들은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해당교사가 기소가 돼서 직위해제됐기 때문에 고소인이 도의적으로라도 잘못했다? 

98.4%의 확률로 교사에 대한 고소.고발은 기소 전에 무혐의 처분을 받습니다. 기소된 교사의 99.1%가 유죄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상식적인 확률에 입각해서  이 사건은 교사의 유죄가 내려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의 불이익이 염려돼 피해를 호소하는 가족이 고소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불성설입니다. 교사 고소.고발이 98.4%라는 높은 확률 대로 기각되었다면 직위해제와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기소까지 간 검찰의 잘못일까요? 아무 증거도 없이 검찰이 교사를 무분별하게 기소했다고 보신다면 더이상 이 글을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지금 법정밖에서 법상식을 뛰어넘는 인민재판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재판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사건 이전의 사건과 미담, 특수교사의 애로사항 등등을 쏟아내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합니다. 교육감과 교육부까지 나서 조사한다 합니다. 한달도 안 남은 재판으로 확정되면 끝인데 이 사람들이 뒤늦게 무엇을 한다는 것입니까? 

 특수교사가 사고 친 제자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느니 제자의 똥을 치워봤느냐느니 그런 이야기가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법정에서 가려져야 하는 것은 특수교사가 장애아동을 상대로 학대를 했는지 여부입니다. 고소인측 부모가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재판은 조용하게 마무리로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건1(아이의 돌발행동)과 사건2(아이에 대한 교사의 아동학대 혐의)를 헷갈리지 마세요. 재판은 사건2에 대한 것이고 특수교사가 설리반이라도 피할 수 없는 유죄가 높은 확률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든 이 난리법석의 먼지 자욱이 가라앉을 때 보게 될 유일한 진실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