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변에 혈변까지 나오길래 황급히 집 근처 한일병원 응급실로 갔지요. 엑스레이부터 ct 심전도까지 다 검사받고
소화기내과 전문의 샘 배정받아서 위내시경 비수면으로 받았는데 십이지장 혈관이 터졌다는 ㅠㅠ
원래 수면내시경으로 하는데 위험하다고 비수면으로 급하게 내시경을 하면서 터진 부위를 막기 위해 지지더군요.
이게 혈관을 지져도 또 터질 확률이 50:50이라 중환자실로 내려가 상황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사정해서 일반실로 옮겨서 3일간 금식하면서 매일 지진 부위와 주변에 빨간 점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3일간 비수면위내시경을 했더랬죠. 처음에 지질때는 비명소리에 난리가 났는데
두 번째는 요령이 생겨서 입을 오므리고 목을 최대한 벌려서 관을 꿀꺽 삼키는거 두세번만 하면 끝나더군요.
다행히 지진 곳 잘 아물기 시작했고
다음 날 세 번째 비수면내시경을 했는데 이번에는 뭐 아주 자연스럽게 꿀꺽 꿀꺽 넘어가면서 의료진한테
정말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았습니다. 허허허허
빨간 점도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서 이제 약먹고 궤양 치료만 하면 되네요.
무려 3일간 금식을 하다가 4일 만에 죽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퇴원했지요.
사랑니 잘못 뽑고 진통제를 계속 먹은 결과가 무척 위험했네요. 약의 남용이 이래 무서운걸 경험하니ㅠㅠ
어쨌든 고비를 넘겼고 약만 잘먹으면 될 정도로 호전됐고 덕분에 비수면위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습니다 허허허허
다들 약 조심하시고 건강조심하세요.
저도 한번 생으로 받아뵈서 그런지 글만 읽어도 헛구역질이 날거 같네요. 엄청 두껍고 무자비한게 들어가는 느낌. 입을 오무리고 꿀꺽꿀꺽 기억할게요. |
저도 무서워서 항상 수면으로 했는데... 해보니 별거 아니에요. 그냥 꿀꺽 꿀꺽 두세번만 하면 편안해 집니다. 상태도 바로 확인 가능하고 비용도 아끼고 금방 끝나고. 좋아요. |
그러게요. 저 어디만 아프면 항상 진통제를 먹었는데... 주치의가 진통제 먹으려면 자기한테 처방전 받아서 먹으라고 해서 오늘 진통제 처방 받아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