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종사자입니다.
강남등 유명학군지에서 20 년, 부산에서 5 년입니다.
저는 지방출신, 서울대 출신입니다. 우리땐 그냥 공부 열심히 하면 지방에서도
서울대 갔기 때문에, 요즘 지방 학력이 떨어진게 사교육의 정보 빨 때문일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걸 요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80 년대이후, 한국사회는 먹고 살만해져서,
그 시절부터 자식들이 sky 갈 수준이면 집에서 빚을 내서라도 보냈습니다.
지난 50 년간 sky 에 갔던 지방의 우수인재들이 개천의 용이었다면,
그 개천의 용은 개천으로 되돌아 오지 않고 수도권에 터를 잡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50 년간 공부에 대한 우성 유전자가 수도권으로 몰려버렸습니다.
과거와달리 지방은 공부잘하는 유전자가 극도로 줄어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시스템을 공짜로 심어줘도 애초에 실력이 경쟁이 안됩니다.
사법시험 부활하면 예전처럼 개천용이 나올까요?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될겁니다.
예전에는 모두가 가난했지만 개중에 똑똑한 사람이 공부해서 개천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똑똑해서 성공했던 사람의 자녀들이 똑똑할 확률이 극도로 높고,
이들이 좋은 환경과 지원까지 등에 업고 사시를 독점해 버릴겁니다.
과거에 개천에 용이 될만한 이무기가 살았다면, 지금의 개천에는 이무기는 커녕
가재 개구리 붕어만 있습니다. 이들이 죽어라 발버둥 쳐봐야 용이 될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없는게 현실이라면,
재능의 차이도 빈부격차처럼 점점 벌어지고 있는것입니다.
혹시 대입시험에 수시제도를 아십니까?
지방 아이들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고는 수능으로 의대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력이 안되거든요.
그럼 수시로 들어갈 수 있지 않느냐.
네. 수시로 합격이야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중 상당수가 수능 최저 못 맞춰서 떨어집니다.
대치동 학원 못다녀서 그런걸까요? 아닙니다. 요즘 인강 많잖아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 아닙니다. 그냥 실력 차이가 큰겁니다.
이에 비해 강남 학군지는 내신 다 갖다버리고 수능 몰빵해서도 의대 가는 애들 천지로 널렸습니다.
이들이 만약 지방에 가면 개천에 풀어놓은 메기가 되어 게가붕을 다 먹어치울겁니다.
실제로 강남에서 부산으로 전학온 아이들 보면, 실력이 상대가 안됩니다.
사교육빨 아니고, 그냥 뇌구조가 경쟁 자체가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현상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그나마 지방에서 잘 하는 아이들은 계속 수도권으로 갑니다.
지금도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의 차이가 벌어졌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하지만 세대가 더 지나면 알겠죠.
똑똑한 사람이 왜 수도권에 몰려 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그 원인을.
이에 대한 마지막 해결책은 지방에 좋은 직장이 생겨서 거기로 가도록 유도하는 방법 뿐입니다.
좋은 직장이 수도권에 있으면 앞으로 지방은 그대로 소멸되고 말것입니다.
현실은 불가능해 보이구요. 각자 도생하셔야 합니다.
님이 5년동안 본 부산 그 동네 학생들이 모든 지방학생들을 대표하는 표본이 아니에요
수능 세대가 아닌가보네요 전형적인 분할의 오류, 합성의 오류를 범하는걸 보면. 불가능이라는 말을 아주 쉽게 내뱉는 사람한테 배운 애들이 불쌍. |
실제로 강남 학생들이 유전 덕에 머리도 뛰어나고 공부량도 압도적입니다. 본문대로 그나마 명문대 수시는 비교적 다양한 지역에서 오긴 하지만 (사실 이 경우도 지방 유지나 전문직 자녀같은 경우가 많고, 옛날처럼 순수하게 주경야독해서 합격하기는 쉽지않습니다), 정시는 거의 학군지 독식이 맞아요. 대입 수능 뿐만 아니라 전국단위 줄세우기식 지필시험 대다수가 그럴겁니다. |
문제는 이런 현상이 사교육 정보의 차이, 빈부 격차의 차이라고 오해를 한다는거죠.
예전에는 주경야독해서 개천용이 가능했던게 똑똑했는데 돈이 없었던것이고, 지금은 주경야독해도 안되는게 돈도 없고 머리도 없어서인데 돈없는거야 인정할 수 있어도 머리가 안되는걸 인정할 수는 없죠.
돈없는데 머리 있는 경우가 있다해도 예전의 1/10 , 아니 1/100 도 안될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모순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겁니다. |
공부에 유리한 유전자가 이미 과거 서울로 몰렸기에 확률이 낮아졌다는 말은 상당 부분은 공감하고, 다른 이유로 사시 부활에 반대하지만,
자본주의 빈부격차 문제는 행정 입법 사법 권력이 분산된 사회에서는 자본이 가장 큰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기에 자본에 유리한 쪽으로 주로 사회 구성원과 시스템이 반응해서이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권력이 존재하고 그 권력이 빈부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자본주의 사회라면 빈부격차를 오히려 줄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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