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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한 지인의 사례(집 안날려도 충분히 무서움)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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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반부 한참 부동산 고점찍을 때 지인이 자본2억 + 보금자리론3억으로 경기도 외곽의 소형아파트를 5억에 매수했습니다.
물론 저는 내년되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사는 전세집 빼지말고 1년만 참고 지켜봐라. 이야기했으나 이미 탐욕에 물들었는지 전혀 듣지를 않았네요.
현시세 비슷한층 실거래로 이미 3억 찍혔어요. 대단지라 거래는 은근히 되는듯합니다.
갭투도 아니고 실거주인데 푸근하면 됬지 뭐가 문제냐고요??
그래 원리금만 잘 납부하면 은행에서 매정하게 주담대 추가상환요구는 안할수도 있겠지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 그 집에서 벗어날수가 없게 됬다는 것입니다.
매매하려고 해도 3억에 운좋게 판다 쳐도 이미 자기자본이 100% 잠식되어서 순자산이 0원이 되었습니다.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없어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매도 포기하고 전세내주고 다른 아파트에 세입자들어가려고 한들 대출3억인 집에 전세가 애초에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전세시세가 3억이 될리가 당연히 없구요.
애는 둘인데 점점 커가고 언젠간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야하는데 한순간의 큰 실수로 자본시장의 냉혹한 논리에 따라 아무데로 이사조차도 갈수가 없는 하우스푸어 신세가 됬습니다.
작년에 집 매수 안하고 세입자로 남았으면 차곡차곡 시드머니 모아서 좋은 입지, 넓은 아파트로 이사갈 행복한 꿈이라도 꿀수 있을텐데 그 꿈은 없어지고 한자리에 고정된채 묵묵하게 거대한 부채와 싸워야 하는 신세.
언제 올라갈지도 모르는 부동산 시세가 다시 올라줄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
집 안날려도 충분히 무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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