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회사 동료들 보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급하락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네요. 

욕심 없는 사람들이야 1주택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주위 동료들 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2~3주택 투자자들이네요.

 무리한 레버리지로 고통 또한 레버리지 당해버렸네요.

 저도 대출 이자가 최저점 대비 3배나 증가해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락장에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냥 웃자고 쓰는 글입니다. 모자란 저의 View입니다.)

□ 강남권에 사는 사람들은 태평하더라.
- 강남 초기 (1970년대) 멤버 집안의 자식들. 저희 팀에는 강남 8학군 출신들이 5명 이상 있습니다. 부모님이 강남 논밭 시절에 이사 온 사람들의 자식들이죠. 

 물론 그들은 지금 증여로 인한 여러 채의 아파트 및 상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 상급지에 부동산을 소유한 그들의 마인드가 재밌습니다. 우선 2018~2021년에 미친듯한 상승기 때도 부동산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자기가 갖고 있는 물건이 최상급지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아 하던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올라도 내께 제일 많이, 떨어져도 내께 제일 적게'라는 믿음과 확신이 강력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객관적으로 보며 팔고 사고 그런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코로나19 발생 후 미친듯한 집값 상승에도 그들은 오히려 '잘못됐다'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정상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전 동료로써 옆에서 그들의 집값이 1년~2년에 20억, 30억씩 오르는 걸 보고 현타가 많이 왔었습니다. 그렇게 집값이 올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습 또한 저로서는 이해가 잘되지 않았어요. 그들은 매우 의연하였고 지금 같은 하락장에서도 크게 개의치 하지 않아 합니다. 

 이제야 저도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들에게 부동산은 '팔지 않는 것,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더라고요. 

 한 줄 요약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내 부동산이 최상급 지 물건인데, 왜 피곤하게 신경? 차라리 본업에 더 신경 쓰자' 

 □ 용산에 사는 사람들.
- 이들은 오리지널 서울 출신이긴 하지만 비 강남권 출신들입니다. 그래도 서울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들의 재산과 아파트값에 놀라지요. 어쨌든 용산에 사는 사람들이니깐요. 용산은 서울에서 외지인이 많기로 유명한 동네입니다. 용산 토박이가 적죠. 다들 옆 동네 앞 동네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된 동네입니다. 

 이쪽 동네에 사시는 분들은 부동산에 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본인도 그렇고 본인의 부모님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자산 형성에 부동산이 상당 부분 기여하였거든요. 하지만 여기도 재밌는 사실은 '고점이다! 매도하자!'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다들 본업에서 돈 벌고 타이밍 맞으면 평수 늘려갈 생각을 하지 '고점 매도, 저점 매수'에 전략을 쓰지는 않더라고요. 

 □ 경기지역에 사는 사람들.
- 저도 경기도에 삽니다. :D
경. 기. 도.

 단어 그대로 서울 주변에 있는 땅(지역)들 뜻하지요.
여기가 꽤 재밌습니다. 광기의 눈이 시뻘게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고통받고 있는 부류도 여기에 사는 부류들이 대부분입니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5년 전 가격 기준 3~4억 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분당/판교야 5~7억씩 했지만요 ^ ^)

 네 맞습니다. 서울로 옮겨가기에는 사실 좀 빡세죠. 그래서 부동산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제 기억으로는 그래요. 제가 일하는 그룹이 100명이라고 가정한다면 3명 정도만 서울에 집을 투자로 갖고 있었어요. 나머지 97명 중에서 절반은 그냥 오를지 내릴지 크게 관심 없이 자가 아파트를 갖고 있었고 나머지 50명은 그냥 무주택자였어요. 

 (5년 전) 그때만 해도 무주택의 벼락 거지 타이틀은 없었으니깐요. 그때는 집값 상승분을 급여로 충분히 make-up 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3억짜리 집이 3~5천 오르면, 1년 집중해서 돈 모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꽤 비슷하게 모을 수 있었으니깐요. 

 그. 런. 데.

 이 그룹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유동성 폭발하니깐 많은 사람들이 큰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집을 1~2채 추가 구매합니다. 그리고 그 집값들이 미친 듯이 올랐죠. 

 (일반화의 오류지만, 내 주변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웃긴 건 이 시기에 주식 부자, 코인 부자, 부동산 부자들의 그룹이 이 경기도 부류에서 많이 생겨납니다. 이때 제 주위의 30대들은 1,000만 원을 100만 원 보듯이 돈을 썼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고요. (안돼~돌아가~)

 경기도 출신의 누구는 강남 진입을 하려고 준비하고, 분당에 전세 사는 누구는 판교에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그 시절에는 그랬어요. 다들 BMW, 벤츠 뽑았으니깐요. 

 제 주변을 보자면.
코인으로 13억 번 친구.
KB 평가 기준 순자산 10억대 친구.
분양권 및 갭투자로 억대를 번 많은 친구들.

 이렇게 고개만 돌리면 다 돈 벌었었어요. 지금 보면 광기였다고 생각해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면 다들 눈이 시뻘게져서 미친 듯이 투자하고 그랬어요. 투자를 안 하던 사람도 바로 옆에서 그런 거 보니깐 주식하고 코인하고 그랬어요. 

 물론 다들 행복했어요.

 근. 데. 

 지금은 다들 울고 있어요. 대출 때문에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실현 이익한 친구들 있냐고요? 일단 저 포함해서 제 주변에는 없습니다. 

 코인 부자는 지금 태초의 투자금으로 돌아왔는데, 미련을 못 버리고 맨날 뉴스 찾아보고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레버리지로 인한 다주택 투자자들은 지금 모두 팔고 싶어 합니다. 버틸 체력이 없어요. 이익 구간이든 손해 구간이든 내심 팔고 싶어 하는 눈치에요. 이자가 너무 부담되니깐요. 

 위에 너무 개소리를 길게 했네요.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1. 부모 때부터 부자들(본인 살집 있고(강남권 아파트 or 단독 주택), 상가 1~2개 갖고 있고, S-Class 타는 정도) 집안의 자식들은 보면 아파트값 상승/하락에 크게 스트레스 안 받더라. 그들은 시장 참여자였으며 오르든 내리든, 어차피 오를 거니 이쪽에 에너지를 크게 안 쓰더라. 

 2. 본 업에 올인하더라. 자기 일을 매우 열심히 합니다. 이건 저도 보고 많이 배웠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에는 50억의 자산이 넘는 사람도 여럿 있고, 부동산만 100억을 넘게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이들이라면 전 회사를 아예 안 다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합니다. 일하는 그 행위에 대해서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업무 퍼포먼스가 너무 좋습니다. 경영진들의 평가도 좋고요. 진짜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다들 생각하더라고요. 

3. 현재 본인이 부자가 아닌 사람들, 부모가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무리한 투자를 하더라. 그리고 지금 고통받고 있더라. 

이상입니다.

 새벽이라 간단하게 5~10줄 쓰려다가 이렇게 길어졌네요.

 만약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22년 12월 31일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은 투자로 억 단위 버시길 바랍니다. 

 그럼 전 20000

(재미로 쓴 글입니다. 개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