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만 2주 넘게 해서 정말 소음공해에 시달렸습니다.

인테리어 공사가 다 끝나고 아랫집 할아버지가 저희집에 찾아오시더군요.

저는 그동안 소음공해 때문에 미안해서 옛날처럼 떡이라도 가져오는 온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다짜고짜 우리집이 베란다에서 세탁기 돌릴 때마다 물이 센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럴리가 절대 없다고 할아버지에게 말했지만...

할아버지는 자기 귀로 똑똑히 들었다 세탁기 돌릴 때마다 물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중요한건 저희집은 베란다에 세탁기가 없습니다.(보일러실에 세탁기를 나둠)

할아버지가 저희집에 와서 세탁기가 없는걸 보여드렸는데도...

할아버지는 오히려 당당하게...

"그럼 그 소리는 대체 뭐냐며..."

저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그리고 다짜고짜 뭘 모른다면서...

"혹시 외국인이냐? 동남아 사람이냐?"

며 이야기도 하던데...

너무나 예의없고 불쾌한 할아버지더군요.

아무튼 베란다 누수에 대한 공사를 해달라구 하더군요.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호출했습니다.

관리사무실에서는 오셔서 천장 상태를 보더니...

이정도는 신축 아파트가 아닌 이상 감수하고 살아야 된다라고 할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실제로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 같진 않고 

베란다 천장 페인트들이 떨어져 나오는건데.... 

이정도는 저희집도 똑같은 상황이고 옆집이나 다른집도 다 똑같습니다.

아무튼 이 할아버지 때문에 외벽 실리콘 작업 + 방수페인트 작업 공사를 집주인이 해주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는 세입자라서 집주인이 공사비용을 모두 다 냈지요.

그리고 나서 몇 개월이 지났는데.... 

이 할아버지가 또 저희집에 찾아와서 이번에는....

화장실에서 천장에서 물이 샌다며 또 찾아왔더군요.

가보니까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또 안 세더군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화장실 천장위에 합판을 뜯더니 후래쉬로 배관을 비추어 보여주면서....

배관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또 공사를 요구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신축 아파트도 아니고 직접적으로 물이새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는 감수하라 했지만

할아버지는 또 고래고래 소리질르더군요.

그래서 집주인이 이번에는 화장실 공사를 또 해주었습니다....

이 사건이후 집주인이... 

"이 할아버지가 다음번에는 또 뭘 요구할지 몰라서 짜증난다면서 그냥 집을 팔아버려야 겠다"

라고 했습니다.

이 할아버지 이사오기 전까지 아랫집과는 아무런 트러블이 없었는데....

이 할아버지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5월 근로자의 날에 쉬는 날에...

갑자기 또 저희집에 찾아와서....

"새벽 2-3시쯤 변기 커버 쌔게 내리고 너무 쾅쾅 거려서 시끄럽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근데 저는 이 날 새벽에 집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 살아서 변기커버를 내렸다 올렸다 할일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다음날이 휴일이라 저는 다른데 놀러갔다가 이제 집에 들어왔는데 할아버지가 또 이상한 소리를 하시더군요.

할아버지에게 새벽에 집에 있지 않았다 이야기를 하고 이걸로는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주차장가서 자동차 블랙박스를 보여주겠다고 하니...

"아니 어른이 말하면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되지 왜 꼬치꼬치 말대꾸를 하냐"

이딴식으로 말하니까 할아버지와 말이 정말 안 통하더군요.

짜증나서 집 하자 보수 할 것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 하지 말고

집주인 연락처 줄테니까 뭔일 있으면 집주인이랑 통화하라고 말했습니다.(이 때 또 화나게 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생략)

그리고 얼마뒤 집주인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저보고 이 집을 구매할 생각이 있냐"

라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당연히 구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습니다.(이 집을 사면 또 저 할아버지가 계속 찾아올텐데... 구입할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 집주인이 내년 5월까지만 살고 이 집을 나가달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본인들이 이 집에 들어올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아마 임대차 3법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 본인들 집이 있기 때문에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묵시적 계약으로 보면 내년 8월달까지가 계약기간인데....

3개월 먼저 나가달라구 하니 복비+이사비용을 요구해볼 생각입니다.

뭐.... 안된다고 하면 그냥 8월달에 나가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사 하기 귀찮아서 그냥 같은 아파트 다른층으로 이사를 갈 생각을 합니다.

이삿짐센터를 부를 때 아파트 평수 + 트럭톤수 + 가전제품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같은 층이니까 트럭톤수는 제일 작은걸로 고르고 가전제품 크기를 선택하면...

제가 그냥 혼자 셀프로 이사를 하고 에어컨+냉장고+세탁기+큰책상 이정도만 부탁해볼까도 생각중인데...

이러면 이사비용이 많이 나올까요?

냉장고나 세탁기 에어컨 모두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엘레베이터로 이동이 가능하고 사다리차는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구루마만 있으면 저 혼자도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제일 문제는 에어컨이죠.

에어컨 벽걸이 에어컨이라 작아도 해체와 재설치 작업 때문에 일반인분을 당근에서 모집해서 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아니면 아랫집 할아버지를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것 조차 불쾌감이 느껴져서 같은동이 아닌 다른동으로도 이사를 가볼까 하는데....

같은 동이 아니면 이사비가 더 올라갈까요?

제가 궁금한 질문을 종합해보자면...

1. 벽걸이 에어컨 해체와 이전 비용은 얼마정도 나올까요?

2. 이삿짐 센터 말고 혹시 원룸/투룸 업체에 책상+에어컨+냉장고+세탁기만 옮겨달라고 하면 비용이 좀 더 저렴할까요?

3. 같은 동에서 이사하는 것과 같은 아파트 다른동에서 이사하는 것과 요금 차이가 있을까요?

요즘에 인테리어나 정리하는 숏츠나 정리정돈 하는 유튜브들 보고 저도 갑자기 필이 꼿혀서...

쿠팡/알리에서 조립식 선반만 8개 사서 집안 다 꾸미고 정리도 정리정돈 깔끔하게 다 해놓았는데....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니 짐만 더 늘어나 이사비용만 더 늘어나게 생겼네요.

정말로 아랫집 때문에 제가 이사를 가게 될지는 정말 상상조차 못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