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생각]] 시리즈

겨울철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이해서 SNS 등에서 인기가 높은 대전의 빵집 성심당의 딸기시루를 사오면서 느낀 점을 가볍게 기록한 글이니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인터넷과의 괴리 - 현장에 답이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으로 오후 시간대에 방문하여 20분 정도 걸려서 딸기시루를 구매하고 왔습니다. 그냥 가서 조금 기다리니 살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줄은 금방 빠지고 오후에 가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인기가 높아진 성심당의 딸기시루를 온라인에서 찾아보면 새벽 오픈런 대기 줄 사진 부터해서 몇시간 동안 기다리는 후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사진들이 가짜는 아니지만 그렇게 일부 소수의 사람들이 올린 사진과 정보가 계속해서 재생산되면서 '딸기시루 구매'는 왠만한 사람들이 쉽사리 도전하지 못할만한 일로 보여집니다.

실제로 이틀간 구매에 성공하기 위해서 온갖 후기와 정보글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대부분 새벽 오픈런 사진, 그리고 아침 일찍 가서 오랜시간 기다려 성공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너무 소수의 정보를 가지고 계속해서 재생산될 뿐, 실제로 어떤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해당 정보들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특정 시점에 특성 상황에만 국한된 자극적인 정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성심당 딸기시루 구매는 온라인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오프라인 행위' 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실제로 가서 줄서있는 모습과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저 지나가는 제3자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 오랫동안 줄을 서고 쉽게 사기힘들어보일뿐이었겠습니다만...

실제로 구매를 원해서 찾아보고 방문한 입장에서는 "어? 생각보다는 줄이 그럴게 길지 않은데?"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도 그 느낌이 맞았습니다. 이래서 참여자가 느끼는 것과 비참여자가 겉으로 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부동산도 이와 매우 비슷합니다. 네이버 부동산이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매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다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장을 방문해보면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들은 물론,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조차 부정확한게 대부분입니다. 부동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은 네이버 부동산이 아니라 '공인중개사무소' 이기 때문이죠. 그래도 온라인 덕분에 부동산 시장의 속도가 많이 빨라졌습니다만.. 그 빨라진 온라인 만큼 현장의 속도는 더 빨라졌습니다. 왜 네이버 부동산에 '광고'를 올린다는 표현을 쓰는지 생각해봄직 합니다.

2. 병목현상 - 몰리면 괴롭다.

지난 몇해간 성심당의 시루 시리즈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에서 오픈런을 오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서 몰려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성심당에서 결제 따로 픽업 따로 분업화 하면서 상당히 빠른 회전율을 보여줬습니다.

그래도 판매를 개시한 23일 부터는 인터넷에 딸기시루를 구매하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도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서 이틀동안 인터넷에 올라온 현장 대기 상황 글들을 찾아보고 분석했는데요,

특이한 것은 오픈전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서고 오전 동안 그 사람들이 모두 구매하기 위해 시간이 2시간 가량 소진되면서도, 11시 즈음부터는 판매가 활성화 되면서 오히려 대기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것입니다.

일종의 병목현상입니다.

부동산도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요, 가격이 급등할때도 급락할때도 모두 적용 됩니다. 지난 정부 운영기간 동안 다주택자에 대한 퇴로를 막고 두드려 패니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서 매물이 줄고 구매자가 누적되는 병목현상이 발생해서 가격이 급등했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반대로 현재 정부 운영기간 동안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퇴로가 열리고 누적된 1주택 위주로의 규제 등에 경제 악재 등이 몰리나 매물이 늘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락했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다주택자들이 강제로 도산하는 경제적 붕괴를 겪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아이러니 하게도 직전 상황으로 인해서 해소되지 못하고 누적된 매수 수요를 줄어든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병목현상이 발생할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성심당 롯데백화점이나 dcc 지점에서는 23일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저녁까지 긴 대기없이 구매가 가능했던 한편, 24일에는 두 지점에 사람이 적다는 정보가 퍼지고 오픈 전부터 사람이 몰리면서 오후가 되면서 매진되는 모습도 보여주었으니 자유경쟁 인생은 복불복 정보와 베팅의 싸움입니다.

부동산 시장도 1인이 독점하기 힘든 구조의 특징을 가진 경제 시장이라서 사람들의 집합채로 움직이는 생태구조여서 그런지, 다수의 사람으로 돌아가는 다른 사회 현상들과 재밌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삶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공통적인 모습들을 삶의 전반에서 찾아보는 것이 즐겁더군요.

그리고 성심당 본점에서는 생산 물량을 대폭 확대했는지, 1인당 2개씩 살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이 정보도 온라인에선 많이 찾아보기 힘드네요.

예상외로 너무나 빨랐던 딸기시루 구매

덕분에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너무 남아 둘러본 용문동 둔산더샵엘리프 임장 사진 구경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여기도 곧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디. 분양부터 인근 단지의 분양. 그리고 현재 입주를 앞둔 시점의 시세까지 배우고 공부할것이 많은 단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