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택배 회사는 본문에 글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야마토운수라고, 특이하게 검은 고양이 마스코트를 쓴다고 해서 별명이 ‘쿠로네코(검은색의 쿠로이+고양이 네코)’입니다. 사실상 일본 최대의 운수+택배기업이라 일본에서는 택배 하면 야마토운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또 또 참고로 말씀드리면 야마토는 고대 일본의 이름입니다. 그 우주전함 야마토나 야마토 나데시코 할 때 야마토도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사실 일본의 택배는 무조건 받는 사람이 수취를 하는 방식으로 획일화되어 있다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과거의 이야기이고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메일빙’이라고 해서 수취인이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우체통에 넣는 DM방식도 있고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다이비키 방식이라고 해서 택배 가격 이외에 배송상품 결제를 직접 배송원에게 진행하는 마치 음식 딜리버리 서비스와도 같은 방식도 있죠. 일본 내에서도 인터넷 통신판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 일본 내 최대 택배 기업인 야마토의 실적도 크게 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수년, 아니 십수년 동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인력부족과 @허드렛일을 한다는 인식 @재운임료 문제 등입니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야마토를 포함해서 우리나라의 우체국과 같은 개념의 일본우편 등 택배 회사들은 일용직이나 파견직을 쓰지 않고 택배 배달사원들을 전부 직접 고용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사원이기 때문에 3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 독자적인 배달을 시작하죠. 고정급여 70+배달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운임료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주도하는 분량을 커버하지 못해서 아둥바둥하는 상황입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죠.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은 달라진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도 택배를 직접 받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로 인한 운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쿠로네코 멤버스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자신이 택배를 받으려 하는 날짜를 지정하는 서비스를 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고 있는데, 택배를 배달해야 인센티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택배사원들이 헛걸음을 하는 일들이 잦아져 재배달률로 인해 짜증나서 일을 그만둔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재배달 숫자는 추가 운임이 계산되지 않기 때문). 재배달 상품 개수가 총 물량의 20%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짓을 무려 ‘기업 모토’로 주창하면서 시행한 것이 야마토라는 것…인터넷 플랫폼 등에 친화적인 사회라면 자신들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신청해서 지정된 날짜에 직접 택배를 받는 방식을 쓰면 되겠지만, 가부장적인 보수적 사회의 일본은 대부분 나이가 든 주부들이 집에 있고 달라진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어서 고객이 자발적으로 이 체제의 변화를 주기 위해 움직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택배요금 인상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난리 브루스를 땡기는 건 덤입니다. 2018년에 27년만에 택배운임료 15%를 올렸는데 이때도 사람들의 엄청난 반발이 있었죠.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을 약속한 아마존의 등장으로 인해 택배 물량은 크게 증가했는데 인건비 충당하느라 허리가 휘다가 결국 운임료를 올린 것인데, 이미 이를 감당하지 못해 일부 SD(택배 배송기사의 약칭)들에게 초과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가 근로기준법에 딱 걸렸던 터라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기한 문제들로 인해 기사들의 숫자가 늘어나지를 않아서 인력부족으로 계속해서 허덕이고 있죠. 가뜩이나 일거리는 많은데 청년들의 취업 시도가 줄어들고 있는 일본의 노동시장 구조에서 힘든 일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인건비의 규모로 해결해야 하지만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일본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또 매출 규모가 있다보니 후발주자들도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자신들이 던져 놓은 그물에 자신들이 걸려서 허우적대는 야마토가 어떤 타개책을 낳을지 궁금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