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마법이 판치는 판타지가 지겹다. 맹독성 과금에 눈 먼 게이머라면 이제 눈을 돌리시라. 현실감각 충만한 경영 시뮬레이션, 그것도 자본주의 끝판왕의 룰 위에서 벌어지는 진짜 전쟁이 곧 시작된다. ‘재벌 1세: 주식전쟁’은 주식과 경영, 인수합병과 소송전까지 얽힌 고강도 전략 게임이다.
흔한 캐릭터 육성 대신 기업 경영을 토대로 시장을 꿀꺽 삼킬 수 있다. MMORPG로치면 나혼자 성먹기가 가능하다는 뜻. 게임의 정식 출시는 오는 4월 7일, 양대 마켓(AOS·iOS)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동시 공개된다.
시장이 곧 전장, 실시간 주식 전략으로 살아남기
흔한 MMORPG가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경제 시뮬레이션 게임도 아니다. 삼국지를 방불케 하는 전략이 살아숨실 전장은 차가운 자본주의를 그야말로 쏙 빼닮았다. 특히, 주식시장을 배경으로, 플레이어 간 실시간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한 PvP가 아니다. 공통 오더북 시스템이 도입되어 매도·매수 흐름을 실시간으로 읽어야 하고, 가상 AI 대신 실존 유저들과 주가를 두고 심리전을 벌여야 한다. 거의 ‘증권가 대첩’ 수준이다. 특히 주식 공매도를 게임 시스템으로 녹여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고평가된 주식을 빌려 고점에서 팔고, 주가가 하락했을 때 사서 되갚는 전략은 단순하지만 고난도 리스크가 따른다. 여기에 기업 평판을 흔들어 주가를 떨어뜨리는 소송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을 탈취하는 과정까지 얹어지면, 이 게임은 더 이상 ‘시뮬레이션’이라는 말로 설명되기 어렵다. 거의 경제 전쟁 시뮬레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집과 경영의 하이브리드, RPG 본능을 자극하다
놀라운 건 이 게임이 단순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재벌 1세: 주식전쟁’은 수집형 RPG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가져왔다. 유능한 글로벌 인재들을 영입하고, 건물을 업그레이드하며, 기업을 상장시키는 과정은 캐릭터 육성과 유사한 감각을 제공한다.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는 인재들의 능력과 특성을 전략적으로 조합해야 하며, 이들이야말로 게임의 또 다른 자산이 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답게 이뮤터블 체인을 바탕으로 한 거래 구조도 흥미롭다. 마브렉스가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며 처음 선보이는 ‘세미 퍼블리싱 모델’로 운영되는 첫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익 모델뿐 아니라 서비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된 구조는 기존의 NFT 게임과는 다른 무게감을 전달한다. 물론, 국내에서의 한계는 분명하다. 하지만, 다가올 변화를 엿보기에는 그야말로 딱 맞는 선택지가 될 거다. 아니, 그 이전에 경영 전쟁이라는 포인트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다.
공성 대신 지분전, 삼국지를 닮은 자본주의 서사
삼국지가 떠오른다. 유비처럼 인재를 모아 조직을 키우거나, 조조처럼 빠른 결단으로 실리를 챙기는 모습은 전략의 미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정해진 루트 없이 자유롭게 기업을 키워가는 구조는, 전통적인 RPG와는 다른 유연한 플레이 스타일을 제공한다.
게임의 궁극적 목표는 명확하다. 바로 ‘재벌 1세’가 되어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는 것. 시장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경쟁사를 제압하는 전략이 모두 필요하다. 단순히 돈을 벌거나 회사를 키우는 게 아니라, 시장의 지배자로 군림하기 위한 싸움인 셈이다.
사전예약은 이미 iOS와 네이버 게임 라운지를 통해 진행 중이다. 출시일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 공개된 영상과 특징을 검토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낡은 공성전 대신 지분 전쟁의 긴장감이 주는 전율, 이제는 그 한복판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느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