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한 잔 구입을 하려다 못했습니다.

지난주, 뽐게에 올라왔던 메가커피 쿠폰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결제 오류로 키오스크가 멈춰버렸거든요.

그런데 쿠폰을 입력했다고, 결제가 되지 않았는데도 쿠폰이 사용완료 처리되었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메가커피 어플을 주로 사용해서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한 적 있습니다.

T우주 할인을 하고 결제단계로 넘어가면 결제가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T멤버십 사용처리를 해버리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어플 결제 중 간편결제 수단(혹은 카드)을 바꾸려고 뒤로 돌아오면 멤버십 사용을 취소처리하는 이상한 방식이었습니다.

전 이게 T우주가 이상해서 이런일이 벌어지는 줄 았았더니 사실 메가커피가 그냥 이상한 거였던 것이죠.

그러니까 보통 업체의 결제단계는

메뉴 선택 -> 할인정보 입력 -> 결제 시작 -> 결제 승인 및 할인정보 사용처리

가 정상적인 방식일지언데 메가커피에서는

메뉴 선택 -> 할인정보 입력 -> 결제 시작 -> 할인정보 사용처리 -> 결제 승인

이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결제 단계에서 결제 방식을 바꾸려고 하면,

부랴부랴 승인했던 할인코드들을 다시 취소하는 짓을 하고 있던 겁니다.

그러니까 결제를 취소하거나 혹은 결제 수단을 바꾸면,

결제 시작 -> 할인정보 사용처리 -> 결제 취소(혹은변경) -> 할인정보 사용취소 -> 결제 재시작

이런 단계를 거칠 테니 결제 단계에서 키오스크가 멈춰버리면,

결제 취소 단계를 거치지 못해 결국 할인쿠폰 사용 취소 처리를 생략한 상태로

결제 승인 없이 할인쿠폰만 사용완료 처리가 되어 버리는 것이죠.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포스기에 어떤 식으로든 결제 완료 혹은 결제이상 등의 기록이 남아야하는데

결제가 완료되지 않은 주문은 아무 기록 자체가 남지 않더군요.

키오스크에서 결제가 완료돼야 포스기에 그제야 기록을 남기는 형태같더라고요.

여기서부터 겨우 700원 아끼겠다고 샀던 쿠폰이 애물딴지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1. 매장에선 결제 기록이 안 남아서 확인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 이상했는데요.

제 생각엔 이건 매장 결제 중 문제가 일어난 거니,

매장에서 직접 메가커피 가맹점 컨설턴트 등에게 연락을 해서 직접 처리하실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여기까진 저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전 본사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해결이 될 줄 알았거든요.

2. 한참을 기다려 고객센터에 연결했습니다.

그런데 본사 고객센터에서도 결제 기록이 없어서 결제 자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결제 문제가 일어났을 때,

메가커피 어플에 선물등록을 한 기프티콘이 오류로 사용처리되었다. 해결해달라.

이렇게 말씀을 전했기에 전 바로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메가커피 기프티콘을 어플에 등록했으니 본사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고객센터에선 가맹점 점포의 기록을 확인해도 기록이 없으니 모르겠다더군요.

그러더니 기프티콘 번호를 알려주면 확인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메가커피 어플에 기프티콘이 사용처리 되면 바코드가 아예 사라져서 기프티콘 번호 자체를 확인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오픈마켓에서 기프티콘을 재발급받아서 확인하려고 번호를 다시 확인 후 연락하겠다 말하니,

고객센터 측에서 이 번호로 연락하면 더 빠르게 해결 가능하다며 번호를 따로 주었습니다.

전 그게 메가커피 측 기프티콘이나 환불관련 고객센터 번호인 줄 알았는데요.

아뿔싸 아이넘버 쿠프 마케팅 고객센터 번호였습니다.

3. 여기까지 오니 얼마전 요기요 사태가 생각나더군요.

기프티콘을 발급받으면, 사용하기 전엔 어디에 등록하던 말던 기프티콘의 전권은 판매사가 가지고 있던 것이죠.

아마 메가커피 측에 기프티콘 번호를 알려줘도, 그 번호를 아이넘버에 물어봐서 사용여부를 확인하고나서

메가커피가 아닌 아이넘버 측에서 기프티콘을 다시 처리해주는 형태가 아닐까 추측되긴 합니다.

그때도, 요기요에선 기프티콘사가 회수한 이용권을 아예 파악조차 불가능한 시스템이었죠..

여기까지 오고나니 굉장히 답답했습니다.

아침 10시임에도 고객센터는 10분도 넘게 통화대기 과정을 거치고요.

이후 겨우겨우 연락이 되니 아이넘버 고객센터에서 굉장히 황당한 말을 하시더라고요.

"기프티콘이 사용된 게 확인된다.

기프티콘이 오류로 사용 된 거면, 해당 가맹점에서 직접 아이넘버에 연락해 취소 처리를 하셔야한다.

매장 측에 기프티콘 취소요청을 하셔라."

그동안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실수도 할 수 있고, 문제가 있을 수 있음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여기까지 오고 나니까 너무 어이가 없더라고요.

가맹점에선 메가커피 고객센터를 안내하고, 고객센터에선 아이넘버를 안내하더니

아이넘버에선 다시 지점을 찾아가라고 이게 말이 되는지.

그래서 위말 그대로 따졌더니 직접 연락하고 며칠내로 해결결과 알려주겠다고 얘기해서

잘 부탁한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일단 시간이 지나 오후 5시가 넘으니 이제야 기프티콘은 사용취소 처리가 되긴 했고요,

이제 오늘 사용처리 된 T멤버십이 남았는데 이것도 물어물어 사용취소 처리할 거 생각하면

할 짓 못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그러려니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그럭저럭 해결됐는데 심정적으로 매우 답답해 아무 의미없는 몇줄 적어봤습니다.

에초에 결제시스템이 왜 저런식인지,

왜 기프티콘 발행사와 커피점측 데이터베이스가 따로 노는지,

왜 서로 결제 확인 권한이 없어서 서로 니가 썼니 안 썼니 유선으로 물어봐야되는지,

그냥 전체적으로 굉장히 삐걱거린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특히 저 할인을 선사용 처리하고 나중에 취소하는 이상한 시스템은 이해 자체가 안 됩니다.

일단 앞으로 메가커피 콘은 안 사먹을 거 같네요..

3줄 요약합니다.

1. 메가커피에서 결제 오류로 인해 쿠폰이 사용 완료 처리되었으나 실제 결제는 이루어지지 않았음.

2. 메가커피의 결제 시스템은 할인 정보를 결제 승인 전에 사용 처리하는 비정상적인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

3. 문제 해결 과정에서 가맹점, 메가커피 고객센터, 아이넘버 쿠프 마케팅 간의 소통 부재로 인해 고객이 불편을 겪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