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폰 파버카스텔(Graf von Faber-Castell)은 독일을 대표하는 문구 기업 파버카스텔이 선보인 프리미엄 문구 라인입니다. 1761년에 설립된 파버카스텔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연필 제조사로, 1993년 ‘그라폰 파버카스텔’이라는 이름으로 고급 필기구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이 브랜드는 장인정신, 전통적인 디자인, 그리고 고급 소재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슈타인(Stein)에서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라폰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기로쉐(Guilloché) 라인은 정밀한 엔진 터닝(guilloché) 기법에서 이름을 따온 제품군입니다. 배럴에 수 놓인 감각적인 패턴이 특징적인 제품입니다.
기존 만년필이 ‘내가 조종하는 도구’처럼 느껴진다면, 기로쉐 만년필은 ‘손이 이끄는 대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인상을 줍니다. 묵직한 금속 닙과 균형 잡힌 무게 중심 덕분에 필기 시 손의 피로가 적고, 슬림한 바디 덕분에 손이 작은 사용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기로쉐 로즈골드 모델은 세련된 색감과 디자인으로 특히 여성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고급스러운 로즈골드 컬러의 우아함은 특별한 날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다만, 서양제 만년필인 만큼 EF닙도 일본제 F닙보다 다소 굵은 편입니다. 따라서 줄 간격이 좁은 공책에 한글을 작성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이 밀도가 높고 코팅이 잘 된 로디아(Rhodia) 공책과 함께 사용하면 잉크 번짐이나 스며듦 없이 깔끔한 필기가 가능합니다.
기로쉐의 가장 큰 장점은 닙에서 느껴지는 필기감입니다.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필감, 정제된 잉크 흐름은 필기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어 줍니다. 실제로 일부 만년필 사용자들은 호환되는 오토후트 만년필의 배럴에 기로쉐 닙을 끼워 ‘그라후트’라고 부르며 필감의 매력을 즐기기도 합니다.
기로쉐 라인은 프리미엄 제품군인 만큼, 약 40만 원에서 60만 원대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고급 필기구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가까운 펜샵을 방문해 직접 시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기로쉐 로즈골드 모델은 세련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춰, 여성을 위한 선물용 만년필로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고급 필기구의 세계에 입문하고 싶다면, 기로쉐 라인을 하나쯤 들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그라폰 기로쉐 만년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