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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의 닙과 피드에 대해 1
펜시매니아 2 2025-06-03 12:27   조회 :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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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에서 닙(nib)과 피드(feed)는 필기감과 잉크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입니다. 만년필의 심장과 혈관 같은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떤 재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만년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고, 이는 필기 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진에서 위에 보이는 금속 부분이 닙이고, 그 아래에 있는 검은 부품이 피드입니다. 


1. 닙


닙은 만년필의 펜촉으로, 종이에 직접 닿아 잉크를 흘려보내는 부분입니다. 재질에 따라 금닙과 스틸닙으로 나뉘며, 둘은 각기 다른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금닙의 경우 14K, 혹은 18K 금으로 제작되며, 유연하고 탄성이 있어 폭신하면서도 사각이는 필기감을 제공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손의 압력에 반응하여 부드럽게 눌리는 특성이 있어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스테인리스 등의 금속 재질로 만들어지는 스틸닙은 이와 달리 단단하고 매끄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며 내구성이 뛰어나 중저가 만년필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닙 전문 제조사로는 독일의 복(Bock) 사와 요보(Jowo) 사가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브랜드에 자신들의 닙을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 사는 까렌다쉬, S.T.듀퐁, 그라폰 파버카스텔, 라반, 몬테베르데, 오마스, 오노토 등 수많은 브랜드에 자신들의 닙을 제공하는 중입니다.


반면,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닙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경우 이를 인하우스(in-house)닙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오로라나 몽블랑 같은 고급 만년필 브랜드와 플래티넘이나 세일러 등의 전통 있는 일제 브랜드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이 자체 제조하는 닙은 독특한 필기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2. 피드


피드는 닙 아래에 장착되어 잉크를 저장부(카트리지, 컨버터 등)에서 닙으로 천천히 흐르도록 돕는 부품입니다. 공기와 잉크의 교환을 조절하여 잉크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돕는 기능도 가집니다. 피드는 에보나이트,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에보나이트는 천연 고무를 경화시켜 만든 소재로, 흡수성과 유지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에보나이트 피드를 사용한 만년필의 잉크 흐름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열을 가해 곡률을 조정할 수 있어 세밀한 세팅이 가능한 대신 그만큼 가공이 까다롭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에보나이트 피드는 고급 만년필에만 사용됩니다.


이와 달리 플라스틱 피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여 대부분의 현대 만년필에서 사용됩니다. 내구성도 뛰어나고 품질도 일관되었지만, 에보나이트에 비해 잉크 조절 능력이 약간 떨어지는 게 흠입니다.


무게나 무게중심처럼 배럴에서 오는 차이도 큽니다. 하지만 중저가의 만년필만 사용하다 고급 만년필을 써 보면 확 체감되는 필기감의 차이는 대부분 닙과 피드에서 옵니다. 만년필을 고를 때, 브랜드나 외관뿐 아니라 닙과 피드의 구조와 재질까지 살펴보는 게 진정한 만년필의 매력을 경험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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